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의 역사 - 마음과 행동의 작동 방식을 탐구하다
니키 헤이즈 지음, 최호영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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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심리학의 역사

마음과 행동의 작동방식을 탐구하다

인간 본성에 관한 사상적 토대부터 현대 심리학의 주요 쟁점까지


니키 헤이즈 지음, 최호영 옮김

소소의책




우리는 왜 마음먹은 대로 행동하지 못할까?

사람의 심리를 알면 해답을 알 수 있을까?

오늘날 기업에서 실시하는 심리검사가 기원전 206년부터 서기 220년까지 존재했던 한漢 왕조때 관리 등용 시험과 면접에서 비롯했을지도 모른다고?


인간 본성에 관한 사상적 토대부터 현대 심리학의 주요 쟁점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심리학의 역사》

역사를 한 데 모은 책이라 그런지 그 두께감이 상당하다. 하지만, 펼쳐서 읽다보면 그리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심리학, 인간의 마음을 다루는 것이라 그런것일까. 지금 우리가 사람의 성향을 이야기하는 것이 체액을 구분해 이야기했던 그리스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것 부터가 신기했다.



심리학은 인간을 이해하는 분과 과학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또는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왜 그렇게 사물을 바라보는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등을 탐구한다.

그리스인, 동양의 영향에서 출발하여 과학이 발달하며 증거에 기초한 현대 심리학을 이야기한다.

진화론으로 유명한 다윈의 연구가  - 인간과 동물의 유사점을 이야기 한 것 - 인간과 동물에 관해 새롭게 사고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심리학이 과학으로서 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놓았다는 글도 흥미로웠다. 그래서, 여러 동물실험의 결과를 사람에게 적용해 이야기 할 수 있었구나 싶었다. (파블로프의 개를 통한 조건화, 스키너의 쥐와 비둘기를 통해 보상이 처벌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 할로의 원숭이를 통한 애착실험, 마틴 셀리그먼의 학습된 무기력 등)


신경 심리학, 정신 물리학, 프로이드의 정신분석, 지능검사, 행동주의, 다양한 심리검사와 성격검사, 개인 심리학, 발달 심리학, 인본주의, 심리학과 전쟁, 스트레스, 사회적 학습, 각 지역에서 심리학이 어떻게 펼쳐졌는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심리학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전쟁이후 베이비 붐 세대의 새로운 이론과 통찰로 아동의 사회성에 대한 이론(피아제이론), 인지심리학,  심리학이 주로 서구 세계에서 발전해 그곳의 문화나 사회경제적 환경과 무관하게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것 처럼 여겨진 것에 대한 반성 (주류 심리학의 한계와 문화적 특수성) 등 심리학의 다양한 흐름이 한 눈에 들어오는 듯 했다.


앞으로의 심리학은 어떤 모습일까. 세계적인 수준에서 미래를 향한 주요 과제는 아마도 인간의 본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모두 반영하는 심리학의 발전일 것이라 저자는 이야기 한다. 다양한 사람들, 복잡한 심리학의 전체 역사는 점점 더 풍부하고 다양하게 우리 삶에 다가가는 과정이라고, 인류의 다양성을 고려하도록 심리학을 더 넓히는 것, 접근법을 다양하게 하는 것이 심리학의 강점이 될 거라고 말하며 글은 마무리 된다.


사람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전공자는 물론 심리학에 대해 알고 싶고 조금씩 접해보았던 이들에게 심리학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망라한 역사를 소개해주는 책 《심리학의 역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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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독서평설(12개월 정기구독)
지학사(월간지) / 199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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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고교독서평설 2026.03 vol.420



3월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달, 동시에 긴장과 적응, 설렘을 동시에 가진 달이다.

3월 고교 독서평설도 표지부터 싱그러운 초록색, 책 가방을 챙기는 새 학기 느낌이 가득하다.

여유를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기엔 마음 한 켠에 교과서를 펴야할 것은 긴장감이 돌 때, 머리를 식혀주면서 입시에 대한 정보도 얻고 식견도 넓혀주는 독서평설이 곁에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다.

