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마지막 수업 - 알퐁스 도데 단편선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23
알퐁스 도데 지음, 이효숙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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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마지막 수업 _ 알퐁스 도데 단편선


알퐁스 도데 지음, 이효숙 옮김

보물창고


누구나 한 번 쯤 들어 보았을 이야기. 알퐁스 도데의 <별>

"나는 그 별들 중에서 가장 섬세하고 가장 빛나는 별 하나가 길을 잃고 

내 어깨에 내려앉아 잠들었다고 생각했다."


그 서정적이고 목가적이며 낭만적인 글을 포함해, 알퐁스 도데의 단편이야기 15편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각각의 단편이 담고있는 내용은 다르지만, 그 순간, 그 시간을 마치 사진을 찍어 보여주듯 그 상황과 느낌과 분위기와 색깔을 담아 독자에게 전달해 주는 방식은 비슷했다.

새로운 증기 제분소가 생기자 풍차 방앗간은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그럼에도 끝까지 그 명맥을 이어가고자 했던 이야기 <코르니유 영감의 비밀>, 프로방스 목동에게 음식을 전해 주고 그날 물이 범람해서 돌아가지 못한 아가씨와 밤 하늘 별을 보며 나눈 시간을 담은, 목동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가 밤하늘 별과 함께 아름답게 그려진 <별>, 손자 친구의 방문으로 손자 이야기를 전해들은 노부부의 모습이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진 <노인들>. 평범하고 작은 일상의 순간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그 시간을 포착하고 진중하고 따뜻하게 바라본 작가의 시선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민족이 노예로 전락하더라도 

그 언어를 잘 붙잡아 두고 있는 한  

열쇠를 쥐고 있는 것과 다름 없다."

<마지막 수업> 중에 나온 글, 그리고 프로이센과 전쟁 상황 중의 이야기를 담은 <소년 간첩>, 전쟁 중 아들과 밥 한끼를 기대하며 먼거리를 달려와 면회를 하는 모습을 그린 <어머니들>, 전쟁 중 당구경기에 집중한 나머지 자신이 진짜로 돌봐야할 군사들을 잃고 패배한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담은 <당구> 등 사랑이야기와 인생의 교훈과 더불어 전쟁 상황가운데 여전히 이어지는 삶의 이야기- 절망가운데도 소망, 한 때의 치기어린 행동에 대한 후회, 반성 등 -들을 알퐁스 도데의 글을 통해 볼 수 있었다. 


긴 무더위가 언제 지나갈까 싶은 나날들. 그래도, 절기는 입추를 지나 선선한 가을을 맞이한다는 처서를 앞두고 있다.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풍부한 묘사가 담긴, 그리고 인생에 대한 통찰이 담긴 알퐁스 도데의 단편선 <별 마지막 수업>과 함께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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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쌤의 중등어휘일력 365 (스프링) - 10대가 반드시 알아야 할 국어 문학·비문학 필수 어휘
이은경 지음, 배혜림 감수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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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어휘일력365

10대가 반드시 알아야 할 국어 교과서 문학,비문학 필수 어휘


이은경 지음, 배혜림 감수

포레스트북스


영어를 잘 하려면 단어를 많이 알아야 한다고 한다. 어디 영어뿐이랴. 언어라는 것이 문화를 담고 있는 총체라면, '단어'를 익힌다는 것은 그 진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문장은 물론 상황을 오해하고 왜곡되이 받아들이는 풍경이 펼쳐지기 쉽다. 초등에서도 물론이지만, 본격적인 문학지문이 등장하고, 보다 전문적인 비문학 글이 등장하는 중등 교과서에서 뽑아낸 어휘일력 365가 나와 반가운 마음으로 보게되었다. 초등 어휘력으로도 이미 접했던 이은경 선생님이 펴내신 일력이었다.  


일력의 장점은 만년달력처럼 매일매일 넘기며 달력 역할과 동시에, 하루에 하나 부담스럽지 않게 어휘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날짜와 그날의 어휘, 뜻, 그리고 그 단어가 등장하는 문장을 적어놓은 일력.

