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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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의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 소설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할아버지가 세상, 그리고 손자와의 이별을 다룬 이야기. 기억을 잃어간다는 게 아직 어떤 것인지 실제로 겪어본 적은 없지만 간접적으로 이렇구나 느낄 수 있어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슬프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던 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


"선생님께서 어른이 돼서 뭐가 되고 싶은지 쓰라고 하셨어요." 노아가 얘기한다.
"그래서 뭐라고 썼는데?"
"먼저 어린아이로 사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썼어요."
"아주 훌륭한 답변이로구나."
"그렇죠? 저는 어른이 아니라 노인이 되고 싶어요. 어른들은 화만 내고, 웃는 건 어린애들이랑 노인들뿐이잖아요." -p71~72

"노아는 물고기를 낚는 법과 큰 생각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과 밤하늘을 쳐다보며 그것이 숫자로 이루어졌음을 파악하는 법을 가르쳐준 노인의 손을 잡는다. 거의 모두가 두려워하는 영원이라는 것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으니 그런 점에서 수학이 노아에게는 축복이었다. 노아가 우주를 사랑하는 이유는 끝이 없기 때문이다. 죽지 않기 때문이다. 평생 자신을 떠날 일이 없기 때문이다. -p73

"제 손을 왜 그렇게 꼭 잡고 계세요. 할아버지?" 아이는 다시 속삭인다.
"모든 게 사라지고 있어서, 노아노아야. 너는 가장 늦게까지 붙잡고 있고 싶거든."
아이는 고개를 끄덕인다. 보담으로 할아버지의 손을 더욱 세게 잡는다. -p81

"여보, 기억들이 나에게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어, 물과 기름을 분리하려고 할 때처럼 말이야." -p83

"머릿속 말이에요. 머릿속이 아프냐고요."
"아픈 느낌이 점점 줄어들고 있단다. 건망증이 하나 좋은 게 그거야. 아픈 것도 깜빡하게 된다는 거."
"어떤 기분이에요?"
"주머니에서 뭔가를 계속 찾는 기분. 처음에는 사소한 걸 잃어버리다가 나중에는 큰 걸 잃어버리지." -p103

"노아노아야,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약속해주겠니? 완벽하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게 되면 나를 떠나서 돌아보지 않겠다고. 네 인생을 살겠다고 말이다. 아직 남아 있는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건 끔찍한 일이거든." -p133

[기억과 놓음] 헤어짐이라는 건 누구나 경험하는 거지만 참으로 어렵고 힘들다는 걸 알고 있는 지금. 이렇게 이별을 덤덤하고 느리게. 그리고 섬세하게 풀어낸 이 책이 정말 아름다운 이별을 담아낸 유일한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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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소음
줄리언 반스 지음, 송은주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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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줄리언 반스의 신작 소설.
천재 작곡자로 추앙받던 러시아의 작곡자이자 피아니스트인 쇼스타코비치. 스탈린 앞에서의 단 한번 연주 실수로 곡을 금지당하고 목숨까지 위협받게 된 그. 소설은 그의 인생을 따라가 극적인 인생의 변화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20세기 대표 작곡자로 손꼽히는 쇼스타코비치의 생애를 재구성한 이 소설은 1920~1960년대를 지배했던 정치가 천재 음악가의 삶을 얼마나 처절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니.. 정말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친 그가 한편으로 대단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웠다.

19세에 쓴 첫 교향곡으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성공을 거듭하다 스탈린 앞에서 단 한 번의 연주 실수로 곡을 금지당하고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1장 / 소비에트 대표단의 일원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융숭한 대접을 받지만, 쓰지도 않은 연설문을 읽으며 자신의 우상마저 자본주의의 하수인이라 비판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 2장 / 스탈린의 부름으로 명예를 회복하고 영예를 되찾았지만, 자신이 끝까지 거부하고자 했던 것, 즉 대숙청의 장본인 공산당에 가입할 것을 강요당하게 된 3장

12년마다 인생에 있어 극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쇼스타코비치의 일생. 그의 삶처럼 소설의 분위기는 회색빛 무거운 느낌이 묻어나는 듯하다. 어두운 분위기, 무거운 문체로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힘들었지만 천재 작곡자의 반전 있는 삶을 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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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핏 - 건강하고 마른 여자들의 기적의 작은 습관
카비타 데브간 지음, 양희경 옮김 / 스토리3.0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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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체형에 대한 갈망은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여자들이 바라는 게 아닐까요?
하체비만, 조금씩 살이 오르는 모습을 보면 살 빼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게 되지만 정말이지 찌는 건 쉬운데 빼는 건 왜 이리 어려운지.. 정말 체형도 타고나는 게 맞다 싶네요-

한 번에 체형을 바꿀 수는 없지만 날씬해지는 습관들을 모은 이 책을 따라 한다면 지금보다 날씬한 몸을 갖게 되지 않을까요?
건강하고 마른 여자들의 습관을 모은 『미라클 핏』


Chapter 1. 조금만 노력해도 마를 수밖에 없는 50가지 습관
마인드부터 점검하라 / 날씬함을 유지하는 식습관 / 일상이 운동이 되는 생활습관

