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1 달기지 살인사건 - 달기지 알파 1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1
스튜어트 깁스 지음, 이도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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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지금으로부터 약 25년 가까이 지난 2041년, 미국 항공 우주국(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이 달 위에 건설한 '달기지 알파'(이하 'MBA'로 줄임, 책에 풀 네임은 나오지 않지만 대충 Moon Base Alpha정도 될 것 같습니다)에서 총 3일에 걸쳐 일어난 일련의 일들을 다루고 있는 소설입니다.

비록 우주기지를 건설했다고는 하지만 개인이 자유자재로 달 표면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과학기술이 발달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지에 거주하는 지구인들은 거의 대부분 그 기지 안에 갇혀서 지낸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책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 고립된 공간에서 살인사건으로 보이는 미심쩍은 사망사건이 벌어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화자는 달 지질학 전문가인 아버지(스티븐 깁슨)와 채굴 전문가인 어머니(로즈 해리스), 여동생과 함께 MBA로 오게 된 '대실 깁슨'이라는 12살 소년입니다. 깁슨은 영리하고 호기심이 많은 소년이지만 부모님이 MBA로 오게 되면서 같이 보내진 경우다 보니, MBA 생활 근 6개월 만에 그 곳에 또 그 곳에서의 생활에 지칠 대로 지쳐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로널드 홀츠'(내과 의사)라는 박사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일련의 과정을 거쳐 죽게 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우연히 홀츠 박사의 죽음 직전 행적을 알게 된 대실은, 그의 죽음이 단순히 그의 과실이나 잘못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고 진실을 파헤치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들과 MBA를 주시하고 있는 NASA와 수많은 전 세계 지구인들 때문에, 이 사건을 어떻게든 잘 넘어가고자 하는 기지대장 '니나 스택' 때문에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보급품과 함께 새로운 일원들을 태운 우주선 랩터 호가 MBA에 도착합니다. 랩터 호를 타고 온 동갑내기 소녀 '키라 하워드'를 만나게 되면서 대실의 진실 밝히기 대작전은 다시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대실의 생각대로 단순 사고가 아니라 정말 살인사건이라면, 범인이 태연히도 다른 사람들 속에 섞여 그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이기에, 또 그 범인이 MBA에서 빠져나가거나 추가적인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그의 정체를 밝혀내야 했기에 대실은 동분서주합니다. 과연 대실은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고 범인도 잡을 수 있을까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그리고 등장인물 중 한 사람의 시선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는 구성 덕분에, 흥미롭고 꽤 박진감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책의 맨 앞부분 설명이나 수록된 이야기 끝 부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후속편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어떤 곳을 배경으로, 어떤 인물들이, 어떤 이야기를 펼쳐가게 될 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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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익 EDGE 보카 - 이젠 영상으로 암기하라!
김수진 지음 / PUB.365(삼육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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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언어의 가장 기본은 단어라 생각합니다. 문장이라는 건물을 세울 때도 단어라는 기둥이 튼튼히 세워져야 보다 올바른 문장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무리 특정 언어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자신이 알고 있는 몇 개의 단어와 보디랭귀지를 통해서 부족하나마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중국이 세계적 강대국으로 떠오르면서 동시에 중국어의 위상도 많이 올라갔고, 중국어 열풍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결과, 예전에 비해 영어의 중요성이나 위상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중요한 언어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겠습니다.

또, 시대가 변하면서 영어자격시험도 스피킹 시험의 중요성 부상(浮上)으로 인해 토익의 그 위상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많은 곳에서 주요 지표로 활용하고 있는 시험이라 볼 수 있습니다. 워낙 오래 된 시험이라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유형을 바꾸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 책은 이 '신(新) 토익'을 위한 단어책입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우리는 단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 방대한 양(量) 때문에 시작 자체를 망설이거나, 막상 시작 하더라도 꾸준히 지속하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면서 놓아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모국어인 한국어야, 일반적인 경우 일생을 한국에 살면서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든 계속 노출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에 (노화(老化)나 사고(事故)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어휘력이 유지되거나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언어는 지속적 노출 및 사용이 수반되지 않으면 금세 잊히기 마련입니다. 저도 지금껏 살면서 학창시절 내내 영어를 공부해 왔고, 토익 등 영어자격시험도 수차례 봤지만, 조금만 내버려 두면 언제 알았냐는 듯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저도 영어공부 겸 토익 자격증의 유효기간이 얼마나 안 남은 관계로 이 책을 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신 유형 토익에 빈출되었던 혹은 중요도가 높은 단어를 총 30개의 주제별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싣고 있습니다. 단어만 죽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각 단어를 보다 쉽게 또 보다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그 단어가 쓰일 수 있는 상황의 삽화를 하나하나 다 넣어주었습니다.

