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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전략이다 - 당신의 브랜드를 담아낼 8가지 키워드
이승윤 지음 / 북스톤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공간'이라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생각해 보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추측하건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잘 어우러져 이 공간을 설계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던 바로 그 순간부터가 아니었을까.
오랜 시간을 거쳐 완성되는 공간들도 있지만 요즘에 많이 만나는 공간의 유형은 얘기해 보자면 역시나 '팝업스토어'인 거 같다. 정해진 기간 동안만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어느 순간에는 마치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공간. 가끔은 그 짧은 기간이 아쉬움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각각 매력을 드러내는 수많은 팝업스토어 소식을 들려올 때마다 이번에는 또 어떤 색다른 공간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로 이어졌다.
팝업 스토어는 이미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 외에도 새로운 브랜드의 시작을 알리게 되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신생 브랜드를 알게 되는 경로가 대부분 팝업 스토어가 되는 것 같다. 때로는 브랜드를 한 번에 인식하게 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팝업 스토어의 이미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기억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이제는 '공간' 혹은 팝업스토어는 브랜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기업은 브랜드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명확히 전달하고, 때로는 소비자 인식 속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점하기 위한 브랜드 포지셔닝 수단으로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한다. 또는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를 새로운 시각으로 제안하고, 브랜드가 지향하는 세계관을 몰입형 경험으로 풀어내는 실험의 장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공간은 전략이다. p16>

디지털 문화심리학자이자 경험 디자이너인 저자 이승윤은 「공간은 전략이다」을 통해 현시점 오프라인 공간들이 어떤 전략적 사고와 기획 아래 만들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간 전략. 당연히 공간을 설계할 때는 다양한 요소를 생각하고 구상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전략적으로 공간을 설계한다는 관점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면서도 궁금증이 생기는 단어 조합이었다. 저자는 공간 전략에 대해 크게 8가지 핵심 전략(일상성, 예술성, 초개인화, 큐레이션, 오감 센싱, 딥리테일, 로컬, 안정감)으로 각각 나누어 분석한 내용을 설명하는데 공간 설계와 운영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을 알게 되는 점도 좋았지만 보다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에 대한 예시 그리고 그 예시를 통하여 각 공간에 적용된 전략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살펴볼 수 있던 점이 좋았던 거 같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재 운영되고 있지 않은 공간의 경우 그에 대한 언급을 따로 해주었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공간은 전략이다」에 소개된 공간 전략들을 통해 하나의 공간이 완성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점이 어떤 것인가. 그리고 브랜드를 위해 어떤 요소를 드러내고 덜어내야 하는지 브랜드 공간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읽어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던 거 같다. 공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이에게도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지만 자신만의 브랜드를 이끌어가고자 하는 사람에게 더욱 유용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책 속 문장]
과거의 맞춤형 경험 전략은 나이, 성별, 지역, 라이프스타일 등의 핵심 변인으로 소비자들을 분류하고 이 집단이 공통적으로 좋아할 만한 것을 제공했다. 반면 지금은 다양한 혁신 기술의 발달로 개인의 니즈를 정확하게 붆석해 개개인에게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p81-82
- 브랜드가 소비자를 이해하는 방법 '초개인화'에 대해 말하는 대목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에 자원을 집중하고, 그 이외의 것들은 가성비 소비를 하는데 익숙하다. '무엇을 더할까'보다 '무엇을 덜어낼까'를 고민하는 세대인 것이다. 그에 따라 브랜드의 공간 역시 어떤 관점을 갖고 무엇을 덜어냈는지를 잘 보여주는 방식으로 설계되어야 더욱 성장할 수 있다. (...) 더 많은 옵션을 주는 것이 소비자에게 오히려 인지적 과부하를 유발해 부정적인 경험을 줄 수 있다.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많을수록 좋다'는 공식이 더 이상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시대가 온 것이다. 이제는 많이 보여주는 공간보다 잘 덜어내고 선별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공간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 p137 - 138
- 공간 운영에 대한 큐레이션의 중요성을 말하는 대목.
결국 공간의 경쟁력은 그 안에 어떤 스토리를 담아내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어떤 스토리를 담아내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스토리가 로컬에 기반할 때,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을 발휘한다. p259
- 로컬 콘텐츠의 힘, 로컬의 역할을 재정의에 대해 말하는 대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