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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탁의 기쁨

애덤 고프닉 지음, 이용재 옮김 / 책읽는수요일

 

"지금 우리의 식사는 즐거운가?"

 

생각하는 미식가를 위한 완벽한 책. 이라는 책소개에 꽂혔다. 사람들이 모두 '먹기위해 사는 것'은 아니지만 먹지않고서는 살 수없다. 그만큼 삶과 食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식탁의 역사를 살피면 세계의 역사를 알 수 있으며, 식탁의 재료와 요리법을 살피면 철학을 알 수 있다. <돈까스의 역사>라는 책을 흥미롭게 읽었는데, 이 책 역시 맛깔나고 흥나는 이야기들을 펼치고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2. 모든 이의 집  고시마 유스케 | 박성준| 서해문집 

 

"건축가의 일이란 의뢰인이 어떤 집을 짓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그 희망과 이미지를 주의 깊게 듣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예전에 '러브하우스'라는 TV프로그램이 있었다. 열악한 환경에 사는 이들을 위해 가족의 특성과 바람을 고려하여 집을 지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완성된 집을 둘러보며 기뻐하는 가족들과 심혈을 기울인 곳곳을 설명하며 뿌듯해하던 건축가를 보며 집이 곧 행복이 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어린나이에 어렴풋이 느꼈었다. 요즘 '내집마련'을 목표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 목표는 높은줄모르고 치솟는 집값에 굴복당한다. 또한 대부분 만들어진 집을 사지, 나와 내 가족에 알맞는 집을 건축해달라 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 책을 통해 건축과 집, 그 순수한 목적과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3. 조약의 세계사

함규진 ㅣ 미래의 창

 

"조약으로 본 대화와 타협의 역사"

 

 조약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그 당시 각 나라의 시대적 상황을 알 수 있다. 조약의 조항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거쳤을 수많은 협상의 과정과 그 결과와 함께 읽는 세계사는 조금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각 나라의 입장을 고려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듯하다. 최근 철학 사상을 중심으로 세계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조약을 중심으로 읽게 된다면 또 어떤 다른 시각을 얻게 될지 기대된다.

 

 

 

 

 

 4. 서재에 살다

박철상 ㅣ 문학동네

“그의 집은 세상에서 제일 작은 ‘좁쌀’만했지만,
그의 서재에는 온 세상이 들어 있었다”


담헌 홍대용, 연암 박지원, 여유당 정약용, 그리고 완당 김정희 등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서재를 훔쳐보는 책이다. 서재를 보면 그 사람의 머릿속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듯,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이들이 추천하는 도서목록을 따라 읽으려하는 편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조선시대 지식인들은 어떤 책을 읽고, 그 독서가 가치관 형성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피며 그들의 독서법을 배워보고 싶다.

 

 

 

 4. 서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류동민 ㅣ 코난북스

 

"서울이라는 우리 삶의 운영 체제, 그 정치경제학
무엇이 이 도시를 만들었고, 이 도시는 우리 삶을 어디로 끌고 가는가"

 

 책꽂이에는 10년 정도 된 정치경제 서적밖에 없다. 따끈따끈한 정치경제 도서를 읽고 싶은 욕심이 일었는데, 마침 '서울'을 중심으로 한 책이 나왔다고 하니 읽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삶을 면밀하게 고찰하면서도 거시적으로 체계를 분석하는 솜씨가 훌륭한 저자라고 하니 더욱 기대된다.

 

 

 

 2015년 시작하는 15기 활동, 저번 소설분야에서 14기로 활동했던 시간들이 빠르게 스쳐간다. 그리고 시간에 쫓겨 아쉬웠던 순간들을 되새겨본다. 이번 활동은 아쉬움없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다짐해가며 15기 활동을 시작한다. 며칠 뒤면 집으로 찾아 올 택배 박스에 벌써부터 기대가 부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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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9월이다. 잠깐 눈을 감아 양치질을 하고 있다보면 오늘이 화요일인지 수요일인지도 잘 모르겠다. 오늘이 3월 4일이라고 말하더라도 믿을 정도로 비현실적인 시간 감각. 날짜 감각. 그만큼이나 흘러가는 시간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슬슬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이불을 끌어당겨 더위가 아닌 따뜻함을 느끼게 될 '가을'이 찾아오면, 제대로된 계절감과 시기감을 실감할 수 있을까. 어찌됐든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 그리고 독서의 계절. 읽어야 할 책이 산더미지만, 역시나 오늘도 쏟아져나오는 신간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작품 몇개를 골라본다.