여기까지만 있어도 훌륭할텐데, 다른 곳에는 어떤 문장으로 들어있는지 다른 예문도 함께 실어놓고 있었다.

작년에, 아이 교과서에 실린 《자전거 도둑》을 봤었는데, 이 일력을 보면서 '황공하다'라는 말이 있었나? 하고 다시 이 단어를 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꼼꼼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단어도 다시 짚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황공이라는 말이 한자어인만큼, 한자어 풀이도 함께 해 놓은 것도 볼 수 있어 좋았다.



지역 문인들의 작품을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중 한분이 '현진건'작가였다. 지역문인일 뿐 아니라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작품 《운수 좋은 날》에 나오는 '달포'라는 단어도 보였다. '한 달이 좀 더 되는 기간'. 아이들에게는 낯선 단어였다. 문학작품은 그 작품이 쓰여진 당시 언어가 담겨있기에, 지금은 잘 쓰지 않는 단어도 등장한다. 함께 알면 좋은 어휘로 나온 '해포'라는 단어도 읽으면서 나도 처음 알았다. 아이에게 주면서 같이 배워가는 시간이 된다.


유의어, 한자어 풀이, 거기에 비문학에서 등장하는 단어일 경우에는 '더하기 상식'으로 단어와 관련된 상식까지 더한 《중등 어휘일력365》. 볼 수 록 알찬 책이었다.

함께 들어있는 '중등어휘일력 365'인덱스 안에는 일력에 등장하는 단어목록은 물론, 권장도서 목록이 함께 들어있어서 중등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권할까 고민할 때 도움이 되었다. 아이들이 직접 관심있는 책을 골라 읽게하기도 좋고 말이다.


시나브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이라는 뜻의 우리말이다.

이 표현이 딱이다 싶게, 매일 달력을 넘기면 시나브로 어휘력을 높이도록 돕는 책

식탁위에, 책상위 시선이 닿는 곳에 달력처럼 놓으면 어느새 어휘력이 높아진 우리를 기대하게 되는 어휘일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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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프라이 자판기를 찾아서
설재인 지음 / 시공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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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프라이 자판기를 찾아서

설재인

시공사


이야기가 시작된  시점이 초등5학년시기에 시작하니 초등성장소설, 청소년소설 이라 해야할까, 한국에서 태어 났으나 외국인인 불법체류자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글이니 인권에 대한 책이라 해야할까, 그 안에 인생의 사랑과 고통, 열정과 부조리가 담겨있으니 내겐 한 마디로 정의내릴 수 없는 느낌의 소설이었다.책을 본 첫 느낌은 그랬다. '계란 프라이 자판기'를 찾아서? 세상에 없는 것을 초등학생의 허풍으로 이야기하다가 같이 찾아 나선 아이들의 성장이야기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정도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게다가, 이 계란 프라이 자판기, 실재하는 것이었다

책 읽다가, 진짜 이런  자판기가 있을까 검색, 90년대에 진짜 상용화되었던 자판기였다!

혹시나, 정말?, 에이 아니겠지..하면서 초록 검색창에 자판기 이름을 입력하니, 90년대 실제 했던, 그 흥망성쇠 이야기와 목격담까지 가득했다.

그러고 나서 책을보니, 이 이야기가 어쩌면 소설 형식을 빌어쓴 실제 이야기가 아니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 속 '페이크 다큐'가 페이크가 아니었듯이.


정신적 외상이 무의식에 깊숙이 감춰져 있을 때는 일상이 평화롭다. 하지만 그것이 폭발했을 때 현실의 평화는 언제든지 무참히 파괴될 수 있을 정도로 허약하기 그지없다. 라캉은 이러한 위태로움 때문에 진실이 허구처럼 구성된다고 한다.(슬라브예 지젝, 김소연.유재희옮김,《삐딱하게 보기》(시각과 언어,1995.45쪽)을 인용한, 실제 내가 이 내용을 본 책은 《한강, 채식주의자 깊게읽기》,정미숙 외 지음,더스토리,2016, p.16)

 

