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올리버 색스 지음, 강창래 옮김, 안승철 감수 / 알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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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있을 때 그 병에 대한 공포가 당신을 떨게 만든다"<몽테뉴>

나는 어릴 적 협심증과 편두통에 시달렸다. 초등, 중등 시절까지였고, 고등학생부턴 건강해졌지만, 그 누구보다도 건강에 관한 관심이 많고, 왜 그 병이 생겼는지에 대해 깊이 파고드는 편이다. 지금도 가끔 편두통이 오는데, 이유가 뭘까? 

편두통은 요즘책방에서 #아내를모자로착각한남자 로 알게 된 올리버색스의 첫 번째 책이다. 그 자신이 어릴적부터 편두통을 앓아와서 정신과 의사가 되었다고 하던데, 자신과 많은 환자들을 위해 쓴 책이라고 한다. 다른 그의 에세이적인 저서들과는 다르게 이 책은 전문성을 띄기도 해서 쉽게 읽어지는 책은 아니며, 질병의 메커니즘에 대해 깊이 연구하려 하는 이에게 적합한 책이다.



1부 편두통 증상

편두통은 단순히 한 쪽 머리가 아픈 증상뿐만 아니라, 검은 암점이 보인다거나, 하얀 섬광을 동반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환각, 환청, 착각, 기절, 간질과 비슷한 발작 등도 포함한다. 책에서 99개의 사례가 소개될 만큼 그 범위가 너무 넓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도 없고, 발생 원인을 알아내기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고대부터 알려진 치료법들이 흥미로웠는데, 그 방법은 구토, 분노, 설사 등의 신체의 수분이나 감정을 배출하는 방법이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2부 편두통의 발생

​​내가 앓던 편두통은 단순히 한 쪽 머리가 아픈거였는데, 책의 1부에선 너무나도 다양한 증상들을 다뤄서 좀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러다 9장에서 상황에 따른 편두통 증상들에서 결정적인 힌트를 얻게 되었다. 몇 가지 소개해볼테니 어떤 힌트인지 여러분들도 유추해보시길 바란다.



사례1. 아우슈비츠에서 온가족을 잃고 혼자 생존한 편두통 환자 :수용소 시절엔 그 상황에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벅차다가 안전한 상태가 되어서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자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스스로에게 벌을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을 것이고, 편두통의 고통은 그런 감정을 만족시켰다. 또한 자주 넘어져서 골절상을 입기도 했는데, 그 치료를 할 땐 편두통이 사라졌다. 골절로 인한 고통이 편두통으로 받는 벌을 대체한 것이다.



사례2. 자식들을 키우는 어머니 :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아주 가끔 편두통을 겪었지만, 사춘기에 들어서면서부터 한 주에 두 번 이상 발작을 일으켰다. 어머니로서의 사랑과 걱정이 과민성 폭탄으로 변했던 것이다. 사랑하지만 대하기 어려운 아이들은 여름이 되면 청소년 캠프로 떠났고, 그 석 달 동안은 편두통에서 해방되었다.



사례3. 현실을 부정하는 여성 : 편두통으로 저자를 찾아와 가정에 대해 이야기 해보랬더니, 아주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후에 그녀의 친척들에게 들은 바로는 그녀의 가족은 빚이 산더미고, 남편은 발기부전이며, 큰아이는 퇴학을 당한 비행 청소년임이 드러났다. 환자는 나쁜 감정을 억압하고 부인하면서 두 개의 자아로 "쪼개져"있었다. 한 부분은 허세로, 다른 하나는 분열되어 스스로에게 질병을 안겨주고 있었다.



사례4. 성직자가 되려 한 42세 남자 : 지배적인 어머니와 살고 있는 가톨릭교도는 얽매인 감정을 해소하려 성적인 접촉을 할 때 마다 죄책감에 시달렸다. 성행위는 심하게 벌을 받아 마땅한 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편두통은 사흘 동안의 두통이라는 벌을 주면서 그가 참회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 뒤엔 생리적이고 도덕적인 평형 상태를 회복했다.



