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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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수철님이 언급한 천명관작가를
일부러 찾아 읽은 책이다.

읽으면서 얼마전에 읽은 좀도둑가족이
오버랩되는 것은 아마도 알고보니 혈연
에 기초하지 않은 가족이었다는 점과
힘겹게 사는 생활이 비슷하다고 느껴서
일 것이다. 그렇다고 두 책이 표절이라
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전혀 다른 류의 소설이기에 말이다....

고기 한 점 더 먹으려고 세남매가 아웅다웅 다투는 모양이라든가,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린 조카의
용돈을 빼앗는 외삼촌 주인공,
아저씨, 내 이름 알아요?
조카 이름도 모르는 삼촌이 세상에 어디
있어요?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다 큰 자식들
을 집으로 데려와 끼니를 챙기는 것뿐
이었으리라. 어떤 의미에서 엄마가 우리에게 고기를 해먹인 것은 우리를
무참히 패배시킨 바로 그 세상과 맞서
싸우려는 것이었을 것이다. 또한 엄마가
해준 밥을 먹고 몸을 추슬러 다시 세상에 나가 싸우라는 뜻이기도 했을 것
이다.



오후에는 하늘공원을 갔다.
억새축제라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다.
나이 드신 분들은 단체 모임으로 오신 분들이 많았고, 연인들이 가장 많이 온
듯 싶다. 좋을 때라는 생각이 잠시 머리
를 스쳐갔다. 유모차를 끌고 가족단위로
도 많이 오고, 정말 난지도라는 쓰레기
더미위에 조성한 하늘공원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가까운 곳에 이런 장소도 있다는
것이 행운임을 우리는 모르고 산다.
언젠가 미국인 친구가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참 좋은 나라라고, 서울 어디에 살던지 한시간 남짓이면 산이 있다며
미국은 산을 가려면 땅이 넓어 따로 며칠 시간을 내야 한다며 말이다.

우리는 가지고 있는 것을 당연히 여기며
감사하는 마음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
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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