入此門內 莫存知解

無解空器 大道充滿

이 문안에 들어서면 알음알이를 갖지 말라.

알음알이가 없는 빈 그릇에 큰도가 충만하리라. - P267

모든 존재는 변화한다. 그 안에 고정불변의 실체는 없다. 변화하는 현상으로써 작용할 뿐! 그러므로 항상 바로 지금 여기에서 나의행위가 나를 결정짓는다고 하는 것이다. - P268

‘어리석음 가운데 가장 어리석은 것은 ‘나만 잘났다‘는 생각이다. 남의 험담하는 것도 결국 ‘나 잘났다‘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으므로 이것이 있다‘라는 인과법(因果法)을 철저히 믿지 않아 안달하거나 초조해하는 것도어리석음이다. - P275

어떤 사람은 참회하기 전 자신이 주위 사람들을 용서해 주어야한다고 생각해 왔는데, 알고 보니 진정 용서받아야 할 사람은 자신이란 걸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야말로 수행의 첫걸음이다. 자기를 돌아봄이 잘 안 된다면 그만큼 아상이 강한 것이다. 남의 눈 속의티는 잘 보면서 자기 눈 속의 대들보는 보지 못하는 것이다. 부처님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다 보면 비로소 진정한 자신에 눈뜨기 시작한다. 잘났으면 잘난 대로 못났으면 못난 대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흠뻑 사랑하게 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참회를 통해 얻게 되는 귀중한 결실이다. - P276

‘기도(祈禱)‘라 하면 얼핏 외부의 불보살이나 신 등에게 소원 성취를 비는 정도의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기도란 우주 에너지와의 합일을 통한 자기와의 만남이다. 이론으로 설명하기 힘든 정신적 변화를 몸소 체험함으로써 기존의 ‘작은 나‘에 대한 그릇된 집착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강력한 우주 에너지를 체험하고, ‘큰나‘에 접근하며, 진리와 하나가되어 가는 것이다. - P282

궁극적으로 진리를 체득하고자 한다면 시비분별이 쉬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일단 모든 알음알이를 쉬어 줄 필요가 있다. 기존의 고정관념, 알음알이를 모두 놓아 버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마음 그릇이 완전히 부서져 버리는 체험이 필수적이다. 이런 의미에서 참선(參禪)은 바로 그릇 없애기로 시작한다고 말할 수 있다. - P287

‘문안의 수행‘은 자성을 보는 것(見性)이다. 몸이니 마음이니 하는 것은 본래 실체가 없다. 실체가 없는 것을 부여잡고 닦으려는 것은 궁극적으로 부질없다. 본성이 공(空)함을 체득하는 것이야말로궁극적이다. 그것은 뿌리를 보고 근본 줄기를 다스리는 것이다. 이것은 언제 어디에서든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단박에 가능하다. - P288

사실 참선의 목표이자 방법은 견성이다. 그런데 견성의 몇몇 사례를 살펴 알 수 있는 것은 참선을 함에 있어 정작 몸뚱이 좌선이나마음 닦음이 필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이러한 기존 관념은견성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견성을 위해 정작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선지식과의 만남이다. <육조단경>에서도 ‘스스로 깨치지 못하는 이는 모름지기 큰 선지식을 찾아서 지도를 받아자성을 보라‘고 누누이 권하고 있다. 최상승법이 바른길을 곧게가리키는 것임을 아는 것, 그것이 큰 선지식이며 큰 인연이다. - P289

"만약 자기의 마음이 되고 미혹하여 망념으로 전도되면 밖의 선지식이 가르쳐 준다하여도 스스로 깨치지 못할 것이니 마땅히 반야의 관조를 일으켜라. 잠깐 사이에 망념이 다 없어질 것이니 이것이 곧 자기의 참선지식이라, 한번 깨침에 곧 부처를 아느니라."
•「육조단경』 - P290

이처럼 참선을 하면 행복해진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지는 것이다. 이를테면 기도는 바라는 것이 있어서 소원을 빌게 되고, 소원이 성취됨으로써 기쁨을 느끼겠지만 참선은 이와는 다르다. 누군가에게 나의 행복을 빌고 원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바로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건이 없어야 한다. 행복의 조건이 많은 사람일수록 사실상 행복해지기가 어렵다. 예컨대 가정의 평화와 경제적 풍요, 그리고 여러 가지 주변 상황이 자신의 뜻에 딱 맞아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이는 쉽게 행복을 성취할수 없을 것이다. 바로지금 여기에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고, 더 이상할 일이 없고, 더 이상 될 것이 없음을 체험하는 것이 진정한 참선의행복이다. - P294

참선은 본래 돈오(頓悟)를 주창한다. 단박에 깨친다는 것은 ‘교외별전 불립문자 직지인심 견성성불(敎外別傳不立文字直指人心 見性成佛)‘을 말한다. 교리와 문자를 내세우지 않고, 바로 지금 여기에서 곧바로 마음을 가리켜, 성품을 보아 불도를 이루는 것이다. 마음은 아바타요, 성품은 공(空)한 것이다. 실체는 없고, 현상이 있을 뿐!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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