이렇게 4가지만 소개해보겠다. 많은 사례들이 나오지만 하나 하나 나올 때마다 공통적인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고, 내가 학창시절 앓은 협심증과 편두통, 그리고 지금 앓고 있는 소화불량 장애와 두통등의 심리적 원인을 알 수 있었다. 



먼저 공통적인 특징들은 죄책감, 수치심, 걱정, 스트레스, 과욕 등으로 고통받는 마음이 스스로에게 내리는 형벌로 해석할 수 있다. 이것은 사실 편두통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질병의 원인이기도 하다. 다만 다른 질병들은 생리학적 메커니즘이 분명하기 때문에 치료가 가능하지만 편두통은 워낙에 광범위해서 치료 자체가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나의 어린 시절은 강압적인 아버지 아래서 가슴 졸이며 살았고, 소심하고 병약했다. 신경은 예민하고 까탈스러웠기 때문에 협심증과 편두통은 당연한 결과였을수 밖에 없었다. 현재에 들어 소화불량이나 두통 문제도 답이 나온다. 많이 먹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고 부터 과식을 피했고, 어쩌다 과식을 하면 나의 생각대로 몸이 따라줬다. 더 건강해지기 위해서 선택한 절제들에 너무 매여서, 절제를 하지 못할 때 죄책감에 시달리고, 그 죄책감은 어김없이 몸의 증상으로 표현이 된다. 너무 놀랍다. 마음과 몸의 상호작용이...



3부 편두통의 기반

3부에서는 편두통의 생리적 메커니즘, 생물학적 접근, 심리학적 접근을 다룬다. 아마 모든 병이 그렇듯 의학적으로 밝혀진 이유와 심리적인 이유를 모두 아우러야 정확한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 우리가 질병에 대해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병원에서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진찰과 처방 이외에 얻어낼 수 있는게 없기 때문이다. 올리버 색스는 편두통의 발생 원인에 대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 다방면에서 연구했다.



4부 편두통 치료법

이 파트는 전문의들을 위한거라 일반 대중인 나에겐 큰 흥미가 없었다. 그냥 의사들이 어떻게 진료하나 구경하는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개인적으로는 2부와 3부가 가장 흥미로웠고, 그 부분에서 알고자 했던 모든 것을 얻어냈다. 혹시 편두통에 시달리고 있는 분이 있다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하며, 지루한 부분은 보기 싫다면 2부와 3부만 보시는걸 추천한다.



"의사들이 영혼과 육체를 분리시키는 것은 우리 시대의 크나큰 잘못이다"<플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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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 만병의 황제의 역사
싯다르타 무케르지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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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에 걸쳐 완독한 책. 5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은 본문의 텍스트가 꽉 차있어서 일반책 800p 정도 될것 같다. 암에 대한 생물학적, 의학적인 지식을 얻고자 선택한 책이었는데, 그런 내용들보다 암에 걸린 환자들과 그 가족들, 암을 연구한 과학자들, 의사들에 대한 일대기들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물론 암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었다.

부처님이 생각나는 싯다르타 무케르지는 이 책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는데,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상을 받을만 하다는 생각을 넘어서, 이 책 아니면 어떤 책이 받았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하다. 수려한 문장과 시적인 표현,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과학자들과 환자들과 발병, 치료, 연구 사례들을 어떻게 정리해서 썼는지 감탄을 연발하게 된다.

과거에는 암에 걸리기도 전에 천연두나, 결핵 등의 전염병으로 먼저 죽어서 암의 존재는 덜 알려져있었다. 백신의 개발로 전염병으로 죽는 일이 대폭 줄어들고, 공중보건위생으로 결핵이 거의 사라졌다.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암 발병률 또한 늘어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흔한 질병이 되었다.

