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


오늘을 사는 나를 보려고
연못에 비추었더니
그런대로 보이더라
더 잘 보려
깨끗한 연못을 찾아
다시 비추었더니
얼굴에 티가 있음이 보이더라
행여 연못이 흐린가 하여
더 맑고 정한 곳을 찾아
비추었더니
내 더러움이 부끄러워
연못으로부터
나를 치워야만 했다 - P37

되뇌임


오래도록
머릿속에 넣어 놓고
힘이 들고
슬픔이 다가오면
고개 젖히어
하늘을 향해
가슴으로
되뇌이던 말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오늘도 나는
웃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 P39

사랑합니다


조금씩
다가가려 합니다
당신을 위한 준비가
덜된 까닭으로
기다림 속으로 당신을
더 두어야 하지만
아시는지요
내 살아가는 이유 중에
당신도 있다는 것을
선잠으로 밤을 지새울 때
설침 속에
몇 번을 다녀왔는지
어느 날
삶이 아름다움으로 다가오고
사랑이라고 느끼기 시작했을 때
알았습니다
내게로 오는 시간이
당신으로부터 있다는 것을..…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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