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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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하르트톨레 와 #류시화 번역인(벌써 게임 끝) #삶으로다시떠오르기 영어제목으론 #anewearth 이다. 역자 류시화는 서문에 이렇게 말한다.

"남루하기 그지없는 이 에고를 내려놓는데 몇 생이 더 필요한가"

이 책은 필사할거 투성이고 생각할게 많아서 진도가 안나갔다.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나를 좌절시키는, 정확히는 내 에고를 좌절시키는 문장들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에고(ego)란 나의 고유한 존재 그 자체의 나가 아니라, 내 성별, 내 이름, 내 국적, 내 직업, 내 소유, 내 생각 등을 자신이라고 여기는 허구의 이미지이다. 이 에고는 남들과 끝없는 비교를 통해 인정받고 싶어하고, 우월하고 싶어하고, 멋져보이려 노력하며, 그것이 잘 안될때 좌절하고 시기하고 질투한다.

예전에도 에고를 다룬 서적들을 보면서 "아!"하는 알아차림이 있었는데 돌아서면 다시 에고에 사로잡혀 살게 된다. 하지만 이번엔 내 때가 된건지 너무 큰 좌절과 감명과 기쁨과 눈물로 책이 다가왔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알게 된, 내 에고가 싫어할 만한 고백을 하려한다. 

나는 일단 내가 못났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어릴때부터 키도 작고 외모도 못생겼었다. 그래서 나는 40대인 지금이 오히려 좋다. 어차피 이 나이 되면 특출난 사람 말곤 그냥 다 애아빠로 분류되어 외모 경쟁이랄것도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런 열등감을 극복하고자 남들을 웃기는 역할을 했고, 운동을 해서 멋져보이는 몸을 만들기도 했었고, 지금은 그 역할이 독서로 넘어간 상태이다. 물론 책이 재미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책 읽는 모습이 남들에게 멋진 모습으로 보인다는 것이 만족스럽기도 하다. 

"눈에 띄고 싶고, 특별해지고 싶고, 지배하고 싶고, 힘을 갖고 싶고, 관심받고 싶고, 더 많이 원하는 것. ...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는 것, 존재하지 않게 될 것 같은 두려움, 이 모든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기획된 것이 바로 에고이다." <116p>

북스타그램을 2년정도 하면서 내가 먼저 팔로우 하지 않는 새로운 팔로워는 거의 월 천만원 버는 재택근무 계정이다. 나의 북스타그램 인친들은 팔로워도 많고 인기도 많다. 물론 나보다 글솜씨가 좋아서이고, 이제 겨우 독서2년차가 욕심이 너무 많다는것도 인정은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엔 부러움도 있고, 또 내 의견과 반대되는 글을 올리는 사람이 그를 추종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그에게 반박하느니 차라리 동맹을 맺어버렸는데, 나의 이 심리가 이 책에 그대로 나오는 것을 보고 부끄럽고 허탈했다. 

"누군가 자신보다 더 많이 알면 에고는 위협받는다고 느낀다. 상대를 비난하고 하찮은 것으로 만들어 자신을 회복시키려 한다. 만약 그 사람이 유명인이라면 전략을 바꿔서 친분을 맺는다."<119p>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도 실패로 끝나고 마는데, 그 또한 자기 에고를 강화하는 형태인것이다. 이미 자신 안에 있는 좋은 것을 발견하고 그 좋은 것이 밖으로 나오게 함으로써만 좋은 인간이 될 수 있다. 내 안의 영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드러냄이 우선인데 자꾸 장영도라는 사람을 포장하기 바빴다. 그래서 책만 읽으면 목이 아프고, 들으면 귀가 아팠다. 내안의 나를 찾는 시간을 더 써야 할 시점에 너무 좋은 책이었다. 

"당신은 그것을 내려놓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까? 그것을 내려놓을 준비, 얼마만큼의 시간이 더 필요한가요? 내려놓으면 자신이 더 작아지나요? 그 손실로 인해 당신의 존재가 줄어드나요?"<68p>

책을 통해 에고적인 부분은 어느정도 파악했다. 유발하라리 호모데우스를 보고 협소한 지성이 탈탈 털렸다면, 이 책은 영혼이 탈탈 털렸다. 그래서 기쁘다. 조금이나마 내 진정한 존재가 보이는 듯 하다. 이 책에 대해선 리뷰를 5개는 쓸 수 있을것 같지만 이제 분량상 마무리 짓겠다.

우리는 회장님이나 수위아저씨, 아이나 어른, 고객이나, 점원 등에 모두 다른 역할을 가지고 연기한다. 이 역할과 동일화 되지 않고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그것이 우리들 각자가 배우고 실행해야 한다. 정말 나다움이 무엇일까? 

특별히 어떤 사람이 되려고 시도하지 않고 완전하게 자기 자신일 때 강력해진다. 그러나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려 하지 않아야 한다. 그 역시 하나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이미 존재하는 나에게 불필요한 짐을 보태는 것을 중단하기만 하면 된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삶보다 진정 내가 원하는 삶. 내가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이 나를 사는 것을 체험해보고자 한다.

#삶으로다시떠오르기 #에크하르트톨레 #류시화

두 번째 리뷰 [실천편]
앞으로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 땐 내 에고가 작동하는 것임을 알 것.
1. 자신이 한 것에 대해 인정을 요구하고, 인정받지 못하면 화가 나거나 마음이 상함.
2. 자신의 문제나 병에 대해 말하거나 소란을 피움으로써 관심을 끔.
3. 아무도 묻지 않고 상황에 변화를 일으키지도 못하는데 굳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
4. 다른 사람 자체보다도 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가를 더 신경 씀.
5. 소유물, 지식, 외모, 지위, 신체적 힘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에 대한 인상을 심으려 노력.
6. 일들을 개인적으로 해석해 감정이 상함.
7. 도움 안되는 불평을 늘어놓음으로써 자신은 옳고 상대방은 틀린 것으로 만드는 것.
8. 주목 받기를 원하고 중요한 사람으로 보이기를 원하는 것.

위와 같은 생각이 들 땐?
1. 저항하지 않고(무저항), 2. 판단하지 않고(무판단), 집착하지 않는 것(무집착). 자기방어 하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 에고가 작아지게 그냥 둘 것. 자신을 과시하거나 돋보려 하거나, 특별한 존재가 되려 하거나, 강한 인상을 주려 하거나 관심을 끌려 하지 마라.

- "아마도?" 권법(권법은 그냥 내가 잘 쓰는 말) : 사진3
"아마도"는 일어나는 어떤 일에 대해서도 판단하지 않음을 의미.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럼으로써 더 높은 질서에 의식적으로 자신을 맞추는 것.

- "그런가?" 권법 : 하쿠인 선사, 사진4
거짓이든 진실이든 "그런가?"하고 반응함. 일어나는 사건을 자기화하지 않는다.

이 책의 결론.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나중에 해야지는 에고가 더 커지고 방어할 시간만 주는 것이다. 자각하는 횟수가 늘어날 수록 내 에고는 약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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