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경제뉴스가 들썩거린다. 코스피 지수 5000가 실제가 되고, 초 중등학생들도 주식에 발을 담그는 것이 낯선일이 되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경제 교육을 강화한다고 하고 실질적인 금융 수업을 한다고한다.
돈과 관련된 것인줄은 어렴풋이 느끼겠는데 복잡한 수식과 지수, 그래프와 숫자로 인식되는 경제를 문학과 연결시킨 제목이 신선했다. 잘 연계되면 이것이 꿩먹고 알먹는 결합이 아닌가.
여고에서 20년동안 경제, 정치와 법, 사회문화를 가르친 사회선생님의 책. 일상과 사회개념의 연결점을 고민하며 학생들에게 전해주고자 한 그 모습을 그려보며 책 속에 담긴 수업 속으로 들어가보았다.
왜 우리는 큰 낭비에는 둔감하면서 사소한 금액엔 예민할까? 왜 관계를 지키려 돈을 쓰다가 오히려 관계를 잃을까.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을 통해 돈이 인간의 감정과 선택, 사회 도덕 질서까지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는 '경제학적 인간 드라마'로 첫 문을 연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그리고 무엇을 희생하며 돈을 쓰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말이다.
경제학(Economics)이라는 말이 고대 그리스어 '집'(오이코스 oikos)과 '법칙,관리'(노모스 nomos)에서 나온, 본래의미는 '집을 현명하게 관리하는 기술'이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경제학이 거창한 이론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었다니. 희소한 자원을 어떻게 써야 인간의 욕구를 가장 잘 만족시킬 수 있는지 묻는 학문. 선택의 연속, 그 속에서 만족과 기회비용, 저축을 하고 아무것도 안해도 돈의 가치가 줄어드는 인플레이션, 나의 합리적 선택이 사회 전체에는 오히려 비효율을 낳는(지금이 집을 살 때라고 모두가 동시에 생각할 때 주택 가격 급등하는 예) 구성의 역설 등을 연결해 설명한다.
숫자를 계산하는 것이 아닌,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지혜의 기술 경제학. 돈으로 무엇을 얻고 무엇을 포기했는지, 그 선택의 가치는 시간이 흐르며 어떻게 달라지는지 생각해 보라는 질문에 이전에 생각했던 '경제'라는 학문이 새롭게 다가왔다.
괴테의 《파우스트》 안에서는 인간의 무한한 욕망과 유한한 자원이라는 경제학의 가장 기본적인 진리를 본다. "더 많이! 더 많이!"를 외칠수록, 처음의 기쁨이 줄어드는 한계 효용의 법칙, 내가 포기해야 하는 다른 선택의 가치인 기회비용. 욕망을 좇는 인간의 경제학적 초상화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글을 새롭게 보게한다.
합리적 선택, 기회비용의 철학을 보여주는 《아이네이스》, 《맥베스》, 전통.계획.시장.혼합 사회 체제를 생각하게하는 《동물농장》, 《로미오와 줄리엣》 속에서 보는 생산자의 열정과 한계, 세금과 복지의 철학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비교 우위와 협력의 지혜 《셜록 홈즈 시리즈》 등 어떤 작품은 경제와 연결시킬법 하다 여겨지기도 하지만, 이 작품속에 경제가 있다고? 하고 반문할 정도로 전혀 연관짓지 못한 작품을 새롭게 보게 되기도 했다.
24개의 문학작품이 경제라는 프레임 속에서 재조명되며, 문학과 경제가 사람이 살아가는 삶을 담고 있으며 그 속에서 지혜롭게 선택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음을 보게한 책.
경제를 공부하는 학생 뿐 아니라, 문학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경제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보는 시야를 넓혀 줄 책 《문학 속 숨은 경제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