그래서, 실제 자신들이 '계란 프라이 자판기'를 찾으러 나간 여정을 통해 만나게 된 임용준비생들의 이중적모습과 불법체류자들이 자신과 같은 처지의 아이를 보며 베풀어준 음식과 온정, 그리고 이유도 모른 채 그들이 경찰에 잡혀가는 것을 보는 시간, 자신들이 좋아했던 뮤지션이 혼혈인 자신들을 보는 시선이 노래에 담겨있던 것과는 정반대였다는 충격과 분노...그것을 세상에 허구처럼 페이크 다큐라는 이름으로 내놓은게 아닐까.


정식 주민등록이 없기에 학교에 가고, 인터넷 속에서 커뮤니티에 가입을 하는 것도, 병원에가고 우리가 평범하다고 여기는 모든 일상이 특별한 일이었음을 보게하는 외국인으로서 우리나라에서  불법체류자로 태어나 사는 이들의 삶. 어떤 상황이든 그들을 이유없이 싸잡아 비하할것은 아닐텐데 .

자신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당연하다고 여겨 벌여온 일들이 누군가의 삶을 망가뜨리고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가능성(p.386)...그걸 인정하고 사과하는것이 왜그리 어려운 것인지.


그런 친구를 세상앞에 대변해주고 싶으면서도 자신도 어쩌지못하는 생계앞에, 한 때는 인권을 노래하는 그들의 우상이었다가 그 실체는 노래 가사와 다른 신념을 분출하고 결국 친구가 학업을 중단하게한 단초를 준 인디가수의 책을 대필하고 영화 시나리오를 대신 써줘야하는 현실을 살아가는 모습. 한 때는 그 친구의 연인이었으나 그의 죽음을 마주하고 그 후에 그 친구가 남긴 친구를 만나고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을 보며 참 현실적이지 않게 다가오면서도 이것이 진짜 삶의 모습이 아닐까싶었다. 소설처럼 보이지만 이게 진짜 이야기라면...


책에 담긴 내용이 강렬했고, 짧은 내 글 속에 담지못한 것이 많기에 여기서 글을 맺기가 나도 아쉬워진다. 호기심이 생긴다면 직접 읽어보시길.


 초등학교5학년, 아이들의 생각 속에는 동심의 맑은 부분과 함께 미숙하기에 잘못된 것이 옳은 모습이냥 따라가기도 하지만, 세상의 부조리함에 대한 인지를 시작하고 약하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기라는 것. 아직은 세상에 맞설 힘이 없기에 감당못할 사건을 마주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쉬이 사라지고 없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그 삶이 그 경험과 기억을 가지고 결국은 드러나게 되어있다는 것을. 그래야 한다는 것. 


평화로운 현실이 무참히 무너지지 않도록, 진실이 허구처럼 구성된 이야기를 또 한 번 만난 느낌.《계란 프라이 자판기를 찾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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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 고난을 말하다 - 아시아 대표 미래학자가 전하는 인생 고난에 대한 성경적 통찰
최윤식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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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 고난을 말하다


아시아 대표 미래학자가 전하는

인생 고난에 대한 성경적 통찰


최윤식

생명의말씀사 


[교회오빠] 이관희 집사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가? 몇해 전 영화로 본 것을 최근에 다시 볼 기회가 있었다. 대장암에 걸린 엄친아 이관희집사님. 엎친데 덮친격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내는 혈액암..이제 가정을 이루어 돌이 된 아이를 두고 하나님 앞에서 그 믿음을 더욱 견고하게 했던 집사님의 고백... 성경 속 욥의 모습을 현대판 이야기로 만난 것 같았다.


고난을 지나며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고 성장하는 과정은 알지만, 고난은 될 수 있으면 마주하고 싶지 않은 주제이기도 하다. 그런 나에게 이 책 《미래학자 고난을 말하다》책이 주어졌다.



