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야 혜각선사에게 장수좌주가물었다. "청정본연(淸淨本然)하거늘어찌 홀연히 산하지가 생겼습니까?" 이에 선사가 소리를 높여 말했다. "청정연하거늘 어찌 홀연히 산하지가 생겼는가?" 좌주가언하에 대오했다. - <선문염송> 「1379. 청정(淸淨)」 - P80
무주금화산구지 화상은 누가 묻기만하면 손가락하나를 세울 뿐이었다. 그 스님이 운명하려 할 때 대중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천룡에게서 한손가락선(一指頭禪)을 얻은 뒤로 일생 동안을수용해도 다하지 못했느니라." - <선문염송> 552. 일지(一指)」 - P82
덕산은 어떤 스님이든지 들어오는 것을 보면 문득 때렸다. 장령탁이 송하였다.
덕산의 방망이와 임제의 할이여! 구리로 만든 금강과 무쇠로 된 보살이라. 우레가 진동하는 곳에 귀가다 멀고별이 사라질 때에 눈이 모두 먼다눈이 먼다함이여! 그대에게 조계의 달을 가리켜 주노라. - 「선문염송」 「672, 편방(便棒)」 - P86
눈에 있으면 본다하고 귀에 있으면 듣는다 하며코에 있으면 냄새를 맡고 입에 있으면 담론하며손에 있으면 움켜잡고 발에 있으면 운반하네. 두루 나타나서는 세계를 덮고, 거두어들이면 한티끌속에 드네. 아는 이는 불성인 줄 알지만, 알지 못하는 이는 정혼(魂)이라 부르네. - P89
조주선사에게 어떤 스님이 물었다. "만법은 하나로 돌아가는데, 하나는 어디로 돌아갑니까?" 선사가 말하였다. "내가 청주에서 삼베 장삼 하나를 지었는데, 무게가 일곱근이더라." - <선문염송> 「408. 만법(萬法)」 공 - P91
태어남은 한조각 뜬구름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조각 뜬구름 사라짐이라
뜬구름 자체는 본래 실체가 없으니,
태어나고 죽음과 오고감이 또한 이와 같도다.
홀로 한 물건이 항상 드러나 있으니,
담담하여 생사를 따르지 아니하도다. - P99
청원 선사에게 어떤 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불법의 큰 이치입니까?" 선사가 말했다. "여름의 쌀값이 얼마인가?" - <선문염송> 「148. 여름(廬陵)」 - P100
인과연으로 생겨난 모든 존재
이를 일러 공이라 하네.
이 또한 임시 명칭이며
실체는 없고 현상만 있을 뿐!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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