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귀한 화물 - 2022년 청소년 북토큰 선정도서 청소년 북카페 2
장-클로드 그럼베르그 지음, 김시아 옮김 / 여유당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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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Epilogue

자, 이제 여러분은 모든 이야기를 알아요. 뭐라고요? 아직도궁금한 게 있다고요? 진짜 이야기인지 알고 싶다고요? 진짜이야기라면요? 물론 아니에요. 전혀 아니에요.
전쟁 동안 화물을 급하게 배달하기 위해 대륙을 통과하는 화물 열차는 없었어요. 오, 얼마나 보관하기 어려운데요 집결지, 강제수용소, 포로수용소, 처형소도 없었어요. 마지막 여행이라고 일컫는 연기로 흩어진 가족도 없고요 밀어서 담고 포장해서 보내야할 머리털도 없었어요. 불도 재도, 눈물도 없었어요. 아무것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아무것도 아닌 - P99

건 사실이 아니죠.
더 이상 가난한 여자 나무꾼도 가난한 남자 나무꾼도 없고, 더 이상 비인간들과 그들을 쫓는 사냥꾼들도 없어요. 아무것도 그 어느 것도 사실이 아니에요. 도시와 수용소의 해방도없고 숲과 수용소도 존재하지 않았어요. 해방 후 뒤따르는 기간도 없었어요. 사라진 아이들을 찾으려는 아버지, 어머니 들의 고통도 없었어요. 금실과 은실로 가장자리를 수놓은 기도숄도, 염소를 가진 얼굴 부상자도, 모자 쓴 남자도 없었어요.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하느님께 감사드려야죠! 모자 대신배를 가른 두더지 모자를 쓴 남자도 없어요. 아무것도 그 어느것도 사실이 아니에요. 비인간을 사냥하는 두 의용대원이 비참하게 박살나기 전에 두더지를 둘로 자른 도끼, 가난한 남자나무꾼의 도끼 따위는 없었어요.
아무것도, 그 무엇도 사실이 아니에요.
단 하나의 사실, 진짜 진실은, 이 이야기 안에 존재하는가치예요. 이야기 속에는 어떤 진실이 있어야 하니까요. 그렇지 않으면 뭐 하러 고생해서 이야기를 하겠어요. 단 하나의 사실, 진짜 진실은, 수송열차의 창문으로 내던져진 어린 여자아 - P100

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에요. 사랑과 자포자기로, 금실과 은실로 수놓은 기도숄에 싸여 열차에서 던져져 눈 속에버려진 아이는 존재하지 않아요. 애지중지할 아이가 없는 가난한 여자 나무꾼이 발 앞에 버려진 아기를 거두고, 먹이고,
더없이 사랑한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아요. 그녀의 삶조차 존재하지 않아요.
실제 삶과 마찬가지로 이야기 속에 존재해야 할 유일한가치는 바로 사랑이에요. 아이들을 향한 사랑, 내 아이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아이들에게도 베푸는 사랑요. 그 모든 것이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든, 사랑은 삶을 이어 나가게 만드니까요.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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