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독서평설(12개월 정기구독)
지학사(월간지) / 199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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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독서평설 2026.01




2026년 새해가 밝았다.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설레던 마음으로 병오년을 맞이한지 벌써 며칠이 지났다. 많은 책들 중 청소년들에게 시사와 문학, 학업에 대해 가이드해줄 책이 무엇이 있을까 살펴보다가 《고교 독서평설》이 보였다. 역시. 읽어보니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준비하는 아이에게, 또 고등학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2026년 1월호에서는 특집기사로 '우리 사는 지금은'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한국 핵추진 잠수함과 관련해서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어느곳인지부터 이것이 왜 중요하고 또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다루고 있었다.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라면 가장 기다리는 시간 중 하나가 점심시간이 아닐까. 그래서 14년째 매년 반복되고 있는 급식파업에 대한 기사도 눈에 밟혔다. 학생들이 가장 그 피해를 가까이 경험했음에도 그 이유를 공감하는 통계를 보고, 이 안건이 잘 처리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다.

택배 노동자의 과로 방지를 위해 새벽 배송을 제한 하자는 전국택배노동조합의 제안도 한 쪽면만 보지않고 노동자의 서로다른 입장, 노동자의 건강권, 편리함과 경제 발전의 관점에서 다양하게 볼 수 있었다.



첫 페이지부터 하나씩 읽어도 좋지만, 하루 10분 독서 플래너의 안내를 따라 읽는것도 한 방법이다. 독서평설을 다이어리처럼 들고다니며 일과도 적고 메모도 하면, 훌륭한 플래너로 사용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인형의 집》이라고 들어보았는가? 이것은 소설? 아니다. 희곡이다. 1879년에 출간 된 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연극으로 상연된 헨리크 입센의 작품이다. 한국 초연 100년 만에 원전대로 복원한 책을 소개하며 '친절한 고전문학 가이드'로 처음 대면한 이라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글도 보였다. 기회가 된다면 연극을 보러 갔으면 할 정도로 재미있게 다가왔다.





책으로 떠나는 여행, 새롭게 만나는 동남아시아를 통해 동남아시아가 왜 동남아시아인지 ㅡ 거대한 유라시아 대륙 동남쪽의 반도와 그 너머의 섬들, 그래서 동남아시아다 ㅡ유명한 쌀국수는 계절풍 덕분이라는 것, 그곳의 자연과 문화를 과거에서 현대까지 통찰할 수 있었다.

글은 누가 쓰느냐, 저자도 중요한데 이 글은 이화여대 사회교육과 인문지리학교수이신 이영민 선생님의 글이었다. 다른 글들도 각 분야의 쟁쟁하신 분들이 고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주신 글들로 구성되어있었다.


학업, 진학에 관련한 글도 빠질 수 없다.

대학과 관련하여 경희대 미래정보디스플레이학부가 선배들의 인터뷰로 소개되어있었고 입시 준비 꿀팁과 함께, 이어서 2025년 수능 만점자들의 경험이 녹아든 성공적인 겨울방학 학습 플랜이 나와있었다. 곧 수능을 보는 이들에게는 더욱 공부 방향을 잡고 자신을 다독이는데 도움이 되는 글이었다.





다양한 콘텐츠를 해석하고 교양과 문화력을 높이며 인문예술, 사회문화, 과학기술의 비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글이 이어졌다.

《공고 선생, 지한구》책을 내신 영남공고 지한구 국어선생님의 인터뷰를 읽으며 학생을 내 옆의 한 사회구성원으로 보며 그를 존중하고 성장한다는 건 무엇인지 보게되었다. 특히 선생님을 꿈꾸고 있는 이라면 자신의 제자를 어떻게 바라보고 가르칠 것인가 생각하는 글이 되겠다 싶었다.

디자인, 대한민국 경제발전, 떡볶이로 보는 사회학, 1994년 이탈리아 총선으로 보는 정치, 기후변화 이야기ㅡ동물과 숲과 바다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질병, 드라마를 재해석해서 과학으로 들여다보는 글까지. 

한 번에 다 풀어놓기에는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이야기가 한 권의 책안에 들어있었다. 매일 조금씩 들여다 볼 수 밖에 없게 말이다.

