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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나눈 이야기 1 - 나는 너희가 원하는 걸 원한다, 개정판 ㅣ 신과 나눈 이야기 1
닐 도날드 월쉬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7년 11월
평점 :
나는 세아이 육아를 하면서 신에게 묻고 싶은게 너무나도 많았다. 아기를 안을 때, 서있으면 안울면서 앉으면 왜 우는가? 왜 본능적으로 치우지 않고 어지러놓는가? 힘들게 태어나서 왜 위험을 감지 못하고 아무거나 입에 넣고, 뜨거운걸 만지며, 차도로 뛰어드는가? 이런 한도 끝도 없는 질문들을 압축하자면 "왜 인간은 이래야 하는가?"가 된다.
책의 저자인 닐 도널드 월쉬는 학자나 박사, 작가도 아닌 라디오 진행자이며 5번이나 이혼했다. 49세가 되던 해 신에게 항의하는 편지를 쓰다가 글로 답을 받게 된다. 마치 신들린듯이 어떤 힘에 의해서 받아적는 것이다. 그가 신에게 묻는 질문들은 재정형편, 인간관계, 건강문제 등 누구나 고민할만한 질문들이고 그 답들이 그 어떤 자기계발서적들에서보다 확실하고 감동적이라 읽는 시간들이 너무도 환희에 넘쳐났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성경에서 구약의 율법을 파기시키고 오로지 사랑만을 주장한 예수의 가르침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써논듯하며, 뉴에이지 사상을 담고 있지만 더 쉽고, 더 깊다. 평범한 인간이 물어보는 질문에 최대한 쉽게 답해주신다.
심판하고, 상벌을 내리며, 지옥과 천국에 보내는 신은 없다고 한다. 인간들의 모든 선행과 악행들이 우주에서 볼 땐 한낱 먼지일뿐이며, 절대계에선 선도 없고 악도 없다. 인간 스스로가 선악을 구별하고, 좋은 것과 나쁜것을 구분짓고 판단하고 심판한다. 자신들의 뜻과 맞지 않으면 살인도 불사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지옥에 가는 것은 아니다. 그 어떤것도 자연스럽지 않은 것은 없으며, 신은 단지 기다릴 뿐이다. 인간 스스로가 알아챌 때까지.
무엇을 알아차릴때까지인가? 자신이 신임을. 신과 같은 존재임을 알아차릴때까지이다. 아니 이게 무슨 뚱단지 같은 소리인가? 우리가 신이라니.
#영혼들의여행 시리즈를 3권 정도 봤는데, 그곳에선 우리가 우리 삶을 선택해서 온다고 했다. 배움을 얻기 위해서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선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기에 배울것도 없다고 한다. 다 알고 있고, 그것을 단지 체험하러 왔을 뿐이라고 한다.
옛날에 어떤 영혼이 있었다. 그 영혼은 자신이 빛임을, 신임을 알고 있었다. 자신의 주변에도 모든 빛들이 있었고 모든 빛이 신이었다. 억겁의 시간이 흘러 자신이 아는 것을 누리는 체험을 해보고 싶었지만 그럴 육체가 없었다. 육체를 가지고 싶어서 지상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자신이 신이었던 기억을 육체를 가짐으로서 망각하였다. 육체를 갖고 자라다 보면서 부모와 어른들에게 평가받고, 하면 된다 안된다, 지적, 무관심, 무시, 심지어는 구타 및 학대 등 조건 없이 받는 사랑에 대해서 잃어버린다.
그렇다면 왜 망각을 해야 하나? 그냥 기억을 간직한채로 육체를 얻어 맘껏 체험하면 더 좋지 않나? 좋은것을 어떻게 좋다는 걸 알 수 있는가? 바로 나쁜것이 있어야만 좋은 것을 알 수 있다. 빛만 있는 곳에서 빛은 빛으로서의 체험이 불가하다. 어둠에서만이 빛이 인식되며, 뚱뚱한걸 알려면 말랐다는 것을 체험해야하고, 키가 크다는 것을 알려면 작다는 것을 체험해야 한다. 내가 신이란 것을 체험하려면 먼저 신이 되지 않아야 하며, 그러기에 신이라는 것을 망각해야 한다. 이렇게 물질세계에선 상대적인 개념이 필요하다.
이 책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과학적 궁금증도 한 방에 해결해 준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작은 입자를 반으로 가르면 사라지는가? 그냥 반으로 나뉠 뿐이다. 거기서 또 반으로, 반으로, 반으로 가른다면 사라지는가? 그냥 크기만 작아질 뿐이다. 이처럼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 별이나 행성들도 그 크기의 끝은 없다. 물질을 완전히 없앨 수 없으며 단지 형상을 바꾸는 것에 불과하다. 즉 모든게 신이고 그 외의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와 신의 구성물질은 같다. 형상을 원하는 대로 바꿀수는 있지만 존재하지 않을 수는 없다. 신은 우리가 예상하는 인격화된 존재가 아니다. 신은 절대계에 있는 어떤 정보이며, 우리는 체험하기 위해 상대계로 내려온 존재이다.
생명은 오늘날 우리가 수십억 년이라 부르는, 눈 깜짝할 찰나의 순간에 일련의 단계를 거치며 진화했다고 하는데, 수십억년을 '찰나'라로 표현한 신의 대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즉 과학자들이 말하는 진화론도 맞고, 종교인이 말하는 창조론도 맞는 것이다. 절대계에선 맞고 틀리고도 없고, 시간의 개념도 없다. 그것들을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있다.
나는 신이며 창조를 하고 체험을 하기를 원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창조할 수 있다. 이 모호한 개념이 당신에게 필요한 적절한 순간에 닿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