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단 한번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은 고인이 되신 장영희교수님 에세이 집...

강의실에서는 누구보다도 엄격하고 철저해
서 꼬장꼬장하다고 뒤에서 말들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면담을 하면 누구보다도 정 많고 이해심 많은 교수님이셨다....

육체적인 약점을 남보다 천천히 걷기 때문
에 세상을 더욱 더 가까이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던...

사랑받는다는 것은 진짜가 될 수 있는 귀중
한 기회이다. 모난 마음은 동그랗게, 잘 깨지는 마음은 부드럽게, 너무 비싸서 오만한 마음은 겸손하게 누그러뜨릴 때에야
비로소 진짜가 되는 것이다. -p31

사람들이 보통 "삶은 양보다 질이다. 지지부진하게 길고 가늘게 사느니 차라리 굵고 짧게 사는 것이 낫다" 라고들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다는데, 화끈하고굵게, 그렇지만 짧게 살다 가느니 보통밖에 안 되게, 보일 듯 말 듯 가늘게 살아도 오래 살고 싶다.

- 태어남은 하나의 약속이다. 나무로 태어남은 한여름에 한껏 물오른 가지로 푸르름을 뽐내리라는 약속이고, 꽃으로 태어남은 흐드리지게 활짝 피.
어 그 화려함으로 이 세상에 이름다움을 더하리라는 약속이고, 짐승으로태어남은 그 우직한 본능으로 생명의 규율을 지키리라는 약속이다.
작은 풀 한 포기, 생쥐 한 마리, 풀벌레 한 마리도 그 태어남은 이 우주신비의 생명의 고리를 잇는 귀중한 약속이다. 그 중에서도 인간으로 태어남은 가장 큰 약속이고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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