 

 

 

 

 

1. 여자 없는 남자들 ㅣ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의 소설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단편은 접해본 적이 없어 단편에서 만나는 하루키의 문체는 또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하다. 홍보 차 단편에서 한문장씩 뽑아놓은 글귀를 보니 전체적인 글의 맥락이 흐릿하게 뭉쳐졌다 흩어진다. 늘 읽고 나면 묘한 우울함과 박탈감에 젖게 만드는 하루키의 소설을 읽기란 꽤 큰 마음다짐이 필요하긴하지만 하루키의 신작은 그 부담에도 불구하고 꼭 '읽어줘야만하는' 필요성과 가치가 있다.

 

 

 

 

 

 

 2. 자살의 전설 ㅣ 데이비드 밴

 

  제목이 끌렸다. 자살의 전설이라. 데이비드 밴이라는 작가는 처음 들어보지만, 제목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포스가 느껴진다. 5편으로 이어지는 연작소설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연작소설은 한편 한편 읽어나가면서 색색깔 실뭉텅이를 바늘로 꿰매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더 끌린다. 책에서 뽑힌 몇 문장을 읽어보니,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뼈가 서려있는 문장들이라 맘에 든다. '기억이 삶 또는 자아를 세우는 기반인 한, 귀향은 삶과 자아를 제거하는 행위일 수밖에 없다.' 책을 펴보고 싶다.

  

 

 

 

 

 3. 디저트 월드 ㅣ 김이환

 

 최근에 성석제의 소설 '투명인간'을 아주 인상깊게 읽은 터라, 성석제가 기대하고 애정한다는 작가의 소설이라고 하니 저절로 눈길이 갔다. 재기발랄한 표지와 달콤한 소제목들. 온갖 디저트들이 나열되는 문장들에 구미가 당긴다. 환상적 요소가 가미되어 모호한 시공간을 넘나드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고 한다. 어떻게보면 동화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4. 유령이 신체를 얻을 때 ㅣ

 

 세대 간의 갈등. 병든 가족의 이야기. 어떻게 보면 흔한 소재라할 수 있지만 그만큼 지금 사회에 계속해서 대두되어야 할 화제이기도 하다. 간단한 줄거리들을 살펴보면, 가족 속에서 유령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런 그들이 신체를 얻을 때, 라는 시기를 제목으로 하고 있는 이 소설은, 그리고 박민정이라는 신인작가는  어떤 시선으로 우리의 가족을 바라보고 있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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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의미의 축제 ㅣ 밀란 쿤데라

 

나를 한없이 부끄럽게만드는 또 하나의 이름. 아직 나는 쿤데라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다. 파르티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를 쿤데라의 소설로 착각하고 하나는 읽었구나싶었더니 더 창피해지기만 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언젠가 읽을 북리스트에 올려놨지만, 만만치않은 분량때문인지 조금은 겁을 먹어 아직 읽지 못했다. 그보다 반토막 난 분량이지만 역시나 네명의 주인공을 다룬 '무의미의 축제'가 나왔다. 간절하게 소름끼칠만큼 나를 사로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미뤄뒀던 그의 작품들도 즐거운 흥분에 차 읽을 수 있을테니. 

 

 

 

 

 

 

 

 2. 밤, 호랑이가 온다 ㅣ 피오나 맥팔레인


진갈색 창살 사이 엿보이는 정글과 얼굴이 감춰진 빨간 원피스의 여인, 독특한 구성의 표지와 감성을 자극하는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표지와 제목만 보면 정글 속 '파이이야기'를 연상케하지만, 정작 내용은 노년의 삶과 공포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 거기다 반전을 거듭하는 심리스릴러 형식 이라니. 심리스릴러 형식은 줄리언 반스의 소설 '예감은 틀리지않는다'를 통해 처음 접했다. (아마 그 전에도 나름 그런 형식을 취한 소설을 읽었겠지만, 특별히 기억나지않는 걸 보면 진짜 '스릴'은 없었을 것이다) '예감~'은 원서까지 구입할 정도로 재밌게 읽어 '심리스릴러'라는 문구 하나에 구미가 한층 더 당긴다.