다양한 시사 이슈와 더불어 입시정보와 교양, 문학과 비문학, 사회 과학 기술 이야기가 가득 담긴 <고교 독서평설>

원하는 기사부터 봐도 좋고, 달력에 적힌 날짜에 적힌 기사 순으로 하나씩 훑어봐도 좋다. 각 분야의 전문 교사와 교수, 작가를 필진으로 포섭하고 있는 고등학생대상 전문 잡지라, 글 하나도 허투루 볼 게 없다.



미국이 이란의 수장을 공격하고 전쟁 상황이 된 지금, 이 상황이 일어나기 전 이란의 상황이 '이슈 NOW'로 다뤄지고 있었다.

이란에서 통화가치가 폭락하고 물가가 폭등하며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이슬람공화국'신정체제에 위협을 느낀 이란 당국이 인터넷을 통제하며 시위를 탄압하는 과정 가운데 수천, 수만명이 사망 한 것. 지금의 신정체제(종교지도자가 행정.입법.사법 권력을 장악하여 운영하는 것) 이전 70년대 이란은 복장과 표현의 자유가 있었고 일상에 제약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국민들, 특히 젊은 세대들의 열망이, 전쟁으로 격화된 상황을 뛰어넘어 이란에도 평화가 깃들기를 바란다.



3월,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각종 활동을 시작하는 팁을 알려주는 '임명선의 슬기로운 입시 생활'부터, 새로운 반에서 새 친구와 만남에 있어 먼저 나는 어떤 친구인지 돌아볼 수 있는 글을 만난다. '이야기 속 나의 친구들에게'에서는 로베르트 무질의 《소년 퇴를레스의 혼란》을 통해 어른이 되면서 잊힌, 또는 잊으려한 사춘기의 어두운 면을 정면으로 다룬다. '내 마음을 쓰다듬는 심리학'에서도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친구가 많아야 행복할까? 라는 물음. 그 답을 글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여러 명이 함께일 때 사람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치어리더 효과', 교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규칙, 그들과 비슷한 생각이나 행동을 하게하는 '또래 압력'을 설명하며, 그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속 깊은 친구'가 되어주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경제와 관련된 글, 디자인, '돈가스'를 통해 알아보는 '세상 맛있어 보이는 것들의 사회학', '질병 그 너머의 민낯'에서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들이 병원에와서도 서로 다르게 이해함으로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지않는 것을 들려준다. '의사의 눈길이 환자의 떨리는 눈동자가 아닌 모니터 속 차가운 수치에만 머무른다면, 의료는 '사람을 치유하는 기술'이 아니라 '고장 난 부품을 수리하는 기술'이 되고 만다.'(p.135)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어디 의사 뿐이겠는가. 사람이 사람과 더불어가는 사회, 모든 영역이 그러하지 않겠는가.

재미있게 본 <흑백요리사>도 '장인'이라는 관점에서 다시보게한다. 에드워드 리, 최강록 을 예로 들면서 승리가 목적이 아니라, 자기의 이름을 걸어 만든 요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주어진 재료와 사용할 수 있는 요리법을 손에 쥐고 사투를 벌이는 '과정', 일 자체에 몰입하는 태도를 체화시킨 '장인'을 보여준다. 거기에 나의 삶을 적용시킨다. 나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스스로의 삶에서 '장인'으로 살아가라고 말이다.

3월, 기대와 함께 긴장도 맴도는 시기

공부하다가, 교과서와 문제집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 휘리릭 넘겨보며 머리를 식힐 생각으로 펼친 글을 통해 더 깊은 인사이트를 줄지도 모른다. 그런 책 중 하나가 《고교 독서평설》이지 않을까.

다양한 문학, 시사 비문학, 풍성한 읽을거리가 담긴 월간지 《고교독서평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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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 - 평범을 비범으로 바꾼 건축가의 기록법
백희성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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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쓰는 사람 _평범을 비범으로 바꾼 건축가의 기록법

백희성

교보문고


건축가인데, 작가, 그것도 10만 부 이상 베스트셀러 소설작가?

그 건축가이자 작가가, 자신이 가진 비기를 드러냈다. 그것은 바로, '기록'

"기록은 평범 이하였던 내 삶을 내일 더 기대할 수 있게 만들었다!"