고대에도 암이란게 있었지만 치료법이 없다고 기록되어 있고, 히포크라테스는 암은 치료하지 않고 그냥 놔두는게 더 오래산다고 했다. 19세기까지 의사들의 수술은 손소독도 없이 이루어졌고, 마취도 없었기에 유방암에 걸린 환자의 생살을 잘라내야 했다. 

이후에 마취와 소독이 이루어졌고, 암절제수술 부위 가장자리로부터 재발이 이루어지는 것을 발견하고 더 광범위하게 잘라내는 근치수술이 유행하였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방사선이 암세포를 죽인다는 것을 발견하고, 전쟁 화학전에서 사용하는 머스타드 가스가 백혈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전쟁에서 사용하는 화학공격이 암과의 전쟁에서 화학치료로 전환된 것이다.

항엽산제로 백혈병을 치료하던 시드니 파버는 암연구를 위해 자금이 필요했지만 당시 암에 대해 국가적인 사활을 걸 정도의 인식이 없었다. 암과의 전쟁을 위해 정치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는걸 절감한 그는 사교계 대모인 메리 우더스 래스커와 손을 잡고 대규모 광고와 모금활동을 활발히 하여 국회, 정부의 지원을 받는데 성공한다. 이들의 활약이 암과의 전쟁사에서 상당한 비중을 두기에 책에서도 중요하게 언급했고, 내 리뷰에도 언급해본다. 

암세포를 죽이는 방사선이나 화학치료를 하면 일반세포도 죽는것을 감수해야 했고, 좀 낫는다 싶으면 재발하여 과학자들은 늘 어려움에 빠졌다. 다른 치료제를 찾아내고 배합하고 시험하는 동안 수많은 환자들이 희생된다. 지금 암의학의 발달은 의사와 과학자들의 노고도 있지만 희생된 이름모를 환자들이 더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암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세포속의 유전자까지 탐색하게 되며 결국 우리 유전자안에 암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실려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이로써 재발위험이나 일반세포도 죽이는 표준화학요법에서 분자표적요법이 발전되며 암치료는 진화하는 듯하나 암세포는 또 그 표적요법에도 적응을 하며 끝없는 행군이 지속되고 있다. 제자리 걸음인듯 하지만 과거에 비해서 암에 걸린 사람의 생존기간이 늘어나고는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모든 유전자의 모든 돌연변이가 파악된 암 유전체의 서열 전체가 확보되고, 알고리듬으로 암의 성장과 생존에 기여하는 경로를 파악하여 표적요법으로 치료와 관리가 용이해질것이라고 한다.

암은 우리 자신의 일그러진 형태라고 한다. 분열하고 번식하고 전이하는 기능이 원래 세포의 기능 그대로이기 때문이며 다만 끄는 스위치가 없다는 것만 다른점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지금 살면서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은 희망사항이고, 언제 암에 걸릴것인가가 문제라고 한다. 암세포는 아주 느린 행군을 한다. 수없이 많은 세포분열 과정중에 돌연변이들이 쌓이고 쌓여서 암세포가 만들어진다. 많이 알려진 발암물질들과 나쁜음식, 환경호르몬 등이 이를 돕는다.

내가 암에 걸린다면 100살이 되고 싶다.  암세포도 우리 세포에서 온 우리 자신이다. 몸에 대해 이해하고 내 몸에 이로운 식습관을 가지며 암이 발생할수 있는 가능성을 최대한 줄여나가서 암 발병률을 낮춰야겠다.

책을 저술하신 싯다르타 무케르지와 번역하신 이한음씨에게 감사를 표한다. 책에 실리 수많은 과학자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무엇보다 환자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 

📚"설령 완치가 눈앞에 보이지 않을지라도 새로운 세대의 약물이 암들을 통제할 것이고, 첫 세대의 약물이 듣지 않으면 두 번째 세대의 약물이 굴복시킬 것이다." 

- 저메인 번 <5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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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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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하르트톨레 와 #류시화 번역인(벌써 게임 끝) #삶으로다시떠오르기 영어제목으론 #anewearth 이다. 역자 류시화는 서문에 이렇게 말한다.

