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남자친구가………? 어째서? 이런 상태인데 대체어떻게 된 거지?
용기를 내어 먼저 수첩의 ‘남자친구님‘ 페이지를 폈다.
상대방은 다른 반 남학생인 가미야 도루라고 했다. 접점이 없으니 잘 기억나지 않았다. - P95

그런데 남자친구님이 등장한 뒤로는 긍정적이고 즐거운 내용만 적혀 있었다. 남자친구님과 이런 이야기를 했다느니, 그때 표정이 좀 귀여웠다느니, 지금의 비정상적인나는 그냥 그런 일을 그냥 그렇게, 그런 것을 느낄 여유가과거의 우리에게도 있었다는 데서 용기를 얻었다. - P98

"규칙을 어긴 건 나니까. 혹시, 혹시 말인데, 히노 네가아직 내가 가짜 남자친구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내가널 좋아하는 건 모르는 편이 낫잖아? 병에 관해서도 원래는 가르쳐줄 생각이 없었다면, 나한테 말한 것 때문에 조금이라도 불안하다면 잊어버리는 편이 낫지. 나도 앞으로모르는 척할 테니까. 어때?" - P109

좋아한다는 감정은 대체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 사람은 어째서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걸까. 다른 사람을좋아하게 된다는 게 아프고 슬픈 일일 때도 있는데 의문에 대한 대답은 없이 설거지 소리만 그저 단조롭게 울렸다. - P114

"도루, 전이랑 좀 달라진 것 같아."
"그 말은 다시 말해 수첩이나 일기에 적혀 있던 내 인간성과 지금 나 사이에 차이가 생겼다는 뜻일까. 그 변화가기뻤다.
오늘의 히노는 내가 자신의 장애를 아는 줄 꿈에도 모를 것이다. - P136

결국 다음 날 방과 후에도 우리는 자전거를 탔다.
오늘의 히노는 매일이 한 번뿐인 히노다.
히노는 둘이 같이 자전거 타는 것을 처음 경험하는 일로 즐기며 어제처럼 웃었다. - P137

‘니시카와 게이코 아쿠타가와상 후보작 발매 기념 사인회‘
의미를 깨달은 순간 몸이 부르르 떨렸다.
잠깐 주저한 뒤 내 발은 곧장 서점으로 향했다.
가까이 가니 줄을 서달라고 말하는 점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사인회는 서점 중앙 부근에서 하는 듯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 P140

작가 니시카와 게이코가, 내 누나가 그곳에 있었다.

목이 바싹 말랐다. 누나는 긴 테이블 뒤에 놓인 접이식의자에 앉아 줄 선 사람들이 내미는 책에 사인을 해주고있었다. 검정 정장을 입은 여자가 곁에 있다. - P141

"히노한테 말하면 안 돼."
"응? 뭔데?"
"난 진짜로 히노를 좋아해. 무슨 당연한 소리를 하나 싶을지도 모르지만 진짜로 좋아하거든. 그러니까 내가 할 수있는 일이면 뭐든 해주고 싶어. 아니, 해준다는 건 오만한말이네. 하고 싶어. 히노가 기뻐할 일이면 뭐든 하고 싶어.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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