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잘하고 싶어서 자꾸만 애썼던 너에게 -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심리학
신고은 지음 / 힉스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를 내 편으로만 만들어도 인생은 훨씬 쉬워지는 것 같아요. 이 책 덕분에 스스로를 할퀴던 채찍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짝반짝 추억 전당포
요시노 마리코 지음, 박귀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았으면 좋겠다. 하루종일 같이 이야기하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냉담가계  / 이상아 / 현암사

 옛글은 수업시간에야 억지로 앉아 읽었었지, 스스로 찾아 읽은 경험은 전무하다. 그만큼 접하기도 쉽지않을뿐더러, 쉽게 손이 가지도 않는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앉아 옛말을 해석하며 문장들을 곱씹으면 기이한 묵향이 글자에서 품기는 듯하다.

"우리에게 고전은 무엇인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가는 오늘날 세상에서 늘 멈춰 선 듯이 보이는 고전이 우리의 삶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적절한 비유일지는 모르겠지만, 고전에 담겨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봄, 여름, 가을 동안 번화했던 것들이 사라진 뒤 들판에서 거둬진 알곡식, 그 무수한 낱알 중에서 요행히 남아서 과거의 번화했던 시절을 우리에게 알려주려 기다리고 있는 소중한 씨알과 같은 게 아닐까."

들어가는 글에서부터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고전의 깊은 묵향이 전해진다. 기대되는 책이다.

 

 

2. 분열병과 인류 / 나카이히사오 / 마음산책

 

 요즘 드라마에 '정신분열'이 하나의 키워드로 자리잡은 것 같다. 다중인격 정신병을 가진 남자주인공이 벌이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들로 이야기가 주로 진행되는데, 그 주인공이 왜 그 병에 걸렸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그리 설득력있지 못하게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며, 그저 재미난 픽션 안에서 즐겼던 이야기들을 실제 학문적으로 접해 읽어보고 싶다.

"흔히 정신병은 ‘비정상’ 또는 ‘비이성’의 영역에 속하는 것, 무언가 눅눅하고 불온한 것으로서 배제당하지만, 실은 정도의 차이일 뿐 인간은 모두 정신병적 기질을 가지고 있다."

 

 

 

 

 

 3. 예술수업 / 오종우 / 어크로스

 

"천재들의 빛나는 사유와 감각을 만나는 인문학자의 강의실"

 

제일 끌리는 책이다. 예술 관련된 인문학 서적은 몇개 읽었지만 그래도 신간이 나오면 늘 눈길이 간다. '예술 수업'이라는 제목과 내용답게 책 표지나 내지의 디자인도 깔끔하고 매력적이게 다가온다. 맛보기로 올려져있는 본문 내용과 목차를 살펴보니 더 끌린다.

현세상을 재해석하는 방법, 또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는 방법.

천재들의 예술 강의를 빨리 접하고 싶다.

 

 

 

 

 4. 단 / 이지훈 / 문학동네

 

 “조직이 커지면서 중요하지 않은 일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 단순화는 직원들이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맞서 정말 중요한 일을 함께 하도록 돕는 도구다. 조직을 더 날렵하게 만들고, 관료주의를 없애고, 시장에 완전히 집중하는 것을 뜻한다.”


‘단(單)’은 ‘독보(獨步)’로 가는 단 하나의 방법이다!

 

경영관련 도서는 거의 읽어보지 못했으며 잘 찾아 읽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눈이 가고 손이 갔다. '단'이라는 키워드로 여러모로 이끌어낼 경영과 그 정보들의 이야기가 꽤 흥미로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
천명관 지음 / 창비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천명관이란 작가의 책을 왜 이제서야 읽었을까. 책을 읽으며 계속해서 아쉬워했다. 천명관 작가라 하면 <고래>라는 책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나에게 고래의 이미지란 묵직하고도 묵직해 나는 자연스레 천명관 작가를 가벼이 만나기가 어려웠다. <고래>라는 책 속의 문체가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 노동자>와는 조금 다를 것이란 생각이 들긴하지만, 어찌됐든 천명관의 매력에 빠졌으니 빠른 시일 내에 읽어야 겠단 독서욕이 오랜만에 치민다.

 

아무 데도 갈 데가 없었다

하지만 어디로든 가야 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항상 책 표지에 인용된 문구 부터 먼저 읽는다. 저번 달 대상도서였던 <신중한 사람> 역시 책 뒤에 나와있던 "가끔 기우뚱했지만 그럴 때면 몸을 반대로 약간 기울여서 중심을 잡았다"라는 문장에 홀리듯이 책장을 열었는데 이번 역시 마찬가지였다. 갈 데가 없으나 어디로든 가야만한다는 아이러니한 문장에 묵직한 공감을 느꼈던 것은, 우리의 삶 속에서도 자주 그런 모순된 상황들과 마주하기 때문이다.

 

 유머스럽고 시니컬한 대사와 문장들에 이야기가 술술 읽혔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작품마다 작중 인물의 개성이 확연히 드러나는 문체를 골라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 었다. 특히나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의 경구와 <동백꽃>의 유자가 가장 맛깔나는 문체를 소유한 인물들이었다. 작품마다 통통 튀는 개성있는 인물들이 등장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상황만큼은 그리 재밌지 않다. 우스꽝스럽게 인물들을 묘사하고는 있지만, 그들이 처한 아이러니는 개인만의 비극이었지만, 그들이 속한 무리를 확장하여 사회 전반적인 이야기로도 풀어 읽을 수 있어 좋았다.

