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람들은 라마와 메리가 부자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수백만 달러를 지닌 재산가라고 확신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것은 사실과 다를 수 있다. 사실 이들은 부자가 아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고소득은 올리는가? 그렇지도 않다. 부인도, 남편도 고소득을 올리지 못한다. 메리는 주부이고, 라마는 지방 대학의 행정 직원이다. 이부부는 긴 결혼 생활 동안 6만 달러 이상의 연소득을 올려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생활 방식은 소득 수준이 2배가 넘는사람들과 비슷하다. - P221
메리와 라마 부부는 소위 ‘성인 자녀에 대한부모의 경제적 원조EOC: economic outpatient care‘ 덕분에 그토록 사치스럽게 살 수 있는 것이다. EOC란 일부 부모들이 성인 자녀와 손자들에게베푸는 상당한 액수의 경제적 원조 및 친절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 P222
오늘날 ‘성인 자녀에 대한 경제적 원조EOC‘를 베푸는 부모들 가운데많은 사람들이 젊은 시절부터 재산 축적에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던 사람들이다. 일반적으로 이들은 자신의 소비 및 생활 습관 면에서는 매우 검소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자녀와 손자들에게 ‘친절한 경제적 원조‘를 제공하는 일에 있어서는 그만큼 검소하지 못하다. 이런 부모들은성인 자녀와 그 가족들에게 경제적 원조를 제공해야 할 의무감마저 느낀다. 이런 선심은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같은 나이, 소득, 직업군에속한 사람들 중에서도 EOC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자립한자녀를 둔 사람들보다 재산이 현저히 적다. 일반적으로 많은 돈을 지원받는 성인 자녀일수록 더 적은 재산을 모으게 되며, 적은 돈을 지원받을수록 재산을 더 많이 모으게 된다. - P222
EOC는 미국에서 널리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미국의 부유층가운데 46% 이상이 자녀와 손자들에게 매년 1만 5,000달러 이상의EOC를 제공한다. 부유층 가정의 35세미만 성인자녀 가운데 거의절반 정도가 부모로부터 매년 돈을 받는다는 얘기가 된다. 성인 자녀가 나이가 들면서 EOC를 제공받는 비율은 감소해 4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 사이의 성인 자녀들 중 20% 정도만이 EOC를 받는다. - P223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점점 더 많은 부유층부모와 조부모들이 상속세를 내야 할 나이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배우자가 없는 과부나 홀아비의 경우에는 상속세로 전 재산의 55% 이상을 낼 수도 있다. 따라서 부유층 사람들은 나이가 듦에 따라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EOC를 더 많이 내놓게 될 것이다. - P224
EOC를 제공하면 자녀들이 안전한 출발을 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더 이상의 돈이 필요하지 않게 될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메리 어머니의 생각은 틀렸다. 그녀는 25년이 넘도록 특별한 형태의 EOC를 제공해 왔지만 딸의 가족은 경제적으로 의존적이다. - P226
30만 달러 이상의 주택에 살고 있는 미국 가구의 약 30%는 연간 가계 소득이 6만달러 이하이다. 그 이유가 과연 그들의 창의적인 예산 때문일까, 아니면 미국에 만연해 있는 EOC 때문일까? 대부분의 경우는 EOC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UAW들이 많기 때문이다. - P228
부유층 부모는 대개 자녀들이 집을 살 때 자금을 보조해준다. 아마도 자녀의 원활한 출발을 도우려는 의도일 것이다. 이런 부모들은 EOC가 일생에 단 한 번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어떤 부모들은 자녀에게 필요한 마지막 돈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이런 부모들은 혜택을 받은 자녀들이 가까운 장래에 자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생각한다. 그러나 거의 절반은 잘못된 생각이다. - P235
전부이건 일부이건 간에 주택 계약금을 부모가 대신 갚아주는 것은 자녀를 소비의 쳇바퀴 속으로 집어넣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EOC 의존자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수혜자의 이웃들은 대부분 부모로부터 EOC를 받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의 생활 방식에 대해 수혜자들보다 더 만족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갖는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 있는 많은 수혜자들은 지속적인 EOC를 필요로 하게된다. 이들의 성향은 단순한 경제적 성취로부터 추가적인 EOC의 갈망쪽으로 급격히 바뀌기도 한다. 자신의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해 소득이적은 계층 사람들은 재산 축적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 P236
대부분의 EOC 수혜자들이 자신을 재정적으로 부유하다고 생각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부모로부터 받는 보조금 때문이다. 재정적으로 부유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소비적인 경향이 있다. 사실 통계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을 비수혜자인 진짜 부자들만큼 부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비수혜자 소득의 91%를 벌고, 그들 재산과비교해 81%밖에 가지고 있지 못한데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 P238
추수감사절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난 후, 부모 집에서 제임스는 부모와 대화를 나누었다. 부모는 제임스에게 자신들의 상업용 부동산 가운데 일부를 그 지역 사립대학에 기증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대학에서 그 기부금을 정말 유용하게 사용할 것이라는점을 네가 이해하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제임스의 반응을 신문의 헤드라인으로 쓴다면 아마도 다음과 같았을 것이다.
