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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의미의 축제 ㅣ 밀란 쿤데라

 

나를 한없이 부끄럽게만드는 또 하나의 이름. 아직 나는 쿤데라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다. 파르티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를 쿤데라의 소설로 착각하고 하나는 읽었구나싶었더니 더 창피해지기만 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언젠가 읽을 북리스트에 올려놨지만, 만만치않은 분량때문인지 조금은 겁을 먹어 아직 읽지 못했다. 그보다 반토막 난 분량이지만 역시나 네명의 주인공을 다룬 '무의미의 축제'가 나왔다. 간절하게 소름끼칠만큼 나를 사로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미뤄뒀던 그의 작품들도 즐거운 흥분에 차 읽을 수 있을테니. 

 

 

 

 

 

 

 

 2. 밤, 호랑이가 온다 ㅣ 피오나 맥팔레인


진갈색 창살 사이 엿보이는 정글과 얼굴이 감춰진 빨간 원피스의 여인, 독특한 구성의 표지와 감성을 자극하는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표지와 제목만 보면 정글 속 '파이이야기'를 연상케하지만, 정작 내용은 노년의 삶과 공포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 거기다 반전을 거듭하는 심리스릴러 형식 이라니. 심리스릴러 형식은 줄리언 반스의 소설 '예감은 틀리지않는다'를 통해 처음 접했다. (아마 그 전에도 나름 그런 형식을 취한 소설을 읽었겠지만, 특별히 기억나지않는 걸 보면 진짜 '스릴'은 없었을 것이다) '예감~'은 원서까지 구입할 정도로 재밌게 읽어 '심리스릴러'라는 문구 하나에 구미가 한층 더 당긴다.

 

 

 

 

 

 

 

 3. 대성당 ㅣ 레이먼드 카버

 

 

수업시간에 대성당을 20명 남짓의 학생들과 함께 둘러앉아 낭독한 적이 있다. 짧은 글을 아우르는 커다란 은유와, 단순한 대칭적 비유를 넘어 그가 만들어낸 환상적 세계를 통찰하는 날카로운 시각에 넋을 놓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 아직 소장본을 가지고 있지않은데 개정판이 나왔다고하니 책장에 꽂아놔야겠다.

 

 

 

 

 

 

 

 

 

 

 4. 게으른 삶 ㅣ 이종산

 

 


애잔한 청춘의 민낯을 그린다니. 그런데 제목이 게으른 삶이다. 그리고 주인공이 스물세 살이라니, 마치 나를 콕 집어 가리키는 듯하다. 청춘은 '청춘'이 지겹다. 청춘을 운운하는 매체들이 지겹고, 청춘이라며 푸릇함을 기대하는 눈길이 지겹고, 마음껏 즐기지도 힘껏 열성을 다하지도 못하고 불안 속에 무기력해진 자신의 모습 그대로의 '청춘'이 지겹다. 이종산이 얘기하는 청춘은 무엇일까, 너무 감상적이지만 않기를 바라며. 한 번 담아본다.

 

 

 

 

 

 

 5. 불륜 ㅣ 파울로 코엘료

 

" 나는 아무런 미래가 없는 성적 관계가 아닌, 진정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

 

 그의 영상 인터뷰를 보고있자니, 흑백이 어울릴만한 고전과 마주하는 듯 기이한 느낌이다. 책의 문장들을 살짝 엿보니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속속이 눈에 들어온다. 진정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작가의 말에 제목은 '불륜'이라니. 아이러니하면서도 강렬한 색감으로 교차되어있는 체리 세개가 흥미를 끈다. (그래도 표지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꼭 심리학 저서같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을 그리 즐겁게 읽지는 못했지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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