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들어가는 말

이 책의 뿌리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대학교 재학시절부터 경제학에 담긴 규범적 의미에 흥미를 느꼈다. 또한 1980년 하버드대학교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한 직후부터 학부생과 대학원생에게시장과 도덕의 관계를 가르치면서 줄곧 이러한 주제를 연구해왔다. 나는 하버드대학교 법학대학에서 법대 학생들과 정치이론·철학·경제학·역사 등을 전공하는 박사과정의 학생들에게 윤리학·경제학·법학을 강의하고 세미나를 이끌고 있다. 세미나에서는 이 책에 수록한 주제의 대부분을 다루고, 세미나를 수강하는 여러 뛰어난 학생들에게 나 또한 많이 배우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 다룬 주제를 중심으로 하버드대학교 동료 교수들과협력하여 강의하는 혜택을 누리기도 했다. 2005년 봄 학기에는 로렌스서머스(Lawrence Summers)와 함께 ‘세계화와 세계화 비판‘이라는 과목을 개설해 가르쳤다. 이 수업에서는 자유시장 원칙을 세계화에 적용할때 얻을 수 있는 도덕적·정치적·경제적 이익을 둘러싸고 열띤 논쟁이 - P10

벌어졌다. 친구인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Friedman)이 몇 차례 특강을 이끌면서 자주 로렌스 편에 서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 자리를빌려 이 두 사람과 데이비드 그루얼(David Grewal)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데이비드는 정치이론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으로 지금은 예일대학교 법학대학의 스타 교수로 부상하고 있다. 그의 도움을 받아 경제학적사고의 역사를 배울 수 있었고 토머스와 로렌스를 상대로 지적인 싸움을 벌일 수 있는 준비를 갖출 수 있었다.
2008년 봄에는 벨기에의 루뱅가톨릭대학교(Université catholique deLouvain) 소속의 철학자로 하버드대학교를 방문했던 필리페 반 파레이스(Philippe van Paris), 아마르티아 센(Amartya Sen)과 함께 대학원에서
‘윤리학과 경제학 그리고 시장‘이라는 과목을 가르쳤다. 우리 셋은 정치적 견해가 전반적으로 비슷했지만 시장에 관해서는 상당히 달랐기때문에 토론하는 과정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수업을 같이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리처드 터크(Richard Tuck)와도 여러 해에 걸쳐 경제학과정치이론에 관해 토론하면서 늘 지식을 풍부하게 늘리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학부생을 대상으로 개설한 정의에 관한 수업에서도 이 책에서 서술한 주제를 살펴보고 있다. 수업에는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제학 입문을강의하는 그레고리 맨큐(Gregory Mankiw)를 몇 차례 초청해서 시장논리와 도덕적 논리에 대해 토론한다. 경제학자와 정치철학자가 품고 있는 사회적·경제적·정치적 문제에 대한 서로 다른 사고방식을 부각시켜준 맨큐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 내 친구로 경제학 논리를법에 적용하는 분야의 선구자인 리처드 포스너(Richard Posner)는 정의 - P11

를 주제로 하는 내 수업에 두 차례 참석해서 시장의 도덕적 한계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몇 해 전 리처드는 시카고대학교에서 오래 전부터게리 베커(Gary Becker)와 함께 주도해온 합리적 선택 세미나에 나를초청했다. 이 세미나는 경제학적 접근방법을 전 영역으로 확산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시장 중심 사고가 인간행동의 단초라고 강하게 믿고있는 청중들 앞에서 내 주장을 시험해볼 수 있는 인상적인 기회였다.
이 책에 구체화된 논쟁이 맨 처음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계기는1998년 옥스퍼드대학교 브레이스노즈 컬리지(Brasenose College)에서열렸던 ‘인간 가치에 관한 태너 강의‘였다. 이 프로젝트는 초기 단계에2000~2002년 뉴욕 카네기사의 카네기연구재단(Carnegie ScholarsProgram)에서 연구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금을 지원받았다. 인내와호의를 베풀어주고 초지일관 나를 지지해준 바르탕 그레고리안(VartanGregorian), 패트리샤 로젠필드(Patricia Rosenfield), 헤더 매케이(HeatherMcKay)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또한 하버드대학교 법학대학에서 열렸던 하계교수워크숍에서도 도움을 받았다. 지적 호기심이 풍부한 동료 교수들에게 프로젝트의 일부를 시도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09년 BBC 라디오 4의 초청으로 리스 강연(Reith Lectures, 공영 방송사로서 BBC의 틀을 확립한 초대회장 리스경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옮긴이)에 출연한 일을 계기로 시장이 지닌 도덕적 한계에 관한 주장을 일반 청중들이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전달하는 경험을 쌓았다. 강연의 전반적인 주제는 ‘새로운 시민의식‘이었지만 네 편 중 두 편에서 시장과 도덕에 관한내용을 다루었다. 매우 즐겁게 강연을 진행할 수 있게 도와주었던 마크 - P12

톰슨(Mark Thompson), 마크 다마저(Mark Damazer), 모히트 바카야(Mohit Bakaya), 기네스 윌리엄스(Gwyneth Williams), 수로울리 (SueLawley), 수 엘리스(Sue Ellis), 짐 프랭크(Jim Frank)에게 깊이 감사한다.
이 책은 파라 스트라우스 앤드 지로(Farrar, Straus and Girou, FSG) 출판사를 통해 출간한 두 번째 책으로 조너선 갈라시(Jonathan Galassi)와그가 이끄는 멋진 팀의 구성원인 에릭 친스키(Eric Chinski), 제프 세로이(Jeff Seroy), 케이티 프리먼(Katie Freeman), 라이언 채프먼(RyanChapman), 데브라 헬팬드(Debra Helfand), 캐런 메인(Karen Maine), 신시아 머먼(Synthia Merman),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 편집자 폴 엘리(Paul Elie)에게 다시 한 번 빚을 졌다. 시장의 압박으로 출판 사업에오랫동안 검은 그림자가 드리운 시기에도 FSG 사람들은 출판을 상품이 아닌 소명으로 생각한다. 그러한 점에서는 내 출판 대리인 에스더뉴버그(Esther Newberg)도 마찬가지다. 그들 모두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전한다.
누구보다 가족에게 깊이 감사한다. 저녁 식사를 하고 가족 여행을 하는 동안 내가 시장에 얽힌 윤리적 딜레마를 새로이 제시할 때마다 두아들 애덤과 애론은 항상 도덕적 사고가 담긴 날카로운 답변을 해주었다. 늘 그렇듯 우리 세 부자는 누구 견해가 옳은지 가려달라고 아내 키쿠(Kiku)에게 시선을 돌렸다. 사랑의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아내에게 바친다.

마이클 샌델 - P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