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릿 Grit - 흔들리지 않고 무엇이든 해내는 마음근력, 전면 개정판
김주환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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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그릿! 드디어 개정판이 나왔군요. 잘보고 리뷰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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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의 발견 - 믿는 것이 현실이 되는 마인드셋
데이비드 롭슨 지음, 이한나 옮김 / 까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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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대로 된다라는 뉴에이지적인 사상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책이라 신뢰가 간다. 좀 더 똑똑하게 내 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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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의 발견 - 믿는 것이 현실이 되는 마인드셋
데이비드 롭슨 지음, 이한나 옮김 / 까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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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의 허몽족들은 밤에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가는 다초(dab tsog)라는 요괴가 돌아다닌다고 믿었다. 마치 주성치의 서유기 선리기연에 나오는 요괴와도 비슷하다. 그 요괴도 자는 사람의 호흡을 빨아들여 죽인다.



허몽족들은 마을에 주술사에게 부적을 받거나 제물을 바치거나 해서 요괴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았다. 하지만 1970년대 후반에 공산당이 정권을 잡은 이후 라오스를 탈출한 소수민족 허몽족들이 미국에 들어왔다. 그리고 주술사의 보호를 받지 못했다. 이들은 다초에 대한 두려움과 죄책감으로 원인불명의 수면 돌연사가 시작되었고, 그 소식을 들은 다른 허몽족들도 줄줄이 죽어나갔다. 이들이 미개한 것 같은가?


비슷한 이야기도 있다. 호주 원주민의 주술사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뼈로 지목한다. 그럼 그 사람은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다. 이 저주를 받은 사람은 죽는다는 믿음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나도 스무 살에 피시방에서 디아블로 2로 밤을 새우다가 머리 좀 식힐 겸 유머 게시판을 봤다. 거기서 누가 귀신을 봤다는 체험담을 읽었고, 마지막에 이 글을 읽는 너도 볼 것이라고 아주 그럴싸하게 잘 써놨다. 덕분에 나는 생전 처음 가위눌림을 경험했고, 읽었던 내용 그대로의 귀신의 모습이 나타났다.


전원이 차단된 냉동창고에서 얼어 죽은 사람에 대한 유명한 이야기도 있다. 춥지도 않은데 냉동실에 갇혔다는 생각으로 얼어 죽은 것이다. 멀쩡한 사람이 암 판정을 받고 몇 달 만에 죽는 경우도 많이 봤을 것이다. 이제 자신의 믿음이 죽음에 이르게도 한다는 것을 이해했을 것이다.



[플라세보효과와 노세보 효과]

나는 작년에 ADHD 약을 복용했고, 그 약의 수십 가지 부작용 중 발기부전이라는 단어가 좀 신경이 쓰였다. 그리고 실제 발기부전을 경험했다. 약을 중단했더니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실제로 부작용을 경험할 확률도 높다. 이런 현상을 플라시보 반대말인 노세보 효과라고 한다.


평생 전자파 민감증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도 전자파의 위험성을 알게 되면 갑자기 민감증이 생긴다. 글루텐 민감증도 모르다가 알면 생긴다. 수면 부족에 대한 위험성도 모를 땐 모르다가 알면 생긴다 ㅋㅋㅋ


플라시보와 노세보 효과 모두 상상이 아니라 실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이루어지는 생리적 변화이다. 플라세보효과를 보면 위약을 먹어도 뇌에서는 아편 진통제인 오피오이드를 생성한다. 참 신기하지 않은가?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두개골에 갇힌 뇌의 특성 때문이다.



[뇌, 예측 기계]

우리의 뇌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단 이미 아는 것들의 예측을 토대로 재해석한다. 우리는 우리 방에 들어가기 전부터 방에 무엇이 있는지를 안다. 새롭게 들어오는 정보만 해석한다. 그게 더 에너지를 아끼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뇌는 과거의 개인적인 경험과 타인의 관찰한 결과, 문화적 규범을 바탕으로 주어진 상황을 예측하도록 진화했으며, 이 예측 과정이 앞으로 수행할 일들에 대해 정신적, 신체적으로 대비하게 된다. 즉 우리의 한계를 정해주는 것이다.