고난은 하나님을 새롭게 배우는 기회다(p.4)


미래학자이자 목회자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난을 지나며 남긴 기록을 책으로 펴낸 것이었다. 이 책을 쓴 이유 중 자녀에게 아빠가 어떻게 성공했느냐는 가르쳐 줄 필요를 못느낀다고 말한 반면, '아빠가 어떻게 고난을 견디고 이겼는가', '오늘, 하나님은 살아 계신다'는 가르쳐 주고 싶다'고 했다. 고난의 형태와 시기는 다양해도 고난을 이기는 성경적 방법을 알고, 자녀들이 고난을 만날 때  하나님이 원하시는 올바른 방법을 선택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고.(p.8) 그리고 다음세대를 위해서라고도 했다. 인공지능이 급격하게 발달하고 로봇과 사는 삶이 일상이 된다 하더라도  하나님은 과거와 동일하게 살아계시고 성경에서 역사하신 그대로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젊은 세대에게 말해주고 싶다 하셨다.

 

"오늘,  하나님은 살아 계신다."(p.12)


저자는 자신이 어떻게해서 미래학을 배우게 되었고 하루아침에 가장 높은 곳으로 갔으며, 예상치 못한 세 번의 고난을 겪었는지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고난을 통해 자신의 길을 인도하시고 경험하게하신 하나님을 이야기한다.




하나님과의 씨름. 야곱이 자기 형 에서를 만나러 가는 길, 그 씨름은 간절함과 매달림이었다. 또한 하나님만 붙들고 있는 상태다. 고난을 통해 하나님께 내 전부를 맡기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러면 진정한 형통과 평안의 복을 얻을 수 있다. 저자도 고백한다. 돈은 잃었지만 아직 많은 것을 하나님이 지키고 계심을.


고난을 통과하는 이들을 위한 6가지 제안을 보면서 실질적인 적용을 할 수 있었다.

  1. 고난 가운데 있을 수록 말씀 읽기

  2. 역사를 통찰하며 지나간 시간동안 하나님이 하신일을 기억하는것

  3. 모든 것을 아시는 여호와 하나님께 돌아가기

  4. 쉼. 고난 당하면 쉴 곳을 찾기. 그러나 그 쉼은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아니다. 하나님이 주신 일에 충성하되, 세상의 승리, 나의 영광을 탐하지 않는 것.(p.106) 불필요한 염려를 쉬고 하나님이 오늘 내게 맡기신 일에 충성하는 것. '오늘의 충성'!

  5. 사람(귀인)을 찾지말고 하나님 찾기. 주를 의지하면 나를 부끄럽게 하지 않으신다.

  6. 만나와 메추라기에 익숙해지자


이 여섯가지 제안은 연이은 장에서도 반복되어 더 강조되어 나왔는데, 만나와 메추라기는 매일, 필요한 분량만큼,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으로 다시 언급되었다. 기도, 더욱 기도하는 것이 강조되는 것은 물론이고 말이다.


고난 당하면 이렇게 해야합니다~하고 메뉴얼만 제시한 책이 아니라, 목사이면서 미래학자로 자신의 삶을 이끄시고 높은자리에도 올랐다가 바닥으로 내려가는 것까지 경험한 저자가 주님과 씨름하며 말씀속에서 발견하고 실제로 살아낸 이야기를 말해주는 것이라 더욱 와닿았던 것 같다. 한번도 들어보지 않은 이야기가 아님에도 이렇게 살아낸 성경의 인물들의 삶과 현실의 '증인'의 삶을 접하니 개인적인 경험만이 아니라서 더욱 신뢰가 되었다.


고난 속에 담긴 하나님의 본심.