 

 

 또 재수없는 새끼를 만나면 칠면조로 실컷 패주리라, 마음먹으며 경구는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았다. (130)

 하지만 그에겐 졸피뎀이 몇알 남아 있었다. 수면제를 먹고 푹 자고 일어나면 그의 휑한 방엔 풍성한 여자의 살냄새가 가득 차 있을 것이다.(180)

 

 살인을 마주한 두 인물은 신기할 정도로 아무렇지않게 갈 곳 없는 곳을 달리고 있다. 살인을 저질렀다는 죄책감이 아니라, 트럭을 몰았다면 제 삶이 이리되지않았을거란 억울함으로 광기어린 질주를 하는 경구의 모습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그들이 기대는 '무기'가 고작 칠면조와 졸피뎀이라는 것이 우수꽝스러울만큼 약하게 느껴지지만, 그럴수 밖에 없는 그들의 처지가 더 극대화되어 다가오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우이동의 봄>과 <파충류의 밤>처럼 비교적 차분한 문체의 작품들이 적절하게 섞여 배치되어 구성적으로도 강약조절이 잘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장례식장을 배경으로 한 <봄, 사자의 서>라는 '죽음의 시간'을 말하는 작품을 시작으로, 까짓거 거칠게 한판 살다가는거다. 라는 삶의 무책임한 대사로 나아가는 표제작. 가벼운 대사들과 유머 속에 담겨있는 묵직한 철학이 툭, 하고 던져지는 기분이다. 마치 <핑크>의 마지막 대사의 반전 처럼.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르미날]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제르미날 1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21
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 <레미제라블>을 영화관에서 두 번 봤다. Do you hear the people sing?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쌓여 영화관 전체를 울리는 함성소리로 커져나가는 장면에서, 나는 눈물이 났다. 영화의 제목처럼 그들을 '불쌍한 사람들' 이라 보며 흘린 동정의 눈물은 아니었다. 그 노래를 듣기 위해 다시 한 번 영화관을 찾았고 또 울었으며 요즘도 종종 그 노래를 찾아듣는다. 도저히 변할 것 같지않은 세상에, 개인이 맞서기에는 너무나도 거대한 세상에, 목소리들이 한데 뭉쳐져 큰 울림을 준다는 것에 희망과 희열을 느끼기 때문이다. 물론, 프랑스 혁명은 그들이 원하던 성과를 이뤄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영화 속에 혁명의 피가 물든 바닥을 청소하며 아낙네들은 그들을 기억하며, 그들이 바라던 세상을 마음 속에 담는다.

 

 제르미날을 읽으며 가장 인상깊었던 메타포는 '싹'이었다. 제르미날은 '파종의 달, 싹트는 달'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germinal' 에서 'germer' 싹이 튼다는 의미이며, 'mine' 탄광, 'al' 공화력을 나타난다. (해설 398p 참조)  제목에서부터 작가가 책에 담으려했던 메시지들이 드러난다. 탄광이라는 장소에서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낸 혁명의 싹. 에밀 졸라는 제목을 짓기 위해 꽤 많은 고심을 했다고 한다. 거대한 서사를 담아내는 데 그 어떤 것보다 탁월한 제목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득한 지평선 그 어디에도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았고, 어둠의 바다가 일으킨 물보라가 시야를 가리는 가운데 방파제처럼 보이는 직선도로만 길게 뻗어있었다. (10p)

 

 책의 첫문단에 있는 문장이다. 나무 한 그루 없었던 피폐한 지평선을 바라보며 에티엔의 여정이 시작된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문단을 보면 이 책의 시작과 끝이 대비됨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자라나고 있었다. 복수를 꿈꾸는 검은 군대가 발고랑에서 서서히 싹을 틔워 다가올 세기의 수확을 위해 자라나고 있었다.그리하여 머지않아 그 싹이 대지를 뚫고 나올 것이었다. (370p)

 

 800페이지를 넘는 방대한 분량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흡수시켜 전달하는 듯 했다. 탄광의 혁명은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 에티엔이 사랑하던 카르텐마저 숨진 이 비극적인 상황에서 에티엔은 '싹을 틔워 다가올 세기의 수확'을 기대한다. 소용없어 보였던 일의 가치를 부여하는 일, 그리고 그 시간들을 또 다른 혁명의 잠재성, 씨앗으로 바라보는 일. 어찌보면 너무도 현실적인 결말에서 에밀 졸라는 희망을 그려낸다.

 

 책을 읽으며 굳이 맑스의 자본론과 사회주의 이론들을 떠올리지않으려 했다. 그저 서사를 따라가고 인물들의 대화와 시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만으로, 굳이 '이론'을 따지지않더라도 이들의 삶이 지녀야마땅했을 권리들을 생각할 수 있었다. 내 안에서 확립된 생각으로 싹을 틔우기엔 아직 책이 소화되지 않은 것일수도 있다. "빵을 달라! 빵을 달라!". 하지만 책을 덮고도 잊혀지지않는 단순한 대사를 담아두며 언젠가 이 책을 다시 한번 곱씹고 싶다. "제르미날! 제르미날!"에밀 졸라의 장례식날 울려퍼졌다던 함성을 떠올리며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