단순히 끄적이는 것이 자신의 비결이라고 말할 뿐 아니라, 어떻게 그것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는지 그간의 기록이 결과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책.

펼치지 않을 수 가 없었다. 요즘 내 관심 분야 속에 들어온 건축과 문학을 아우르는 분이시니. 게다가, 이것은 전문분야가 다르더라도 어느 방면으로든 적용 가능한 이야기가 담긴 삶의 습관을 공유하는 것이 아닌가. '쓰기'라는 것을 통해서 말이다!



창의적 원료를 축적하는 방법 '기록'

지극히 단순한 낙서부터 마음에 드는 물건, 사람, 대화, 나의 기분, 느낌,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등 모든 감정과 대상물을 담아낸다.


삶을 바라보는 방식이 바뀌고 생각이 넓어지면서 저자가 화가로, 디자이너로, 강연자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프랑스에서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저자가 실제 쓴 노트의 일부를 공개해주는 것이 참 고마웠다.

거창하고 빽빽한 글쓰기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신에게 울림이 있던 대화 한 구절, 느끼거나 생각했던 한 문장을 적는 것이라면,

이런것이라면 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 기록에 담긴 노하우도 보여준다.

질문. 내가 느낀 것과 함께 객관적인 질문도 적는다. 옆에서 조언해주는 이들의 말도 기록한다. 내 생각과 가치관이 변하는 것도 기록으로 그 시작점을 찾을 수 있다.

좋고 싫음의 이유를 적어보면서 새로운 관점도 가지고 말이다.

부정적인 생각도, 낯선 감각도, 근본을 탐구 하는 것도 불완전한 경험과  엉뚱한 상상도 좋다. 

기록은 그 때 그때 떠오른 새로운 발상을 담아두는 보물창고였다. 그리고 그것이 한 사람의 시간과 어울려 감탄을 자아내는 순간들과 기회들로 이끌었다. 

그리고 저자는 그 기록에 담긴 상황과 생각이 스며든 질문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했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나와 전혀 다는 이들과 기꺼이 타인의 생각을 물으며 정반합을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생각들. 기록 자체도 중요하지만, 스스로에게 매몰되지 않는 소통의 순간들이 기록을 빛나게 해준것이 아닐까.


설날이다. 

누군가는 우리에게 구정(설날)이 있는 것은,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한 번 더 주기위해서라고 했다. 2026년 새해가 시작되고 지나온 시간들, 놓치고 지나갔던 생각, 감정, 경험 그 찰나의 순간들을 지금부터 기록해보길. 그 기록이 쌓여 자신의 삶이 변화하는 역사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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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홀에서 생긴 수상한 일 I LOVE 스토리
재스민 왈가 지음, 김예원 옮김 / 보물창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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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체리홀에서 생긴 수상한 일

재스민 왈가 지음, 김예원 옮김

보물창고




페넬로페 L.브룩스 미술관 체리홀에 있던 그림이 사라졌다. 평소에 관람객이 많지않던 이 미술관에서 어떤 그림이 사라진걸까?

미술관의 작품은 한 번 사라져야만 유명해지는 건가? 마치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처럼?

그리고, 유일한 목격자는 겨울잠을 설핏 깬 거북이 애거사?!




그림이 사라진 그 날은 미술관 휴일, CCTV는 꺼져있었고 엄마를 포함해 청소하는 직원들이랑 에드 아저씨, 거기에 6학년 라미도 미술관에 있던 날이었다.

그림이 사라진 것을 알게된 후 다시 월요일, 미술관을 청소하는 레바논출신 엄마를 따라 미술관 체리홀에 들어온 라미는 신기한 아이를 만난다. 초록눈에 여름옷을 입은, 자신이 누군지 모르겠다는 여자아이. 게다가 발이 살짝 공중에 떠있는 아이라니! 어디선가 본 듯한 아이...사라진 그림 '무제' 속에서 봤던 아이였다.

황금빛이 감도는 분홍색과 짙은 주황빛이 어우러져 마치 만화경처럼 흐릿하면서도 눈부신 하늘, 그 아래 커다란 사과나무 그림 아래 서 있던 아이. 그 그림 속 아이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혼자가 아니라는 기분이 들게 해주던 초록색 눈을 가진 아이였다.