고난을 통한 훈련, 그리고 되돌려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한 저자는 그것이 하나님의 약속이었음을 이야기한다. 성경에 기록된 그 약속 때문에 되돌려주시는 하나님! 저자가 책 서두부터 마지막까지 계속 고백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과거에 성경에 기록된대로 약속하신 하나님이 지금도 살아계셔서 역사하신다는 것! 내 기도도 듣고 계시다는 것. 나보다 앞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한 저자는 성경의 이야기를 통해 그것이 사실임을 더욱 힘주어 이야기한다. 더불어, 미래학자인 저자를 통해 하나님이 풀어주시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부흥과 회복을 듣는 유익도 누렸다. 이 책이 내게 오게된 것이 이때문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위기라고 하지만 정작 위기의식 없이 바라보고만 있는 내게, 회개하고 되돌아오라고 첫사랑을 회복하고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라고, 새로운 시대적 소명을 감당하라고 하시기 위해서 말이다. 통일, 그 이후의 교회를 준비하는 것. 내가 행한 일에 대한 하나님의 댓가로 회복시키시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상관없이 하나님이 행하신 일, 은혜라는 것. 고난은 단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볼 수 있도록 내 눈을 열게 해 준 통로라는 것. 

피하고 싶지만 각자에게 처한 고난은 피할 수 없다. 그 속에서 단련하시고 유익하게 하시는 하나님, 우리를 기대하시지만 강요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가식과 교만을 제하시며 하나님의 영광으로 한 발 더 가까이 가도록 이끄시며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시는 하나님을 만난다. 


오늘도 주님 살아계시기에, 

하나님의 때에 회복시키시리라는 것을 믿음으로 살아가게 

다시금 기억하게 하는 책 《미래학자 고난을 말하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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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이 된 너에게 (에세이 버전, 양장) - 여성학자 박혜란이 전하는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 오십이 된 너에게
박혜란 지음 / 토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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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이 된 너에게

여성학자 박혜란이 전하는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

박혜란 지음

토트


가수 이적의 어머니, 세 아들을 서울대에 보낸 엄마. 여성학자 박혜란. 많이 들어보았지만 정작 이분의 글을 정독하기는 처음인 듯하다. 얼마 전, 아이 친구 엄마가 이분의 책을 읽고 있는데 정말 좋다고 한 기억이 있다. 찾아봐야겠다 생각한 찰나에 최근 나온 저자의 에세이를 만나게 되었다.

이 글은 새로 쓴 글이라기보다, 이 전에 쓴 글에서 그 맥락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벌써 50이 되었다고 하는 아이에게 주고 싶은, 그 또래의 부모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인생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담겨 있는 책이었다. 


저자의 인생 40대가 이전과 다른 삶을 살기로 마음먹고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늙어가자며 용기를 낸 시기라면, 백세시대인 지금은 50이 그런 나이라고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고 누군가는 아직 얼마든지 새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고 푸념하기보다는,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이라며 설레는 쪽에 내 마음을 두기로 마음 먹었다.



이 책의 글을 짧은 글들, 한 쪽에 하나의 이야기가 담길 정도로 적혀있었다.

그래서 부담 없이 읽어내려가기 좋았다.

저자의 소탈하면서도 편안한 말투가 귀에 들리는 듯 해서 더 읽기 좋았다.

그저 위로하는 말만 있는, 뼈가 있는 말이 없는 게 아니었다. 그런데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었다.

분명 치열하게 살고 힘든 시기가 있었을 텐데, 인생을 즐겁게 재미있게 살려고 그렇게 바라보려고 한 시선들이 곳곳에 보였다.

인생에는 공짜도 없지만 헛수고도 없다고.

자녀를 양육하는 시간, 자녀를 고마운 손님처럼 대하라고. 손님으로 봐야 쓸데없는 간섭을 안하게 되니까. 

아이는 키워지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크는 존재라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키우는 게 아니라고.

결혼에 대한 이야기, 죽음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렇게 해야 성공하고 행복해진다고 외치는 자기계발서와는 결이 달랐다. 행복한 삶을 산다면 그것이 성공한 삶이라고, 지금도 잘 하고 있으니 이런마음가짐만 조금 더 가지면 어떻겠냐고,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는 엄마, 할머니의 시선이 느껴지는 글이었다.


이 책은 에세이 버전과 필사버전이 있다고 한다. 에세이버전이 좀 더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을거라 생각해 이 책을 손에 들었는데, 필사버전은 어떤지 궁금해진다.

손에 들면 휘리릭 금방 읽게되는 책, 그러면서도 육아에 대해 인생에 대한 나의 관점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 《오십이 된 너에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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