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이끌어 나가는 생각이 더없이 고결하며,‘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런데도이 세상에 뚜렷한 자취를 남겼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잊을수 없는 한 인격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 P9
사람들은 모든 것을 놓고 경쟁했다. 숯을 파는 것을 두고, 교회에서 앉는 자리를 놓고서도 경쟁했다. 선한 일[美德]을 놓고, 악한 일[惡德]을 놓고, 그리고 선과 악이 뒤섞인 것들을 놓고 서로 다투었다. 바람 또한 쉬지않고 신경을 자극했다. 그래서 자살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여러 정신병마저유행하여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 P21
그 당시 나는 젊지만 혼자 살고 있었으므로 다른 고독한사람들의 영혼에 섬세하게 다가갈 줄 알았다. 그런데도 나는 한 가지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젊은 나이 탓에 나 자신과 관계된 일이나 행복을 추구하는 것만을 마음에 두고 미래를 상상해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30년 후면 떡갈나무 1만 그루가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주 간단하게 대답했다. 만일하느님이 그때까지 자신을 살아 있게 해 주신다면, 그동안에도 나무를 아주 많이 심을 것이기 때문에 이 1만 그루의나무는 바다의 물 한 방울과 같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 P33
이듬해인 1914년에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나는 5년 동안 전쟁터에서 싸웠다. 보병이었던 나는 나무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 사실 그 옛날의일은 나에게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못했다. 나는 그것을 하나의 이야깃거리나 우표 수집 같은 것쯤으로 여겨 잊어버리고 있었다. - P36
그의 숲 속을 거닐며 하루를 보냈다. 숲은 세 구역으로 되어있었는데, 가장 넓은 곳은 폭이 11킬로미터나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아무런 기술적인 장비도 갖추지 못한 오직한 사람의 영혼과 손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하니, 인간이란파괴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는 하느님처럼 유능할 수 있다는생각이 들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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