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삼 시집 범우문고 53
박재삼 지음 / 범우사 / 198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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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나는 탕에 들어앉아
그것들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들며

기쁘게 다가오고 있는 것 같음을
부우연 노을 속 한 경치로써
조금씩 확인할 따름이다.



슬픔을 통해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시
가 오늘따라 가슴을 저린다...

겨울나무를 보며,
스물 안팎 때는먼 수풀이 온통 산발을 하고어지럽게 흔들어갈피를 못 잡는 그리움에 살았다.
숨가쁜 나무여 사랑이여.
이제 마흔 가까운손등이 앙상한 때는나무들도 전부겨울나무 그것이 되어잎사귀들을 떨어내고 부끄럼 없이시원하게 벗을 것을 벗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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