"남루하기 그지없는 이 에고를 내려놓는데 몇 생이 더 필요한가"

이 책은 필사할거 투성이고 생각할게 많아서 진도가 안나갔다.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나를 좌절시키는, 정확히는 내 에고를 좌절시키는 문장들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에고(ego)란 나의 고유한 존재 그 자체의 나가 아니라, 내 성별, 내 이름, 내 국적, 내 직업, 내 소유, 내 생각 등을 자신이라고 여기는 허구의 이미지이다. 이 에고는 남들과 끝없는 비교를 통해 인정받고 싶어하고, 우월하고 싶어하고, 멋져보이려 노력하며, 그것이 잘 안될때 좌절하고 시기하고 질투한다.

예전에도 에고를 다룬 서적들을 보면서 "아!"하는 알아차림이 있었는데 돌아서면 다시 에고에 사로잡혀 살게 된다. 하지만 이번엔 내 때가 된건지 너무 큰 좌절과 감명과 기쁨과 눈물로 책이 다가왔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알게 된, 내 에고가 싫어할 만한 고백을 하려한다. 

나는 일단 내가 못났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어릴때부터 키도 작고 외모도 못생겼었다. 그래서 나는 40대인 지금이 오히려 좋다. 어차피 이 나이 되면 특출난 사람 말곤 그냥 다 애아빠로 분류되어 외모 경쟁이랄것도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런 열등감을 극복하고자 남들을 웃기는 역할을 했고, 운동을 해서 멋져보이는 몸을 만들기도 했었고, 지금은 그 역할이 독서로 넘어간 상태이다. 물론 책이 재미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책 읽는 모습이 남들에게 멋진 모습으로 보인다는 것이 만족스럽기도 하다. 

"눈에 띄고 싶고, 특별해지고 싶고, 지배하고 싶고, 힘을 갖고 싶고, 관심받고 싶고, 더 많이 원하는 것. ...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는 것, 존재하지 않게 될 것 같은 두려움, 이 모든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기획된 것이 바로 에고이다." <116p>

북스타그램을 2년정도 하면서 내가 먼저 팔로우 하지 않는 새로운 팔로워는 거의 월 천만원 버는 재택근무 계정이다. 나의 북스타그램 인친들은 팔로워도 많고 인기도 많다. 물론 나보다 글솜씨가 좋아서이고, 이제 겨우 독서2년차가 욕심이 너무 많다는것도 인정은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엔 부러움도 있고, 또 내 의견과 반대되는 글을 올리는 사람이 그를 추종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그에게 반박하느니 차라리 동맹을 맺어버렸는데, 나의 이 심리가 이 책에 그대로 나오는 것을 보고 부끄럽고 허탈했다. 

"누군가 자신보다 더 많이 알면 에고는 위협받는다고 느낀다. 상대를 비난하고 하찮은 것으로 만들어 자신을 회복시키려 한다. 만약 그 사람이 유명인이라면 전략을 바꿔서 친분을 맺는다."<119p>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도 실패로 끝나고 마는데, 그 또한 자기 에고를 강화하는 형태인것이다. 이미 자신 안에 있는 좋은 것을 발견하고 그 좋은 것이 밖으로 나오게 함으로써만 좋은 인간이 될 수 있다. 내 안의 영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드러냄이 우선인데 자꾸 장영도라는 사람을 포장하기 바빴다. 그래서 책만 읽으면 목이 아프고, 들으면 귀가 아팠다. 내안의 나를 찾는 시간을 더 써야 할 시점에 너무 좋은 책이었다. 

