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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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정의란 무엇인가』에 뜨거운 사랑을 베풀고 내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따뜻하게 환영해준 한국 독자들에게 마음 깊이 감사한다. 최근 한국을 방문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사실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중요한 철학적 문제를 놓고 자유롭게 공적 토론을 벌이고 싶어 하는 욕구가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 사이에도 커다랗게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출간하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정의란 무엇인가』에서거론한 주제의 범위를 확장해 다루었다. 이 책은 독자에게 돈과 시장을둘러싸고 오늘날 민주주의 사회가 직면한 윤리적 딜레마를 숙고할 것을 요청한다. 지난 세대에 한국은 인상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세계를주도하는 경제국가 반열에 올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국은 시장경제를 수용해서 엄청난 부와 번영을 누리게 되었다. 하지만 여러 경제선진국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근래 들어서면서 경제의 성공에 부수적으로 생겨난 난제로 고민하고 있다. 따라서 증가하는 각종 불만들을 어떻게 완화할지, 공정한 사회를 어떻게 구축할지, 시장가치가 가족·지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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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회 · 공공선을 훼손하거나 잠식하지 못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바로 이러한 난제들을 다루고 있다. 이책은 가정생활을 비롯해 개인이 맺는 관계 · 교육·건강·환경·시민생활 · 스포츠 · 심지어 삶과 죽음의 문제에서 돈과 시장이 차지하는 적절한 역할을 놓고 토론하도록 독자를 격려한다. 우리는 시장이 공공선에기여할 수 있는 영역과 시장논리를 적용하면 안 되는 영역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모두가 거래 대상이 되는 사회를 만들지 않고서도 시장체제가 제공하는 최상의 이익까지 누릴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이 책에 실린 윤리적 딜레마와 이것이 민주사회에 던지는 질문에한국인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
이 책을 출간하는 (주)미래엔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김영진 사장님,
김군호 부사장님, 출판본부의 유능한 직원들은 처음부터 이 책에 신뢰를 보여주었고 책의 내용이 한국의 상황에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여겼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미국과 영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동시에 출간될 수 있어서 무척 기쁘다. 이 책이 밑거름이 되어 우리 사회가직면한 최대의 윤리적 문제를 둘러싸고 세계인 모두가 대화할 수 있는계기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서로에게서 배울수 있고 서로 결속하고 존중하면서 시대가 안고 있는 난제를 풀어나갈수 있을 것이다.

마이클 샌델
2012년 4월 하버드대학교에서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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