Chapter 2. 일상이 다이어트가 되는 3개월 플래너

Chapter 3. 균형 잡힌 마른 몸매를 위한 꿀팁


다이어트에서 중요한 건 식단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바로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디톡스를 2주 정도 했었는데 진짜 해내고 말겠다는 의지로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은 절대 먹지 않았었죠. 결과는 성공!!
평소에 음식에 대한 욕심이 많은 편이라 저도 성공할지 몰랐는데 역시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라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chapter 1에서는 마음가짐, 식습관, 생활습관에 대한 50여 가지에 대해 길게 이야기하고 chapter 2에서는 3개월이란 시간을 통해 보다 아름다워지는 건강 달력을. 마지막 chapter 3에서는 건강하고 날씬한 몸매를 위한 몇 가지 팁까지 담은 알찬 책

올해 건강하고 이상적인  몸매를 만드는 걸 목표로 삼았다면 『미라클 핏』과 함께 다이어트 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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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의 최고의 질문 - 세계 최고 리더들의 인생을 바꾼
피터 드러커 외 지음, 유정식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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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에 관련된 일을 하지 않아도 피터 드러커란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피터 드러커는 전 세계의 수많은 리더들과 비즈니스맨의 인생을 바꾼 경영의 선구자다. 그는 경영에 관한 많은 개념과 이론들에 관한 저서를 냈지만 그중에서도 그의 경영 철학의 핵심은 ‘경영을 위한 5가지 질문’이라고 한다. 『피터 드러커의 최고의 질문』은 바로 그 핵심적인 ‘5가지 질문’을 모두 담아낸 책이다.

Ⅰ 우리의 미션은 무엇인가 : 왜,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Ⅱ 우리의 고객은 누구인가 : 반드시 만족시켜야 할 대상은 누구인가?
Ⅲ 우리의 고객 가치는 무엇인가 : 그들은 무엇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가?
Ⅳ 우리의 결과는 무엇인가 : 어떤 결과가 필요하며,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의 계획은 무엇인가 :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첫 번째 질문은 조직의 존재 이유이자 존재 목적을 말하며 궁극적으로 어떤 존재로 기억되고 싶은지를 뜻함
두 번째 질문은 '고객'은 조직이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만족시켜야 할 대상
세 번째 질문은 '고객 가치'는 니즈(신체적, 정신적 행복), 요구(서비스 제공 장소, 시간, 방법 등), 열망(갈망하는 장기적 결과) 등 고객이 가치 있게 여기는 것들
네 번째 질문, '결과'는 기업의 이익, 궁극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가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사람들의 행동, 환경, 진강, 희망, 능력, 역량 등의 차원에서 그들의 삶이 얼마나 변했는 가로 판단
다섯 번째 질문, '계획'은 조직의 목표(원칙, 장기적 방향 설정), 세부 목표(측정 가능한 구체적인 성취 수준), 실행 방법(세부 계획과 활동들)을 달성하기 위해 수립하는 접근 방식을 말한다.

정말 단순해 보이는 질문이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 속에서 수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CEO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목표를 위해 피터 드러커의 5가지 질문을 이용한다면 보다 빠르게 당신의 목표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니즈와 동기도 고려하라."

"계획이란 기술이 아니라 책임이다."

"계획은 쌓여 있기만 한 죽은 문서가 아니다."



해당 도서는 다산북스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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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를 보여주마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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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도록 빠져드는 전개. 강렬한 표지만큼 내용도 강렬한 소설
모처럼 책을 읽고 싶다는 감정에 휩싸여 하루 만에 읽은 『코뿔소를 보여주마』

▶책의 줄거리


어느 날 공안부 검사 출신의 늙은 변호사가 실종이 되고 그가 살해되기 직전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메일로 전달된다.
범인을 찾기 위해 경찰, 범죄 심리학자, 검사로 이루어진 수사팀이 이루어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수사팀은 충격 속에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 26년 전 샛별회 사건으로부터 시작된 복수를 위한 계획범죄는 계속 이어지는데..


읽어내려갈수록 소설 이야기 속에 빠져들어간다.
모처럼 책을 읽는 재미가 생겨났다.

치밀하게 계산된 이야기. 하나씩 실마리가 풀어가더니 마지막에 이런 반전이. 놀라울 정도!
마치 거미의 촘촘하고 아름다운 거미줄에 걸려든 느낌처럼 작가의 꼼꼼한 전개가 돋보이는 책이다.


"전 그들의 행동이 단순한 복수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
"그들은 청소부가 아닐까요? 이 땅의 쓰레기들을 쓸어담는 청소부말입니다. 우리 사회는 그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 거예요."


소설을 읽으면 보통 이렇게 열중해서 읽게 되는 경우가 드문데 코뿔소를 보여주마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이 빠져들게 되어 절로 재밌다는 생각이 드는 거 같다. 
권력을 휘두르는 현실의 이중적인 모습. 최근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놀라운 그 사건들과 더불어 많은 생각이 드는 코뿔소를 보여주마.

실제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사건에도 소설과 비슷한 사건이 방송으로 알려진 적이 있기에 마음 한편이 더욱 착잡하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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