"당신은 그것을 내려놓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까? 그것을 내려놓을 준비, 얼마만큼의 시간이 더 필요한가요? 내려놓으면 자신이 더 작아지나요? 그 손실로 인해 당신의 존재가 줄어드나요?"<68p>

책을 통해 에고적인 부분은 어느정도 파악했다. 유발하라리 호모데우스를 보고 협소한 지성이 탈탈 털렸다면, 이 책은 영혼이 탈탈 털렸다. 그래서 기쁘다. 조금이나마 내 진정한 존재가 보이는 듯 하다. 이 책에 대해선 리뷰를 5개는 쓸 수 있을것 같지만 이제 분량상 마무리 짓겠다.

우리는 회장님이나 수위아저씨, 아이나 어른, 고객이나, 점원 등에 모두 다른 역할을 가지고 연기한다. 이 역할과 동일화 되지 않고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그것이 우리들 각자가 배우고 실행해야 한다. 정말 나다움이 무엇일까? 

특별히 어떤 사람이 되려고 시도하지 않고 완전하게 자기 자신일 때 강력해진다. 그러나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려 하지 않아야 한다. 그 역시 하나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이미 존재하는 나에게 불필요한 짐을 보태는 것을 중단하기만 하면 된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삶보다 진정 내가 원하는 삶. 내가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이 나를 사는 것을 체험해보고자 한다.

#삶으로다시떠오르기 #에크하르트톨레 #류시화

두 번째 리뷰 [실천편]
앞으로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 땐 내 에고가 작동하는 것임을 알 것.
1. 자신이 한 것에 대해 인정을 요구하고, 인정받지 못하면 화가 나거나 마음이 상함.
2. 자신의 문제나 병에 대해 말하거나 소란을 피움으로써 관심을 끔.
3. 아무도 묻지 않고 상황에 변화를 일으키지도 못하는데 굳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
4. 다른 사람 자체보다도 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가를 더 신경 씀.
5. 소유물, 지식, 외모, 지위, 신체적 힘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에 대한 인상을 심으려 노력.
6. 일들을 개인적으로 해석해 감정이 상함.
7. 도움 안되는 불평을 늘어놓음으로써 자신은 옳고 상대방은 틀린 것으로 만드는 것.
8. 주목 받기를 원하고 중요한 사람으로 보이기를 원하는 것.

위와 같은 생각이 들 땐?
1. 저항하지 않고(무저항), 2. 판단하지 않고(무판단), 집착하지 않는 것(무집착). 자기방어 하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 에고가 작아지게 그냥 둘 것. 자신을 과시하거나 돋보려 하거나, 특별한 존재가 되려 하거나, 강한 인상을 주려 하거나 관심을 끌려 하지 마라.

- "아마도?" 권법(권법은 그냥 내가 잘 쓰는 말) : 사진3
"아마도"는 일어나는 어떤 일에 대해서도 판단하지 않음을 의미.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럼으로써 더 높은 질서에 의식적으로 자신을 맞추는 것.

- "그런가?" 권법 : 하쿠인 선사, 사진4
거짓이든 진실이든 "그런가?"하고 반응함. 일어나는 사건을 자기화하지 않는다.

이 책의 결론.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나중에 해야지는 에고가 더 커지고 방어할 시간만 주는 것이다. 자각하는 횟수가 늘어날 수록 내 에고는 약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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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나눈 이야기 1 - 나는 너희가 원하는 걸 원한다, 개정판 신과 나눈 이야기 1
닐 도날드 월쉬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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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아이 육아를 하면서 신에게 묻고 싶은게 너무나도 많았다. 아기를 안을 때, 서있으면 안울면서 앉으면 왜 우는가? 왜 본능적으로 치우지 않고 어지러놓는가? 힘들게 태어나서 왜 위험을 감지 못하고 아무거나 입에 넣고, 뜨거운걸 만지며, 차도로 뛰어드는가? 이런 한도 끝도 없는 질문들을 압축하자면 "왜 인간은 이래야 하는가?"가 된다.