바로 이어서 그 카테고리에 나왔던 30개 단어를 복습할 수 있는 코너를 구성해 놓았고, 뿐만 아니라 토익 고득점을 위한 보너스 단어 30개까지 추가로 수록하고 있습니다. 복습도 하고 여력이 된다면 유사분야의 추가단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해 놓은 이 구성이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자도 서문에 밝히고 있지만, 각 단어별로 본문 속 상황삽화와 복습파트에서 나오는 예문을 상이하게 넣다보니 그 어려움이 참 컸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결국 이렇게 완성된 책으로 펴내니 참 대단하고, 그 노고 덕분에 좀 더 수월하게 학습할 수 있게 되었으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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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5 스페인어로 쉽게 말하기 - 스페인어로 나도 말하길 원해 나말해
루시아 김 지음 / PUB.365(삼육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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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 스페인에 다녀왔습니다. 그 때는 떠나기 직전까지 다른 일로 워낙 정신이 없었던 터라 현지 언어, 즉 스페인어를 배워서 간다거나 아니면 하다못해 여행용 회화책자 같은 작은 책이라도 좀 가져가서 현지 사람들과 그 나라 말로 조금이라도 대화를 해보자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앞으로 다시 스페인에 갈지 자체가 미지수이기 때문에 이 책으로 스페인어를 공부하고서도 한 번도 현지사람과 대화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나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아쉬움'이었습니다. 좀 더 일찍, 몇 개월만 빨리 만났더라면 머무를 때 조금이나마 더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서 즐거운 시간을 더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책은 한 마디부터 다섯 마디까지 한 마디씩 늘려가면서 표현을 늘리는 식으로 총 다섯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스페인어와 관련된 필수이자 기초적인 지식들을 알려주는 Intro장까지 포함하면 6장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Pub365 홈페이지의 도서자료실을 통해서 교재에 등장했던 어휘들을 총정리해보고 유의어와 반의어 등 추가어휘로 실력을 한 단계 더 올려줄 수 있는 자료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각 챕터별로 대표표현 아래에 추가로 설명되어 있는 '더하기' 부분이었습니다. 각 챕터별로 어휘나 회화, 문법에 관한 보충설명을 붙여주었습니다. 아마 이 내용들을 본문에 다 포함시켜 놓았다면 너무 양이 많다고 생각하거나 내용이 어렵게 느껴져 공부하는데 어려움을 초래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적절하게 아래에 추가내용으로 배치해 놓아서 학습자의 상황이나 수준에 따라서 여유가 되는 사람이 선택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해 놓은 것 같아 좋았습니다.

, 책에 담긴 모든 스페인어 문장 아래에 발음을 써 준 부분도 참 좋았습니다. 외국어는 어휘만큼이나 그 발음이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데, 문장 하나를 읽더라도 올바른 발음으로 읽고 학습할 수 있도록 바로 아래에 바른 발음을 써 줌으로써 확인이 가능하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알파벳을 보면 영어식 발음으로 읽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편하고, 또 우리가 보이는 가장 반사적이고 자동적인 반응인 만큼, 최대한 자주 스페인식 발음을 우리에게 노출시켜 줌으로써 발음에 큰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책 속에 '중국어보다 쉽고 영어보다 재밌는 스페인어'라고 쓰여 있더군요.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스페인어에 비해 영어나 중국어를 훨씬 많이 접하는 환경에 있는 우리이지만, 이 책을 통해 좀 더 스페인어가 친숙해지고 반가운 언어가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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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개그 레전드 500 - 하루 3분 뇌가 섹시해지는
김재화 지음 / 미래지식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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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인가, 인터넷 기사의 댓글에서 혹은 인터넷 상에서 아재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장년층 남성을 낮추어 말하고자 하거나 하찮게 보고 비하하고자 할 때 주로 사용되었기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한편, 그와 함께 '아재개그'라는 말도 등장했습니다. 이 말도 아재라는 단어가 붙어서 인지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듯 합니다. 바로 우리 사회에서 흔히 아저씨라고 불리는 연령대의 사람들이 구사할 법한 유치하고 세련되지 못한 개그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아재개그라고 알고 있던 것은 동음이의어들을 활용한 언어유희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몇 번 아재개그를 찾아본 적도 있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자신과 취향이나 성향, 혹은 취미나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면 기쁘듯 저 역시 저와 개그코드가 맞는 사람들을 만나면 대놓고 좋아하지는 못해도 속으로 참 기뻐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 책 [아재개그 레전드 500]을 만났습니다. 앞서 말한 그런 사람을 만난 것처럼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냥 아재개그도 아니고 '레전드', 그것도 무려 500개를 모아놓은 책이라니요.