부담 가지지말고 머리를 식히면서 다양한 지식과 정보, 생각할 꺼리를 얻을 수 있는 책. 《고교독서평설》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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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 어원 영단어 도감 입문 - 그림으로 하나하나 알기쉽게
시미즈 겐지 지음, 아케타라 시로메 그림 / 더북에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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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 그림으로 하나하나 알기 쉽게 중학 어원 영단어 도감


시미즈 켄지

더북에듀


영어를 잘하는 비법, 우선은 단어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하는 말을 듣곤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말을 배울 때 가장 먼저 익히는 것도 많이 들은 단어였다. 엄마, 아빠, 맘마...

방학을 맞이한 초등 고학년 겨울 방학 안내문에, 영어 단어 외우기가 적혀있다. 선생님들도 같은 맥락에서 이런 숙제를 내 주신게 아니가 싶었다. 어떤 단어를 어떻게 외우게 할까 생각하다가 이 책을 보게되었다.



익숙한 외래어를 선정하여 진입 장벽을 낮추고 어원을 중심으로 그 단어가 탄생한 이야기와 흐름을 담아 어근도 익히면서, 그림과 함께 단어와 예문까지 익히는 영단어책! 또한 정확한 발음을 돕기위한 음원(QR코드)도 제공되어서 더 좋았다.



책의 활용법을 설명한 장을 지나, 이 책의 예문을 읽기 전에 꼭 알아두어야 할 기본 표현을 제시하고 있었다.



익숙한 외래어로 시작해 접미사로 배우는 기초 영단어, 13개의 접두사로 배우는 기초 영단어, 42개의 어근으로 늘리는 영단어 350의 총 3개의 파트에 각각 4개, 13개, 42개의 과로 구성되어 있는 단어책. 하루에 하나의 과를 보는 것을 목표로 아이와 함께 익혀보았다. 그림이 있어서 단어 뜻을 말하면 들어보았던 단어를 어렵지 않게 말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1과에 속한 단어가 생각보다 많았지만(7장), 뒤에는 한 과에 한 장인 부분도 있으니 부담가지진 말기를.

영어 단어를 단어집으로 처음 외우는 초등학생이 본다면 지도해주는 이가 한번 설명해주면 더 좋을 것 같다.


어원을 중심으로 영단어를 쉽게 익히도록 구성된 영단어 입문 《중학 어원 영단어 도감 입문》.

초등 고학년부터 활용하기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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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충거미는 점프 선수야 - 시버트 아너상 수상작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8
제시카 라난 지음, 마술연필 외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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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충거미는 점프 선수야

제시카 라난 지음, 마술연필 옮김, 임종옥 감수

보물창고


내가 아주 작다면, 고양이나 강아지보다도, 비누보다 병뚜껑보다 작다면, 콩알만큼 작다면

그 때도 내가 보는 지금의 모습으로 세상이 보일까.


콩알만큼 작은 몸으로 보는 세상, 책으로 만난 깡충거미의 세계가 그러했다.



깡충거미의 눈으로 본 세상은 울타리도 운동장 트랙같게 느껴진다. 작은 몸으로 다니기 위험할텐데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거미처럼 한 곳에 정착해서 거미줄을 치고 먹이가 걸려들길 기다리면 안되는가?



깡충거미는 작지만 약하지 않다.

사람이 가진 특성과 대조하면서, 깡충거미의 놀라운 사냥본능을 보여준다. 자신보다 큰 메뚜기를 잡으러 기회를 엿보며 자신의 몸 길이의 다섯 배까지 뛰며,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박새와 기생벌의 기척을 느끼며 재빨리 숨는 모습을 보며 깡충거미를 응원하게된다.


깡충거미의 눈으로 보는 세상을 보여줄 때는 그림책이 양쪽으로 펼쳐지게 구성되어있어서 더 실감나게 느끼도록 되어있었다. 우리도 위 아래 앞 뒤가 다 보이는 눈을 가진다면 이 세상이 어떻게 느껴질까?


작지만 자신의 몸과 능력을 십분 활용해 정원 정글의 사냥꾼 깡충거미!


깡충거미의 점프비법을 도감처럼 자세히 기록해 둔 장과 함께, 설명에 대한 해석을 담은 용어사전과 실제 거미를 찾아 관찰해보도록 안내하는 글까지, 그림책 하나로 이야기와 실제 거미에 대한 지식까지 담아갈 수 있는 책,

시버트상 수상작 《깡충거미는 점프 선수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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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의 '철학'을 3시간 만에 배우는 책 -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오가와 히토시 지음, 한세희 옮김 / 새로운제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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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의 '철학'을 3시간 만에 배우는 책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오가와 히토시 지음

한세희 옮김

새로운 제안


'철학'이라고 하면 어려워보인다. 형이상학적말, 일상과 동떨어진 그들만의 언어?라는 생각. 그런데, 《일상 속의 철학을 3시간 만에 배우는 책》이라고?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책을 펼쳤다.