책의 저자인 닐 도널드 월쉬는 학자나 박사, 작가도 아닌 라디오 진행자이며 5번이나 이혼했다. 49세가 되던 해 신에게 항의하는 편지를 쓰다가 글로 답을 받게 된다. 마치 신들린듯이 어떤 힘에 의해서 받아적는 것이다. 그가 신에게 묻는 질문들은 재정형편, 인간관계, 건강문제 등 누구나 고민할만한 질문들이고 그 답들이 그 어떤 자기계발서적들에서보다 확실하고 감동적이라 읽는 시간들이 너무도 환희에 넘쳐났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성경에서 구약의 율법을 파기시키고 오로지 사랑만을 주장한 예수의 가르침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써논듯하며, 뉴에이지 사상을 담고 있지만 더 쉽고, 더 깊다. 평범한 인간이 물어보는 질문에 최대한 쉽게 답해주신다.

심판하고, 상벌을 내리며, 지옥과 천국에 보내는 신은 없다고 한다. 인간들의 모든 선행과 악행들이 우주에서 볼 땐 한낱 먼지일뿐이며, 절대계에선 선도 없고 악도 없다. 인간 스스로가 선악을 구별하고, 좋은 것과 나쁜것을 구분짓고 판단하고 심판한다. 자신들의 뜻과 맞지 않으면 살인도 불사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지옥에 가는 것은 아니다. 그 어떤것도 자연스럽지 않은 것은 없으며, 신은 단지 기다릴 뿐이다. 인간 스스로가 알아챌 때까지.

무엇을 알아차릴때까지인가? 자신이 신임을. 신과 같은 존재임을 알아차릴때까지이다. 아니 이게 무슨 뚱단지 같은 소리인가? 우리가 신이라니.

#영혼들의여행 시리즈를 3권 정도 봤는데, 그곳에선 우리가 우리 삶을 선택해서 온다고 했다. 배움을 얻기 위해서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선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기에 배울것도 없다고 한다. 다 알고 있고, 그것을 단지 체험하러 왔을 뿐이라고 한다.

옛날에 어떤 영혼이 있었다. 그 영혼은 자신이 빛임을, 신임을 알고 있었다. 자신의 주변에도 모든 빛들이 있었고 모든 빛이 신이었다. 억겁의 시간이 흘러 자신이 아는 것을 누리는 체험을 해보고 싶었지만 그럴 육체가 없었다. 육체를 가지고 싶어서 지상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자신이 신이었던 기억을 육체를 가짐으로서 망각하였다. 육체를 갖고 자라다 보면서 부모와 어른들에게 평가받고, 하면 된다 안된다, 지적, 무관심, 무시, 심지어는 구타 및 학대 등 조건 없이 받는 사랑에 대해서 잃어버린다.

그렇다면 왜 망각을 해야 하나? 그냥 기억을 간직한채로 육체를 얻어 맘껏 체험하면 더 좋지 않나? 좋은것을 어떻게 좋다는 걸 알 수 있는가? 바로 나쁜것이 있어야만 좋은 것을 알 수 있다. 빛만 있는 곳에서 빛은 빛으로서의 체험이 불가하다. 어둠에서만이 빛이 인식되며, 뚱뚱한걸 알려면 말랐다는 것을 체험해야하고, 키가 크다는 것을 알려면 작다는 것을 체험해야 한다. 내가 신이란 것을 체험하려면 먼저 신이 되지 않아야 하며, 그러기에 신이라는 것을 망각해야 한다. 이렇게 물질세계에선 상대적인 개념이 필요하다.

이 책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과학적 궁금증도 한 방에 해결해 준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작은 입자를 반으로 가르면 사라지는가? 그냥 반으로 나뉠 뿐이다. 거기서 또 반으로, 반으로, 반으로 가른다면 사라지는가? 그냥 크기만 작아질 뿐이다. 이처럼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 별이나 행성들도 그 크기의 끝은 없다. 물질을 완전히 없앨 수 없으며 단지 형상을 바꾸는 것에 불과하다. 즉 모든게 신이고 그 외의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와 신의 구성물질은 같다. 형상을 원하는 대로 바꿀수는 있지만 존재하지 않을 수는 없다. 신은 우리가 예상하는 인격화된 존재가 아니다. 신은 절대계에 있는 어떤 정보이며, 우리는 체험하기 위해 상대계로 내려온 존재이다.

