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운용에 혁신을 불러일으킨 예일대학기금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데이비드 스웬슨에 따르면 자산배분은 6개 정도의 자산군을 고려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한다. 투자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수 없는 개인투자자에게도 그의 조언은 적절하다. 자산군을 설정하면 각 자산군에 해당되는 세부 자산을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주식 자산군을 세분화하여 선진국 주식, 신흥국 주식 등으로 나누는 것이다. - P135

자산배분 투자 전략에서 투자 대상 선정은 가장 먼저 고민할 부분이다. 투자의 목적은 무엇보다 높은 수익이다. 단 안정적이고 장기적이어야 한다.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자산, 즉 내가 투자할 대상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상향한다는 말은 가격이 오르고 수익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자산 가격의 움직임을 그래프로 그렸을 때 오른쪽으로 갈수록(시간이지날수록) 가격이 올라가는(상향) 모양을 말한다. ‘장기적‘이라는 말은단기적으로나 일시적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수익률이 하락할 수도있지만 길게 봤을 때 가격이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 P136

금융시장의 투자자들은 국채가 안전자산이고 주식이 위험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안전과 위험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나라(국채)가 망할 확률은 아주 낮지만 상대적으로 회사(주식)가 망할 확률은 꽤 높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위험하다고 느끼면 투자 자금을 회수해 국채에 투자한다. 반대로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는 국채에 투자되어 있던 돈을 찾아서 주식시장에 투자한다. 이런 성향 때문에 일반적으로 주식과 국채는 음의 상관관계를갖는다. 물론 항상 그렇지는 않다. 장기적으로 그런 성향이 더 많다는 말이다. - P145

고 있다고 한다. 국민연금은 2001년부터 해외투자를 시작했고,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등은 2008년을 전후해 해외투자를 시작해서계속 확대하고 있다. 연기금들이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기금 규모가 방대해짐에 따라 기금의 위험을 분산하고, 자산의 유동성과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한 국내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데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등 좋지 않은 국내 경기여건도 해외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결국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위험을 낮추고 수익은 높이기 위해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다. - P147

헤지란 울타리다. 늑대로부터 양을 지켜주는 그런 울타리, 투자시장에서의 헤지란 위험에서 돈을 지키는 것을 말한다. 환헤지란환율의 변동성을 없애고자 하는 것이다. 환헤지는 비용이 든다. 나대신 환율의 변동성을 누군가가 대신해야 하는 값이라고 보면 된다. 환헤지 비용은 이론적으로 양국 간의 금리 차이를 반영한다.
예를 들어 금리가 5%인 나라의 투자자가 2%대 금리가 유지되는 나라의 외화 자산에 투자하면서 환헤지를 한다면 비용은 3%가 발생한다. 금융위기 시절 우리나라의 신용 위험이 급속히 상승함에 따라 원과 달러의 환헤지 비용이연 5~15%까지 치솟은 적이있다. 또한 인도와 브라질 등의 고금리 국가의 환헤지는 비용만 연4~10% 혹은 그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검토해야 한다. - P153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미국, 선진국의 주가지수와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자산은 달러/원 환율과 원화로 환산한 미국 국채다.
환노출 미국 국채가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달러/원 환율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에서 이런 주가지수에투자하는 경우 환노출 미국 국채의 편입은 필수적이다. 음의 상관관계가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크게 낮춰주기 때문이다. - P156

금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다. 중앙은행의 간섭과 정치경제적인 이슈가 금의 움직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생각하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수 있다. - P158

자산별 ‘장기 목표 비중‘을 미리 결정하는 것은 투자의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극단적인 자산배분으로 인한실패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다.
투자 성향은 투자자별로 다양하다. 높은 수익률을 위해서라면높은 위험(변동성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가있는가 하면, 물가상승률을 초과하는 정도의 수익률에 만족하며안전하게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자 하는 방어적 성향의 투자자도있다. - P161

문제는 투자자의 투자 성향이 시장 상황이나 심리 상태에 따라달라진다는 것이다. 전반적인 경기 여건이 좋아지고 주식 수익률이 높아지면 투자자의 성향은 공격적으로 변한다. 수익이 많이 나는 주식에 더 많은 비중을 투자하고 싶어져 현금이나 채권 같은 안전한 자산에서 돈을 빼서 주식을 추가 매수한다. 이런 극단적인 자산배분 행위는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높인다. - P161

연기금은 각기 다른 자산배분전략과 운용 전술을 사용하여 기금을 운용함으로써 수익을 낸다. 여러 사례를 살펴봤을 때 자산배분 비중이 얼마가 최적인지 정답은 없다. 다만 지나치게 자국에 편중된 경우 수익률이나 위험관리 등에서 좋지 않은 성과가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다. - P163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과 예금, 채권 같은 안전자산 간의 배분 비율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많이 알려진 방법 중 하나가 투자자의 나이를 이용하는 것이다.
사람의 수명이 100세라 치고 ‘100-나이‘ 만큼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자의 나이가 40세라면 100-40=60. 즉 60%의 자산을 위험자산에, 나머지 40%를 안전자산에 배분하라는 것이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위험자산 비중이 줄어드는 이 방법은 ‘젊을 때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시간이 많다‘는 논리에 근거한 것이다. 노년에는 위험자산에 투자해 실패하면 다시 일하거나 돈을 모으지못해 곤궁한 노후를 보낼 수밖에 없으니 나름 설득력이 있다. 단순한 이치만큼 이해도 쉽다. - P164

나이를 이용해 비중을 결정하는 또 다른 방법은 수명주기 모델이 있다. 나이를 기준으로 청년 저축자, 중년 축적자, 초기 은퇴자,
노년 은퇴자의 4단계로 나눈다.
청년 저축자는 20~39세로 직장생활 초기 단계의 투자자다. 자산은 적지만 저축 계획이 의욕적이다.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공격적인 자산배분이 필요하다. 중년 축적자는 40~59세로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이 안정된 투자자다. 주택 등 많은 자산을 축적했고 자녀도있다. 현재 자신의 위치는 물론 미래 계획도 명확하게 파악한다. 50대 후반에 접어들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기 시작한다. 초기 은퇴자는 60~75세로 은퇴 무렵이거나 은퇴생활을 즐기는 사람이다. 자산 축적이 둔화하고 자산 소비가 시작되는 단계다. - P165

수명주기 모델은 각 단계에 걸쳐 위험자산의 비중을 점차 줄이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도록 가이드한다.
나이를 기준으로 하는 자산배분 결정 방법에는 중요한 단점이있다. 투자자의 투자 성향을 반영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같은 40세의투자자라 하더라도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을 수도, 안정적인 성향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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