"나는 물만 먹어도 살이 쪄"
"나는 잠을 설치면 다음 날 폐인이 돼"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 녹초가 돼"
"나는 체육 종목은 젬병이야"
"나는 그림을 못 그려"
"나는 밀가루만 먹으면 소화가 안돼"
"오늘은 집중을 많이 해서 뇌를 혹사시켰으니 쇼츠 좀 보고 치킨을 좀 먹어야겠어"


사람은 스스로가 정해놓은 한계가 있다. 물론 그냥 생긴 것은 아니다. 과거의 반복되는 경험들을 토대로 형성되는 믿음이다. 하지만 사실 인간의 능력은 무궁무진하다. 트럭에 깔린 아이를 살리기 위해 엄마가 트럭을 들어 올렸다는 비슷한 보고는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이렇게 피지컬을 오버하는 힘을 쓰면 몸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는 예측 가능한 능력만을 할 수 있도록 한계를 설정한다.


나는 이 책을 보고 우리 아버지가 생각났다. 아버지는 자신이 정해놓은 한계가 없는 사람이다. 추운 겨울에 맨손으로 작업을 하고도 손 시린 줄 모르고, 잠도 평생 4시간만 주무신다. 접시에 야채들을 풍성하게 담아서 많이 먹는 것처럼 뇌를 속이는 식사를 하신다. 매일 사람들이 찾아오고 좀 쉴라치면 또 손님이 오시지만 모두 환대하신다. 하루 종일 산더미 같은 일을 해놓으시고 밤에 책을 쓰신다. 그 에너지가 어디서 오는 걸까? 아버지는 신앙인이다. 신앙인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의 능력에 온전히 맡기시고 믿어버린다. 믿음이 사람의 능력을 향상시킨다.


이 책은 신에게 위탁하지 않고도 우리의 한계를 끌어올려 줄 수 있는 책이다. 우리의 기대를 재조정하여 더 건강하고, 더 활력 있고, 더 향상된 재능을 발휘해 보면 어떨까? 뉴에이지 사상이나 미신 같은 것들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책이라 훨씬 신뢰가 가서 강추하는 책이다.


비슷한 책 하나 추천하겠다. 캘리 맥고니걸의 #스트레스의힘 이다. 스트레스가 잘 활용하면 이롭다는 내용의 책으로 기대의 발견과 일맥 상통한다.


#기대의발견 #데이비드롭슨 #까치 #까치글방 #이한나옮김 #뇌과학 #신경과학 #마인드셋 #사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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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을 만드는 원자의 역사 - 나를 이루는 원자들의 세계
댄 레빗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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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책이 나왔다. 2년 전 코스모스를 읽었을 때의 그 경이감 보다 더 크다. 원자, 원소, 유전자, 세포, 미토콘드리아를 주제로 한 책을 여러 권 읽었고, 대기 중인 책들도 십여 권 된다. 대기 중인 책들은 안 읽어도 될 정도로 이 책에서 원하는 정보를 다 얻었다.



내가 이렇게 감탄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압축해 보겠다.



첫째, 가장 근본적인 주제

우리는 우리가 별 먼지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안다. 우리의 몸이 수천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세포 보다 더 작은 유전자에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설계도가 저장되어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런데, 그 유전자는 뭘로 이루어져 있는가? 그 정체가 바로 원자이다.



헤모글로빈은 574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9,272개의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 거대 근육세포인 티틴(titin)은 54만 개의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정말 아득하다). 그래, 우리의 세포가 원자로 이루어진 줄 알겠다. 그런데 원자들, 정확히는 별 먼지들이 어떻게 생명을 이루게 되었는가?



그 비밀을 알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다.



둘째, 인물들의 서사

빌 브라이슨, 싯다르타 무케르지의 작품들처럼 어떤 주제를 잡고 그것의 역사를 나열한 작품들을 읽으면 웅장해진다. 왜냐면 어떤 이론을 밝혀내기 위한 인물들의 노고와 그 서사를 책에 담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아는 칼 세이건은 세 번 결혼했다. 그중 첫 번째 부인 마굴리스 역시 과학자이다. 그녀는 우리 세포 내부에 있는 미토콘드리아와의 공생관계를 밝혀냈다. 쓰레기 연구라는 소리를 들어가며 15번의 거절 끝에 논문을 발표할 수 있었다.