생명은 오늘날 우리가 수십억 년이라 부르는, 눈 깜짝할 찰나의 순간에 일련의 단계를 거치며 진화했다고 하는데, 수십억년을 '찰나'라로 표현한 신의 대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즉 과학자들이 말하는 진화론도 맞고, 종교인이 말하는 창조론도 맞는 것이다. 절대계에선 맞고 틀리고도 없고, 시간의 개념도 없다. 그것들을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있다.

나는 신이며 창조를 하고 체험을 하기를 원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창조할 수 있다. 이 모호한 개념이 당신에게 필요한 적절한 순간에 닿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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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거부자들 - 잘못된 정보는 어떻게 백신 공포를 만들어내는가
조나단 M. 버만 지음, 전방욱 옮김 / 이상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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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백신에 대해 상반된 정보를 접했거나 친구나 친척에게 부정적인 정보를 듣기는 했지만 어느쪽이든 강력한 의견을 형성할 만큼 이 주제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한다"<19p>

유발하라리의 호모데우스를 읽고 부터 정보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내가 아는것이 진실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을 늘 염두해둔다. 물론 편견은 접어두고 객관적인 정보로 받아들인다. 편향된 지식은 위험하다. 이 책과 비슷한 책으로 #율라비스 의 #면역에관하여 가 있다. 면역에 관하여가 에세이 형태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이 책은 좀 더 정보 위주의 책이다. 대체의학을 돌팔이로 치부해버리는 약간의 편향성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팩트 위주의 정보를 담고 있다.

좀 놀라운 부분이 있었는데, 과거에도 지금과 같은 이유로 백신을 거부한 이들이 있었다.

"단지 불확실한 악을 막기 위해 오직 확실하고 무서운 병을 자녀들에게 전달하기만을 원하기 때문에 미치광이다." <18세기 볼테르>

"백신 접종이 인체의 아주 중요한 저항력을 낮추고 다른 형태의 질병에 걸리기 쉽게 만들거나 아니면 그 질병을 도입하지 않을까?" <1853년 존 깁스>

그 반대파인 존 사이먼(John Simon)은 이렇게 말한다.

"19세기 중반, 백신 접종의 성공으로 사람들은 그 중요성에 둔감해졌는지도 모른다. 없는 위험에 과감하게 대처하기란, 즉 독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겪지 않고 해독제를 경멸하기란 매우 쉽다."

책에서는 주로 과거부터 이어져 온 백신 반대자들이 믿고 있는 잘못된 정보들을 바로잡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한 번 잘못된 정보에 빠지면 돌이키기 힘든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사람들이 결정을 내릴 때, 그들은 단순히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202p>

백신거부자들은 백신 접종을 일종의 제도적 억압으로 보고, 예방 접종을 영속화하려는 언론 매체의 음모와 이해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아는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보다 믿음직하고, 통계는 이야기보다 설득력이 떨어진다. 의사나 연방 기관과 같은 곳은 의심스러우며, 자연스럽지 않고 확실하지 않은 물질을 몸에 주입하기를 거부한다. 저자는 이렇게 백신 거부자들의 입장을 잘 알고 이를 설득시키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완강한 사람들은 설득당하지 않으리란 것도 알고 있다. 중간입장에 있는 이들이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백신을 통해 구한 모든 생명과 예방되는 모든 고통은 생명을 구하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보급하는 데 헌신한 모든 의사와 과학자들이 물려준 유산이다."

마지막으로 노화의 종말에서 백신에 대해 쓴 문장을 소개하며 리뷰를 마친다.

"우리는 치명적일 가능성이 있는 질병으로부터 자신과 자녀를 보호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특권인지 알아야 한다." <노화의 종말/ 데이비드A. 싱클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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