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훌륭한 자작나무숲도보여 주었다. 5년 전, 그러니까 1915년 내가 베르됭에서 싸우던 시기에 심은 나무들이었다. 땅속에 습기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골짜기마다 자작나무를 심었던 것이다. 자작나무들은 젊은이처럼 부드러웠고 아주 튼튼하게 서 있었다. - P45

창조란 꼬리를 물고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엘제아르 부피에는 그런 데에는 관심이 없었다. 아주 단순하게 자신이 할 일을 고집스럽게 해 나갈 뿐이었다. - P45

1933년엔 숲을 보고 깜짝 놀란 산림감시원이 엘제아르부피에를 찾아왔다. 이 관리는 ‘천연의 숲‘이 자라는 것을위태롭게 할지도 모르니 집밖에서 불을 피워서는 안 된다고이 노인에게 경고했다. 그 관리는 순진하게도 숲이 혼자 저절로 자라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 P52

1935년에는 진짜 정부 대표단이 ‘천연의 숲‘을 시찰하러 왔다. 산림청의 고위관리와 국회의원, 전문가들이 함께왔다. 그들은 쓸데없는 말들을 많이 했다. 그들은 무엇인가를 하기로 결정했는데, 그러나 다행히도 단 한 가지 유익한일을 빼고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즉 그 숲을 나라의 관리 아래 두고 나무를 베어 숯을 굽는 것을 금지한 것이다. - P54

떠나기 전에 내 친구는 노인에게 이곳의 토양에 알맞을것 같은 몇몇 나무의 종류에 관해 짧게 말해 주었다. 그러나그것을 고집하지는 않았다. 나중에 내 친구는 "당연히 그분은 나무에 대해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어"라고 나에게 말했다. 그 생각이 계속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았는지 내 친구는한 시간쯤 걷고 나서 다시 이렇게 덧붙였다. "그는 나무에대해 누구보다 많이 알아. 그는 행복해질 수 있는 멋진 방법을 찾은 사람이야"라고. - P58

그러나 모든 것이 변해 있었다. 공기마저도 달라져 있었다. 옛날의 메마르고 거친 바람 대신에 향긋한 냄새를 실은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물 흐르는 소리 같은것이 저 높은 언덕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숲 속에서 부는 바람소리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못 속으로 흘러드는 진짜 물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나는 만들어진 샘에 물이 넘쳐흐르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나를 가장 감동시킨 것은 그 샘곁에 이미 네 살쯤 되어 보이는 보리수가 심어져 있는 것이었다. 벌써 잎이 무성하게 자란 이 나무는 분명히 부활의 한상징임을 보여 주고 있었다. - P62

마을들이 조금씩 되살아났다. 땅값이 비싼 평야지대의사람들이 이곳으로 이주해 와 젊음과 활력과 모험 정신을가져다주었다. 건강한 남자와 여자들, 그리고 밝은 웃음을터뜨리며 시골 축제를 즐길 줄 아는 소년 소녀들을 길에서만날 수 있었다. 즐겁게 살아가게 된 뒤로 몰라보게 달라진옛 주민들과 새로 이주해 온 사람들을 합쳐 1만 명이 넘는사람들이 엘제아르부피에 덕분에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 P66

위대한 혼과 고결한 인격을 지닌 한 사람의 끈질긴 노력과 열정이 없었던들 이러한 결과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엘제아르 부피에, 그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신에게나 어울릴 이런일을 훌륭하게 해낸 배운 것 없는 늙은 농부에게 크나큰 존경심을 품게 된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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