프레드 호일은 원소가 어디서 왔는지를 발견한 최초의 과학자였다. 그는 교사들의 멍청함이 싫어서 무단 결석을 했고, 노골적으로 전통을 무시하고 경멸했다. 사귀기 어렵고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셋째, 정갈한 글솜씨

이 책은 4부, 1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잘 만들어진 과학 책들이 그렇듯이 적절한 질문을 먼저 던진다. 그리고 그것을 밝혀낸 과학자들의 여정을 뒤쫓다가 장엄한 결론을 도출한다. 그 후 새롭게 생긴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다음 장으로 안내한다.



점입가경이라는 말이 이 책에도 통한다. 수많은 과학자들의 여정을 따라가다가 후반부에서 작가의 정리가 시작된다. 그때부턴 필사투성이다. 마지막 100쪽 분량을 읽고 쓰는 데에 3시간이 걸렸다.



이런 글쓰기는 리처드 도킨스의 방식과도 흡사했다. '진짜 배운 사람의 글쓰기가 이런거구나'를 느꼈다. 댄 레빗이란 작가가 궁금해서 검색해 봤더니, 다큐멘터리 제작자였다. 이 분이 또 책을 낸다면 믿고 보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막, 생명의 경이로움

우리는 지구에 물이 있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행성에 물이 있으려면 엄청난 우연히 필요하다.



"우리의 혈관을 따라 흐르는 물의 일부는 서로 충돌해서 지구를 처음 만들었던 먼지에서 응축된 것이었다. 혜왕 성과 명왕성 사이에 있는 카이커 벨트에서 출발한 혜성, 태양계 바깥 오르트 구름에서, 목성 근처 암석 소행성에서도 물이 도착했다."<128p>



거의 모든 분자가 별이 폭파하는 초신성에서 생겨났고, 그것이 먼지가 되어 떠돌다가 별이 만들어지고 행성이 만들어졌다. 지구별은 수억 년간 여러 충돌과 격변 끝에 복잡한 유기 화합물이 형성되었다. 그 복잡한 과정은 책에서 확인하길 바라며, "그래 그 원자들이 왜 합쳐지는 건데?"라고 묻는다면,



원자들끼리 달라붙어서 복잡한 분자구조를 이루는 이유는 인력과 반발력 때문이다. 열은 세포의 분자를 무작위로 진동하고 충돌하게 만드는데 이 힘은 허리케인보다 강력하다. 끊임없는 충돌이 세포 안과 바깥으로 분자를 밀어내고, 단백질의 모양을 바꾸고, 효소의 이동을 도와준다.



그럼 원자를 먹고 어떻게 우리가 에너지를 얻는 걸까? 그 답은 식물에 있다. 식물이 광합성으로 당을 저장한다. 우리는 직접 식물을 먹거나, 식물을 먹는 동물을 먹거나 해서 그 당을 에너지로 사용한다. 세포의 미토콘드리아가 당을 먹고 에너지를 방출한다. ATP가 세포에서 에너지가 필요한 모든 분자에게 운반한다. 태양에서 온 에너지를! 매초 1억 개의 ATP가 소모된다. 이런 일이 우리 몸에 벌어지고 있다.



핵심은 식물이다. 식물이 광합성으로 당을 얻어내는 과정이 없었다면 우리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반대로 우리가 멸종하면 식물은 잘 산다. 누가 고등한 존재인지는 증명할 길이 없다.



"식물이 죽더라도 그 속에 들어있는 원자는 죽지 않는다. 우리의 영혼이 환생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몸에 있는 원자는 크고 작은 여러 유기체에서 전생을 보낸 것이 분명하다." <286p>



내가 뽑은 이 책의 명문장이다. 우리 몸을 이루는 원소는 끝없이 윤회와 환생을 반복하고 있다. 우리 몸의 주인은 대체 누구일까?



"인간도 다른 생물과 마찬가지로 완벽하게 조율되어 있어서, 깨어 있을 때나 잠들어 있을 때나 상관없이 자신이 작동하고 있는 세포의 집합체이고, 자신이 성취했다고 착각하는 것이 실제로는 세포가 자신을 통해서 성취한 것이라는 사실을 쉽게 잊고는 한다." -알베르 클로드 <368p>



우리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최고의 책이다. 과학 입문서로도, 과학 중수에게도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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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을 만드는 원자의 역사 - 나를 이루는 원자들의 세계
댄 레빗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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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별먼지로 만들어졌다는 건 알겠는데 정확히 어떤 원리인지 알 수 있었다. 정말 경이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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