 

 

 

 

 

 

 

 3. 대성당 ㅣ 레이먼드 카버

 

 

수업시간에 대성당을 20명 남짓의 학생들과 함께 둘러앉아 낭독한 적이 있다. 짧은 글을 아우르는 커다란 은유와, 단순한 대칭적 비유를 넘어 그가 만들어낸 환상적 세계를 통찰하는 날카로운 시각에 넋을 놓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 아직 소장본을 가지고 있지않은데 개정판이 나왔다고하니 책장에 꽂아놔야겠다.

 

 

 

 

 

 

 

 

 

 

 4. 게으른 삶 ㅣ 이종산

 

 


애잔한 청춘의 민낯을 그린다니. 그런데 제목이 게으른 삶이다. 그리고 주인공이 스물세 살이라니, 마치 나를 콕 집어 가리키는 듯하다. 청춘은 '청춘'이 지겹다. 청춘을 운운하는 매체들이 지겹고, 청춘이라며 푸릇함을 기대하는 눈길이 지겹고, 마음껏 즐기지도 힘껏 열성을 다하지도 못하고 불안 속에 무기력해진 자신의 모습 그대로의 '청춘'이 지겹다. 이종산이 얘기하는 청춘은 무엇일까, 너무 감상적이지만 않기를 바라며. 한 번 담아본다.

 

 

 

 

 

 

 5. 불륜 ㅣ 파울로 코엘료

 

" 나는 아무런 미래가 없는 성적 관계가 아닌, 진정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

 

 그의 영상 인터뷰를 보고있자니, 흑백이 어울릴만한 고전과 마주하는 듯 기이한 느낌이다. 책의 문장들을 살짝 엿보니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속속이 눈에 들어온다. 진정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작가의 말에 제목은 '불륜'이라니. 아이러니하면서도 강렬한 색감으로 교차되어있는 체리 세개가 흥미를 끈다. (그래도 표지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꼭 심리학 저서같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을 그리 즐겁게 읽지는 못했지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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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라고 하지만, 그리 덥지 않다. 여기저기 빵빵하게 틀어대는 에어컨 때문인지 겉옷을 챙겨나가 후회한 적이 없다. 봄도 가을도 아닌 애매모호한 계절감에 초여름이란 이름을 붙여보지만 어감만큼 영 싱그럽지 않은 날씨다. 내일이면 장마가 시작된다. 장마가 그치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려나. 홑이불 마저 덮지 못할 더위가 찾아오면 그제서야 일년의 반이 뜨겁게 지나가는 구나. 새삼 깨닫게 될 것 같다. 빗소리를 배경음삼아 읽고 싶은 6월의 신간.

 

 

 

 1. 기 드 모파상 - 비곗덩어리 외 62편 ㅣ 기 드 모파상 ㅣ 현대문학

 원래 장편보다 단편을 즐겨읽던 편이었다. 긴호흡으로 책을 읽기에 집중력이 부족하기도 했고, 단편이라는 짧은 분량이 채우지 못한 은유를 멋대로 상상하여 꾸며내는 것도 꽤 즐거운 읽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들어 내 취향의 장편 소설을 많이 읽었기 때문인지, 단편에 영 손이 닿지 않았고 읽더라도 긴 여운이나 깊이를 느끼지 못했다. 언제 단편을 즐겨읽었는지 모를만큼 흥을 잃었다. 기 드 모파상의 단편집을 택한 이유는 다시 단편의 매력을 느끼기 위해서다. 기 드 모파상의 단편은 '목걸이'정도만 익숙한데 그조차도 내용이 기억나지 않을만큼 가물하다. 별다른 수식이 붙어있지않은 건조한 제목들이 오히려 눈을 끈다. 방대한 편수에 겁이 나기는 하지만, 책이 너무 무겁지않기만을 바라본다.

 

 

 2. 밤의 고아 ㅣ 윤보인 ㅣ 문학과 지성사

 

이미지에 약한 나는 일단 표지에 마음이 끌렸다. 한 사람만 겨우 올라갈 수 있을만한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저 활자들이 왜이리 외로워 보이는지. 윤보인이라는 작가는 한번도 들어본 적 없다. 소개글을 보니 등단 이후 첫 장편 소설이라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온전히 윤민영을 위해 썼다.
쉽지 않았으나 늘 그녀를 사랑하려 했다.
윤민영은 내 어릴 적 이름이다. "

 

 작가의 말에 마음이 알알해진다. 밤의 고아, '일말의 사랑마저 잃은 완전한 고아'의 이야기. 밤을 울릴 감각적인 문체가 기대된다.

