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초기 경전을 보면 수행자의 2대 행법으로 부정관(不淨觀)과 호흡관(呼吸觀), 이렇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호흡과 우리 마음은 상응합니다. 마음이 거칠면 호흡도 거칠고, 호흡이 고요하면 마음도 고요합니다. 본래 주인은 마음이지만 호흡은 거기에 같이 상응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마음 다스리기는 어렵지만 호흡은 약간 해보면 되는 것인지라, 마음 다스리기 어려운 분들은 호흡으로 해서 마음을 다스려 갑니다. 호흡을 고요하게 고요하게 다스리는 게 조식법입니다.

호흡법만 가지고서 하나의 경전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호흡법을 중요시합니다. 혜명경(慧命經)이라는 경전을 보면 호흡법만 주로 말씀합니다. 또 우리 스님들 가운데 호흡법만 해서 불교의 정통이 여기에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단좌정심(端坐淨心)하면 기식조화(氣息調和)라, 단정히 앉아서 바른 마음 하면 자연적으로 우리 호흡은 조화된다는 말입니다. 바로 앉고서 마음 바르게 하면 절로 호흡이 되는 것입니다.

숲 속에서 공부할 때, 좌선할 때, 앉는 그 모습이 하도 고요해서 움직이지 않으니까 까치가잘못 알고 머리에다 집을 짓습니다. 그런 정도로 오랫동안 참고 고요하게 앉아야 하고, 또는아래에서 솟아오르는 갈대가 자기 허벅지를 뚫더라도 모른다는 말입니다. 그럴 정도로 좌선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좌선의 만상이라, 이것이 이상형입니다.

좌선할 때에는 꼭 음식을 주의해서 너무 많이 먹지 말고, 너무 배고프지 말고, 그러나 될 수있으면 약간 배고플 정도로 먹어야만 호흡이 조화가 잘 돼서 수기(水氣)가 올라오고 화기(火氣)가 내려갑니다.

성불(成佛)의 가장 지름길이 참선이고,참선하는 제일 좋은 모습이 좌선인데, 좌선할 때는 그와 같이 여러 가지 금기사항이 붙습니다. 중국의 천태지의(天台智) 선사 그분이 공부하는25방편을 말씀하신 것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맨 처음에 오행(五行)이라, 하나는 지계청정(持戒淸淨)이라, 계행이 바르지 않으면 좌선을 깊이 못 들어갑니다. 밖에 나가서 함부로 싸움하고 좌선이 되겠습니까? 음탕한 짓,
욕설, 술, 그런 행동을 해서는 좌선에 못 들어갑니다. 자기 마음에 꺼림이 없어야만 좌선에 들어갑니다. 따라서 먼저 계행이 앞서야 합니다.

지계청정(持戒淸淨), 한거정처(閑居靜處), 의식구족(衣食具足), 외식제연(外息諸緣), 근선지식(近善知識)이라, 이처럼 해야만 참선의 바른 길로 빨리 갈 수가 있습니다.

물질이라 하는 것은 구경끝에 가서는 하나의 장(場)만 알적인수 없는 장만 남을 뿐입니다. 순수 에너지의 장만 남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허무한 장이 아니라, 모든 공능(能)을 다 갖춘광명의 장(場)입니다. 일체인과율(律)이 거기에다 포함되어 있고, 양전하음전하 그런 전하들이 발생할 수 있는 에너지가 충만되어 있는 장입니다. 일체 만유가 생성 소멸할 수 있는 그런 장입니다. 이런장에서 힘의동력(動力)을 받아서 양자(子)가 생기고 전자 생깁니다.

부처님께서는 사람 몸을 가리켜서 공취(空聚)라, 빌 공(空), 모을 취(聚), 공(空)이 모아진 것이 텅 빈 공간성(空性)이 모아진 것이 몸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사람의 몸은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라 합니다. 현대적인 원소론으로 말하면 산소, 수소, 질소, 탄소 이것들을 중심으로 하는 각 원소가 모아진 세포가 우리 몸입니다.

우주가 그런 것이 다 텅 비어서 하나의 장만 남는데, 장이 우리 불교에서 말하는 소위 불성(佛性)입니다. 물질이 아닌 저 근원의 근본 순수 에너지, 이것이 불성입니다.

따라서 마음의 근원도 불성, 일체 물질의 근원도 역시 불성입니다. 똑같은 불성이거니와 마음과 물질의 관계 역시 같은 불성하나로 귀일(歸一) 됩니다.

‘부처님의 그런 무량한 지혜, 완벽한 지혜를 제일 개발하기 쉬운 모양이법계정인(法界定)입니다. 우주의 모양, 우주의 생명을 상징한 모양이법계정인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앉으면 벌써 우주를 내가 다 가슴에 안은 것과 같습니다. 이것은 우주의 모양입니다. 법계정인이라 법계(法界)라는 것은 우주라는 뜻입니다. 정인(印)이라 법계의 모든 기운이거기에 딱 담겨 있는, 결국 상징적인 모양이라는 것입니다.
가부좌하는 우리 몸 자세, 좌선하는 자세 이것은 법계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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