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파불교部派佛敎 시대에 조성된 산스크리트어 경을 아아가마Agama라 부르는데, 그것이 중국에서 한역되어 아함경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함은 아아가마를 한자로 음사한 것입니다. 하지만경들이 중국에전해질 때 동시에 체계적으로 전해졌던 것은 아닙니다. - P24
그렇다면 이 《아함경》과 빠알리 경은 어떤 차이가있는가? 《아함경》은 다른 대승경전들에 비하면 빠알리 경과 거의 같은 경이라 할 만큼 유사합니다. 두 경이 부처님 살아생전의 말씀들을 나름대로 지켜온 것이어서 문학적으로 각색하거나 그다지 가필한 것은아니니까 비교적 비슷합니다. 그렇긴 해도 자세히 보면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구성면에서도 앞서 이야기했듯이 아함부는 《장아함》, 《중아함》, 《잡아함》. 《증일아함》 네 아함만 전해옵니다. 반면 빠알리 경은《소부》를 포함하여 다섯 니까야가 전해옵니다. - P26
중국에서 불교를 받아들이게 된 것은 무엇보다 불교에 체계적 수행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교나 도교나 제각각에서 불교를 많이 흡수했습니다. 유교는 유교대로 도교는 도교대로 불교를 흡수해 자기네 수행방법의 기축으로 삼았던 것 같습니다. 선종이나성리학 등은 불교라는 충격을 중국인들이 창조적으로수용한 결과물인 셈입니다. 마침내 불교가 수용되고나서 중국 지식인들은 유교,불교, 도교 삼교를 통합하여 한 몸에 지니는 것을 전통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 P28
중국 천태종 개조인지의 천태대사天台大師(538~597)는 불교 교학을 중국화한 대단히 창조적인 분입니다. 천태대사가 불교를 교학 중심으로 중국화 했다면, 백년 후 육조 혜능慧能대사(638~713)는 불교를 수행 중심으로 중국화했지요. 그 두 분이 불교의 중국화를 이루어낸 대표적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천태대사는 교리 면에서 불교를 중국화 하는 천재성을 발휘하여 오시팔교五時八敎 등 독특한 교상판석론敎相判釋論을 핍니다. 뿐만 아니라 수행면에서도 ‘천태지관天台이라 불리는 관법을 세웠습니다. 그 관법은 인도의 사마타samatha와 위빠사나vipassana두 전통을 지와 관觀, 즉 지관법으로 중국화하여 소개한 것입니다. - P30
그러나 천태학은 다소 번거로운 흐름을 면치 못하여 이론이 복잡다기해지는데 이에 대한 반발로 ‘수행하는 데 그 많은 복잡한 교학이 뭐 필요한가, 좀 놓자, 논리는 그만두자, 부처님 가르침이 마음 닦는 것이라면 마음부터 한번 닦아 보자‘는 경향이 대두하게됩니다. 소위 불립문자마음을 오롯이 참하고구하고자 하게 됩니다. 이렇게 실 수행 면에서 불교를중국인 체질에 맞게 변혁하는 일은 육조 혜능대사가했습니다. 혜능대사의 선정 수행법을 따라 육조 문하에 많은 수행자들이 나오고 후대에 갈수록 세력을 얻다 보니 선종이 중국불교의 주된 흐름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대승불교를 기반으로 불교가 본격적으로 중국화 됩니다. - P31
예로부터 중국 사람들이 책을 좋아하여 서책을대하는 태도가 매우 진지했는데 그 귀중한 경서들이복잡하여 종잡을 수 없으니 큰 문제였고 마침내는 경을 덮기에 이르른 거지요. 그런데 경을 덮기는 하였지만 선지식이 제자를 곁에 두고 직접 지도를 했습니다. 제자와 함께 생활하면서 공부시키니까 행동 하나하나가 그대로 여법해서 계율이고 선정 공부고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그대로 경책을 하고 바로 잡아주었지요. 그런 전통 때문에 선종이 성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중국화한 대승불교가 한국과 일본에까지 전파되면서불교의 아시아 북방 전파가 완성됩니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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