 

 

 3. 천사는 여기 머문다 ㅣ 전경린 ㅣ 문학동네

 

 전경린의 소설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녀의 매니아가 많다는 것은 안다. 내 주위에서도 전경린의 소설을 추천해주는 이가 많았지만 읽지는 않았다. 사실 너무 함축적인 단편보다는, 감성적이고 섬세하게 가슴을 때리는 단편을 더 좋아하긴하는데 어떤 이가 그녀의 소설을 '축축하다'고 표현한 것을 봐서인지 조금은 꺼려졌다. 하지만 축축하든 처절하든, 그게 뭐 어떤가. 결국 상처는 건조한 끝에 벌어져 축축하고 쓰라린 진물을 남겨내어 또 다시 곪아가는 것일텐데. 조금씩 엿본 그녀의 문체가 벌써 마음을 끈다.

 

 

 

 

 

 

4. 투명인간 ㅣ 성석제 ㅣ 창비

 

이번 신간에 마음에 드는 장편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성작가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투명인간>이 떡하니 올라와있다. 성석제! 성석제! 외치며 목록에 올린다. 사실 판타지적 요소가 들어있는 작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진부할 수 있는 '투명인간'이라는 소재지만 성석제와 통한다면 어떤 기막히고 세련된 작품이 나올지 벌써 기대된다. 최근에 '기억상실'이라는 클리셰적인 소재를 엄청난 필력으로 풀어낸 <개과천선>이라는 드라마를 재밌게 봤는데, 그래서인지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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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2014년의 반이 지나가고 있다. 정말 바빴던 학기가 마무리 되고, 수많은 과제들도 끝이 보인다. 올해 상반기 만큼 소설을 많이 읽었던 적이 없다. 하지만, 너무 많은 소설을 읽은 만큼 찬찬히 정리할 시간은 부족했다. 급하게 써내린 앞선 리뷰들이 조금은 창피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조금 더 짙어지기를 바라며 5월의 주목 신간.

 

 

 

 1. 서울 ㅣ 손홍규 ㅣ 창비

 

 폐허가 된 서울에 남은 소년의 이야기. 폐허가 일어나는 과정이 아니라, 폐허 속에 남겨진 소년의 삶을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소설은 그렇게 '재난'이나 '종말'을 넘어선 '종말 이후'의 세계를 우리 눈앞에 불쑥 들이민다. "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도시 서울. 친구는 나에게 서울 한복판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 만으로도 무언의 자극이 온다고 한다. 나는 친구에게 자극 뿐 아니라 무기력도 동시에 찾아올거라 말했다. 그렇게 서울은 화려한 만큼 한 개인을 너무도 작게 묻어버린다. 어쨌든, 이 소설 끌린다.

 

 

 2. 소년이 온다 ㅣ 한강 ㅣ 창비

 

 한강의 소설을 한번도 읽어 본 적이 없다. 서점에서 한강의 소설을 선 자리에서 후루룩, 맛보았을 뿐이다. 그 잠깐 동안에도 섬세한 문체 속 강단있는 외침이 끌렸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 뒤로 한강의 소설을 읽을 '기회'가 없었다. (기회가 없으면 책을 읽지 않는 나이니), 비로소 다시 한강의 소설을 만나게 된다. 이번에는 미루면 안 될 것 같다. 적어도 5월이 많이 흐르기 전에는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읽고 싶다.

 

 

 

 

 

 3. 미국의 목가 1,2 ㅣ 필립 로스 ㅣ문학동네

 

 필립 로스의 <에브리맨>을 읽고 한동안 조그만 우울증에 시달렸다. <에브리맨>을 읽기 전 겪었던, 죽음의 단상 그리고 <에브리맨>을 읽고 난 뒤 보고 듣게 되는 죽음의 목소리 들이 책과 엮어져 자꾸만 나를 권태의 침잠으로 몰고 갔다. 솔직히 <미국의 목가> 역시 다르지 않을 거란 생각에, 읽기가 조금은 무섭기도 하다. 하지만 필립 로스의 작품이 주는 그 치밀한 기록 아래 닿게 되는 삶의 진실은 결코 피할 수 없고 피해서는 안되기에 이 책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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