부잣집 아들이 "그건 내 땅이기도 해요. 그 대학 사람들은 우리 마당에 들어올 수 없다고요."라고 소리쳤다. - P239
다른 많은 수혜자들과 마찬가지로 제임스는 자신을 자수성가한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다. 실제로 부모로부터 상당액의 EOC를 정기적으로 받는 성인 자녀 가운데 2/3 정도가 자신을 ‘자수성가한 인물‘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가지고있는 재산은 한푼, 한푼이 모두 우리가 벌어들인 돈입니다."라고 말해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P240
벌과 수잔은 부모들에게 돈이 아닌 다른 중요한 것을 받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모두 절제와 규율이 있는 집안에서 자랐다. 하지만 절제와 규율만 교육받은 것이 아니었다. 스스로 역경을헤쳐 나가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이 백만장자로 성공할수 있었던 것이다. 하청업체를 운영하면서 겪은 힘든 시간들이 나약하고 비생산적인 면들을 몰아냈다. 벌과 수잔은 결코 나약하지 않았으며, 항상 저비용과 높은 생산성으로 사업체를 운영해 왔다. 이런 점들이 그들의 사업과 가정에 모두 적용되었다. - P246
소득이 얼마이건 항상 자기 소득보다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 - P247
"EOC가 아니라면 어떤 형태가 더 바람직할까요?" 이들은 어떻게 하면 자녀의 경제적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지 알고싶은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다시 한 번 이들의 자녀에게 검소한 생활방식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함을 상기시킨다. 성장과정에서 그런 훈련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대개 과소비적인 어른으로 자라나 청년기와 증년기 동안 EOC를 필요로 하게 되는 것이다. - P252
자녀가 경제적으로 생산성 있는 성인으로 자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무엇을 해주어야 할까? 정규 교육 외에 독립적인 생각과 행동을 중요시하고, 개인의 성취도를 소중히 여기며, 책임과 리더십을 강조하는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그렇다. 인생에서 가장 좋은 것들은 대가가 없는 경우가 많다. 자녀들에게 자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가르쳐라. 그것이 경제적이기도 하거니와 장기적으로도 자녀와 부모 모두에게 가장 큰 이득이 될 것이다. - P253
많은 돈을 지원받는 성인 자녀일수록 재산을 덜 모으게 되며, 반면에 적게 지원받을수록 더 많은 재산을 모으게 된다. - P257
집을 임대하지 않고 사는 것이 젊은 기업가에게 과연 이상적인 환경일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업 자금을 대주는 것도 절대이상적이라고 할 수 없다. 성공한 사업가들은 대부분 사업 자금을 자력으로 마련한 사람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성공해야 하기 때문에 성공한다. 그것은 그들의 돈이고, 그들의 상품이며, 그들의 명성이다. 그들에게는 안전 장치가 없다. 성공하건 실패하건 간에 의지할 사람이아무도 없다. - P258
자신의 능력에 따라 보상을 받는 환경에서 일하는 데에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부유층 사람들은 용기가 있다.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해 주는 증거로 어떤 것이 있는가? 대부분의 미국 부유층들은 자영업자이거나 성과급을 받는 봉급자들이다. 부모가 부자이건 아니건 간에 대부분의 미국 부유층들은 스스로 부를 이룬 사람들이라는 점을 상기하자. 이들에게는 상당한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사업 기회를 선택할 용기가 있었던 것이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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