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거부자들 - 잘못된 정보는 어떻게 백신 공포를 만들어내는가
조나단 M. 버만 지음, 전방욱 옮김 / 이상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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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백신에 대해 상반된 정보를 접했거나 친구나 친척에게 부정적인 정보를 듣기는 했지만 어느쪽이든 강력한 의견을 형성할 만큼 이 주제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한다"<19p>

유발하라리의 호모데우스를 읽고 부터 정보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내가 아는것이 진실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을 늘 염두해둔다. 물론 편견은 접어두고 객관적인 정보로 받아들인다. 편향된 지식은 위험하다. 이 책과 비슷한 책으로 #율라비스 의 #면역에관하여 가 있다. 면역에 관하여가 에세이 형태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이 책은 좀 더 정보 위주의 책이다. 대체의학을 돌팔이로 치부해버리는 약간의 편향성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팩트 위주의 정보를 담고 있다.

좀 놀라운 부분이 있었는데, 과거에도 지금과 같은 이유로 백신을 거부한 이들이 있었다.

"단지 불확실한 악을 막기 위해 오직 확실하고 무서운 병을 자녀들에게 전달하기만을 원하기 때문에 미치광이다." <18세기 볼테르>

"백신 접종이 인체의 아주 중요한 저항력을 낮추고 다른 형태의 질병에 걸리기 쉽게 만들거나 아니면 그 질병을 도입하지 않을까?" <1853년 존 깁스>

그 반대파인 존 사이먼(John Simon)은 이렇게 말한다.

"19세기 중반, 백신 접종의 성공으로 사람들은 그 중요성에 둔감해졌는지도 모른다. 없는 위험에 과감하게 대처하기란, 즉 독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겪지 않고 해독제를 경멸하기란 매우 쉽다."

책에서는 주로 과거부터 이어져 온 백신 반대자들이 믿고 있는 잘못된 정보들을 바로잡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한 번 잘못된 정보에 빠지면 돌이키기 힘든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사람들이 결정을 내릴 때, 그들은 단순히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202p>

백신거부자들은 백신 접종을 일종의 제도적 억압으로 보고, 예방 접종을 영속화하려는 언론 매체의 음모와 이해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아는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보다 믿음직하고, 통계는 이야기보다 설득력이 떨어진다. 의사나 연방 기관과 같은 곳은 의심스러우며, 자연스럽지 않고 확실하지 않은 물질을 몸에 주입하기를 거부한다. 저자는 이렇게 백신 거부자들의 입장을 잘 알고 이를 설득시키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완강한 사람들은 설득당하지 않으리란 것도 알고 있다. 중간입장에 있는 이들이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백신을 통해 구한 모든 생명과 예방되는 모든 고통은 생명을 구하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보급하는 데 헌신한 모든 의사와 과학자들이 물려준 유산이다."

마지막으로 노화의 종말에서 백신에 대해 쓴 문장을 소개하며 리뷰를 마친다.

"우리는 치명적일 가능성이 있는 질병으로부터 자신과 자녀를 보호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특권인지 알아야 한다." <노화의 종말/ 데이비드A. 싱클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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