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말이 좋아서
김준태 지음 / 김영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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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가 양반 나무라면, 참나무는 민초들의 나무이다. 잎, 줄기, 열매 어느 것이든 살아서도 죽어서도 버릴 게 하나 없는 쓸모가 많은 나무이다. 속명屬名도 라틴어로
 ‘아름다운 나무‘이다.

칠월 숲은 나뭇잎 소리로 분주하다.
하늘을 가득 채운 잎사귀들이 만드는 스킨십이다.
서걱서걱 여름 소리에 마음이 열린다.

나무마다 잎눈을 열어젖힌다.
숲길이 솜털 뽀송한 연둣빛 잎사귀로 채워진다.
오월이 청춘을 불러 모은다.

쑥부쟁이, 구절초, 물봉선, 꽃향유로 가을을 재촉한다.
나날이 일교차가 커지고 밤도 길어진다.

단풍은 나무가 선택한 생존 전략이다.
한 잎 한 잎 저마다의 소임을 끝내고,
이별을 알리는 그들만의 컬러 페스티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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