사물을 다른 관점으로 보는 방법, 철학.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

생각을 달리하면 우리의 인생 그 자체의 의미도 바뀌기 시작한다.


매일 가는 길, 틈만나면 확인하는 SNS, 빨간 신호에 멈춰서야 했던 일...이 모든것 안에 깊은 의미가 있다고? 그 의미를 깨닫게 도와주는 것이 철학이라 말한다.


3~4장을 한 항목으로, 38개의 일상의 한 장면을 보며 철학자의 관점에서 그 사고방식을 들여다보게 되어있었다. 마지막에는 그 장면에서 얻은 핵심'The Keys to Thinking'으로 정리해주고 말이다.



삼각김밥을 고르며 늘 비슷한 선택을 하는 자신을 보고, 선택의 상황, 실존적 불안, 자기기만과 책임의 자각을 생각해본 적이 있던가? 어느덧 삼각김밥은 철학자 사르트르를 소환하고 나의 '실존'을 생각하게 한다. 실패를 피하려 늘 같은 것을 선택하는 나에게, 일상의 '작은 모험'을 권해준다. 실패해도 좋다고, 이 또한 '나를 만드는' 경험 중 하나이라고.

불안을 느낀다는 건, 내가 자유라는 증거라고. 그 자유를 활용해 오늘과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일상의 삼각김밥 선택의 문제에서 시작했는데 인생의 가르침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나를 이렇게 보는데, 타인이 보는 나는 다르다. 내가 거울을 보며 받은 인상과 내 머릿속에 그린 관념의 나의 차이를 인정하고 둘 다를 받아 들이는 일.

The keys to Thinking에서는 한 마디로 이렇게 요약해준다. "진정한 나는 '인상'과 '관념'을 구별했을 때 비로소 보인다"고.


일상의 소소한 상황 속에서 만나는 뜻밖의 깊이, 나와 타인과 환경, 그것이 어우러진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생각을 하게 도와주는 책, 《일상 속의 철학을 3시간 만에 배우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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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사건과 인물이 보이는 세계사 연대기
아즈하타 가즈유키 지음, 한세희 옮김 / 보누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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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사건과 인물이 보이는 세계사 연대기

아즈하타 가즈유키

보누스



한 눈에 파악하는 1만 년의 세계 역사.

요약된 세계사 책은 종종 봤었지만, 연대기를 진짜 연표처럼 책으로 엮어진 형식은 처음 접하는 듯 하다.

기원전 7000년부터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주요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볼 수 있게 된 책, 그래서 《읽자마자 사건과 인물이 보이는 세계사 연대기》라고 자신있게 말했나보다.



왼쪽에는 한 줄로 이 시대 이야기가 어느쯤에 해당하는지 표시해주면서, 큰 글자로 연도를 표시하고 굵직한 인물들과 그 사건들을 담고 있었다. 오른쪽 페이지에는 그 사건으로 인해 일어난 경과 - 왕의 즉위 같은 사건을 기록했다면 그 왕의 업적과 나라의 큰 사건 -를 보여주고 있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동해 보복법 함무라비 법전으로 익숙한 함무라비 왕이 BC1792년경 즉위한 바빌로니아 왕으로, 메소포타미아 전역을 지배한 전성기의 왕이란 것도 보게되었다. 그리고 그 당시 오리엔트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큰 사건을 시간별로 같이 볼 수 있게 된 것도 당시 상황을 그려볼 수 있어 좋았다.


세계의 역사를 훑으며 문화사도 놓치지 않도록, 각 시대 마지막에는 문화사와 관련된 문제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세계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굵직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사건들이 발생한 것을 연대기적으로 한 눈에 보며 전후관계를 살펴보기에 좋았다. 다만, 이 책은 짧게 요약되어있기에 처음 세계사를 접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막연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을 보면서 관심있는 시대의 세계사 책과 당시 정세를 담은 지도책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은 책 《읽자마자 사건과 인물이 보이는 세계사 연대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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