라미는 6학년이 된 지금, 친하게 지낸 친구들이 자신과 멀어지는 듯 한 상황이 마치 투명인간이 된 듯한 기분이다. 이민자에 엄마와 둘이서 살고있는데, 그림이 사라진 미술관에서 엄마가 괜한 오해라도 받으면...

원래 친구들과 멀어진 몇 달 전부터, 라미는 베다와 같은 자리에서 점심을 먹는다. 조용한 라미와 달리 베다는 말도 많고 목소리도 큰 아이. 부모님이 인도인인 라미와 같은 이민자이다.

베다는 미술관 그림 도난 사건을 라미와 같이 직접 해결해보기로 한다. 그렇게 라미가 본 아이 ㅡ 블루 라고 이름을 붙여준다 ㅡ도 보고, 미술관과 관련된 이들, 그림을 훔칠만한 동기가 있는 이들을 추적한다. 그림을 그린 작가인 H.F.바텀도우가 있는 곳도 찾아가는데, 용의자에 대한 힌트는 뜻밖의 곳에서 마주한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본 이가 있었다.

그리고, 그는 그림으로 자신이 본 바를 남기고,

라미는 이 힌트를 알아챈다!

리미는 바닥에 앉아서 엄마가 해 준 말을 떠올렸다. 예술은 마음과 마음을 하나로 이어 주는 거라고 했다. 내가 본 걸 보여주는 게 전부가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자기만의 무언가를 찾아낼 수 있게 해 주는 거라고 했다.

p.209

도난과 범인을 찾는 사건이 배경이 되는 무서운 추리소설이라기 보다, 라미의 성장이야기를 담은 성장소설이면서 동시에 그림 속 아이가 자신이 그리워한 이를 생각해내며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고 한 마을에 살던 소년 소녀가 서로를 바라보던 유년시절의 이야기를 그림을 통해 다시 발견한 따뜻한 결말을 담은 이야기.

짤막한 챕터들로 여러 인물의 관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가 교차로 이어지며 독자만이 누리는 그 풍성함을 느끼게해주는 이야기.

그림을 찾게되는 과정 뿐 아니라, 라미의 엄마가 그림을 그리며 그 속에 담은 이야기와 마음, 그것을 거북이 애거사와 라미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모습도 울림은 주는 이야기 《체리홀에서 생긴 수상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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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독서평설(12개월 정기구독)
지학사(월간지) / 199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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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고교 독서평설 2026.02 Vol.419



한 권으로 시사와 비문학 지문 읽기 능력을 업그레이드 해 주는 월간지, 《고교 독서평설》 2026.2월호를 만났다.

 고등학교가 발표되고, 긴장감이 역력한 아이에게 편안한 읽을거리가 되면서 동시에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책! (엄마가 읽고 더 반해버린 책~!) 1월호를 읽고 2월호를 손에 쥔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특집으로 다루는 시사, 우리 사는 지금은 이슈NOW 부터, 국가 미래가 달린 대전 충남 통합문제 논쟁, 한 배우의 소년범 과거 공개로 논란이 되었던 사건을 떠올리며 위법문제를 다룬 팩트체크입시와 맞닿아있는 고등학생 대상 잡지이기에 대학교를 소개하는 우리 학교로 놀러와(이번에는 연세대 아동 가족학과를 다룬다), 2027년 학생부교과전형 속 평가요소를 다룬 임명선의 슬기로운 입시생활 까지.

그게 끝이 아니다.

문화력을 높이는 콘텐츠 비평, 동남아시아 라오스 여행, 책속에서 만나는 사람 이야기, 독서력을 높이는 고전문학(괴테의 파우스트), 심리학으로 다루는 지금의 나, 철학, 디자인. 사회문화 속 중국이야기, 2010년 헝가리의 총선으로 보는 자유없는 민주주의, 기후변화, 질병, 은퇴이후의 삶을 생각해보는 과학기술. 한국어. 시, 소설을 다루는 문학력, 그리고 우리 독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식 속 이야기까지!




제일 먼저 시선을 잡은 것은 이슈 NOW에서 다룬 쿠팡 정보유출 이야기였다.