 

저자는 언론학 박사이자 개그작가로, 학생 시절부터 이 분야의 글을 쓰기 시작한 '1세대 개그작가' 김재화 씨입니다. 사실 저는 김재화 씨가 작가활동을 했던 <유머 1번지><웃으면 복이 와요>를 제대로 본 적이 없고, 더 시간이 흘러 과거에 유명했던 개그프로그램의 이름 정도로 들어서 어렴풋이 기억하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김재화 씨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책은 아재개그를 퀴즈편, 대사편, 응용편, 시리즈편 이렇게 네 분류로 나누어서 각각 한 장씩 총 네 장에 걸쳐서 담고 있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그동안 퀴즈 형식의 아재개그를 주로 들어왔고 해 본적도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그 부분이 가장 관심이 가고 흥미로웠습니다. 시리즈 편에서는 정말 오랜만에 '최불암 시리즈''사오정 시리즈'를 만날 수 있어 반갑고 좋았습니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 다르고 그것은 (남들에게 피해가 가지만 않는다면)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앞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이 아재개그를 유치하거나 세련되지 못한 유머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당분간은 아재개그의 재미에 푹 빠져서 지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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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째깍 변신로봇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18
나두나 지음 / 책고래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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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면 오해 하셨음을 금방 아시게 될 것입니다. 저자인 나두나 씨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도 함께 볼 수 있는 그림책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분입니다. 예전에 동화책이라 하면 낮은 연령대의 아이들이 스스로 읽거나 혹은 부모님이나 다른 어른들이 읽어주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어른들을 위한 동화도 나오기 시작했고, 아이와 함께 본다는 것이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것을 의미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인 스스로도 그 동화책을 읽음으로써 그 속의 이야기에 대해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콘텐츠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저자인 나두나 씨도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 아이들이라는 한정된 대상이 아닌 모든 사람에게 자기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림책이기는 하지만, 다른 그림책에 비해서 글이 특히 더 적은 편 같습니다. 글이라고 해도 그 중 거의 대부분은 의성어이고 나머지는 의태어입니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에 한 문장을 담고 있습니다. 워낙 글이 없는 덕분에 이 책을 접하는 모든 독자들이 더 많은 생각과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이 똑같은 사람 하나 없이 모두 다르듯이, 저마다의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니 이 책은 접하는 사람의 수만큼이나 다채롭게 그 이야기가 채워지고 생각의 가지가 뻗어나갈 것이라 생각됩니다. 같은 책을 보고, 그 속의 그림들과 글을 보더라도 다들 자신만의 의식의 흐름을 통해 각각의 결론에 도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사회의 단면을 통해 저자가 우리들에게 하고픈 말을 전하는 듯합니다. 째깍째깍, 절대 멈추지 않고 흐르는 시간에 맞춰 마치 변신로봇처럼 자신의 모습을 바꿔가는 우리들의 모습, 우리들의 삶의 모습, 특히 직장인의 모습이 보이는 듯합니다. 또 거의 대부분 무표정한 얼굴로 다니는 출·퇴근 시간과 정해진 시간까지 건물에 들어가고 정해진 시간 후에 건물 밖으로 나와 우르르 버스나 지하철로 흩어지는 우리들의 모습을 봅니다. 그렇게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 때마다 우리는 저마다 자신이 원하던 혹은 아직도 원하고 있는 삶이나 모습을 이루고자 꿈을 꾸고, 그것을 위해 내일도 다시 걷고 뛸 것입니다. 우리네 일상이 자칫 그렇게 로봇에 입력된 프로그램과도 같이 무미건조하게 보이더라도, 저도 여러분도, 끝까지 ''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말도 그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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