지난 1월호에서 새벽 배송과 노동자 건강권 문제로 사회적 논란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에서 3,370만건에 이르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 드러났다. 앞서 25년 4월에 벌어진 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 사공의 2,324만 보다 많은 근래 최대규모. 한국 경제활동인구 2,940만 여 명을 넘어선, 집집마다 새벽배송을 안쓰는 곳이 없다는 말이 허언이 아닌게 실감나는 숫자다. 정보 유출도 문제지만, 이후 쿠팡의 대처에 탈팡하는 이들이 늘고있다. 5만원 상당의 쿠폰이라지만, 주로 이용하는 상품구매나 쿠팡 이츠에 각 5천원, 쿠팡트래블, 명품몰 사용시 각각 2만원을 제공한다는 것은 판촉행사가 아니냐는 비난을 이끌었다. 책임자가 사과하기는 커녕 외국인 임시대표를 내세워 의사소통 문제로 청문회 자체도 흐지부지 넘어갔다. 이렇게 무성의하게 대처해도 결국은 쿠팡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는 속셈인가.

물건을 소비하는 입장에서 빠른 배송과 다양한 상품을 편리하게 살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소비자의 정보를 소홀히다루고 정보유출이후 대책도 미흡한 모습이 정말 업계1위의 위상인지. 앞으로 사회에 진출해 직장을 가지게 되거나 사업을 하거나 소비자로 서거나 어떤모습으로 서있든, 기사를 통해 올바른 기업관과 소비자로서의 태도를 정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했다.


2027년부터 지역 의사제 도입 기사와, 25년 10대 과학 기술 뉴스도 흥미로웠다. 특히 '세계 최고 성능'PET 플라스틱 생물학적 분해 효소 개발이라니!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효소에 대해 관련 기사를 찾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괴테의 파우스트. 세상 모든 것을 탐구하는 데 인생을 바쳤으나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절망에 빠진 파우스트가 검은 푸들 형상을 한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제안을 받아들인, 악마에게 영혼을 판 이야기로 알고 있는 이야기. 명작을 요약하고 짧게 소개하는 것은 물론, 작품 안에 자본주의의 탄생을 보여주는 듯한 장면을 소개하는 것까지 -이렇게 콕 짚어 말해주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 괴테가 살았던 시대가 18세기 라는 것도 같이 보게 해주는 글이었다. 동시에, 연구실에서 쌓는 지식이 무가치하다며 직접 세상을 경험하러 나선 파우스트의 모습을 보며, 직접 경험과 간접경험, 어느쪽이 더 중요한지, 또 각각의 분야에서는 어느쪽의 지식이 유리한지, 인공지능에 점점 의존하는 우리의 모습이 마치 메피스토와 계약하는 파우스트의 모습은 아닌지, 우리는 무엇과 어떤 계약을 맺고 있을까도 생각하게했다.


콘텐츠를 비평하거나, 막연히 보고만 있던 영상과 글, 만화를 더 깊이 생각하게 하는 글들도 좋았다. <그럼 네가 만들어봐>라는 일본 드라마를 통해 마음을 알아주는 일을 생각해보고, '서울 자가에 대기업에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를 보며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는 중년의 이야기를 통해 인구 고령화와 지방소멸 이야기를 끄집에 낸다. 김 부장이 지방으로 이주한다면? 이 대안이 인구 고령화와 지방 소멸이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중 하나로 제시된다. 일리가 있다. 지방에서 직원을 구하지 못해서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기업들에게도, 또 인구가 계속 유출하여 고객이 줄어드는 상황에 폐업을 하는 소상공인들에게도 경제력을 갖춘 인구가 유입된다면 지역 경제가 활기가 돌 것이 아닌가. 


휘리릭 넘기며 관심가는 주제 부터 살펴봐도 좋고, 책 서두에 나오는 '하루 10분 독서 플래너'에 따라 날짜에 맞춰 놓치는 기사 없이 꼼꼼하게 읽어봐도 좋을 《고교 독서평설》. 시사와 문학, 문학과 비문학을 넘나드는 풍성한 읽을꺼리로 날마다 새로운 좋은 벗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나누는 기분이 들게하는 잡지.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는 입시에 대한 부담까지도 나눌 수 있는 글이 가득 담긴 책, 《고교 독서평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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