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견해가 확립된 경지를 ‘예류과를 성취했다‘고 합니다. 경에 보면 ‘예류과를 성취하면 다시는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고, 늦어도 일곱 생내에 해탈한다‘고 합니다. 바른 견해만 확고히 세우면 해탈은 시간문제라고 부처님이 누누이 말씀하셨습니다. - P51
예류라는 말은 ‘해탈의 올바른 흐름에 들어섰다‘는 뜻입니다. 해탈의 길에 올바로 들어섰으니까 범부가 아니라 성자입니다. 범부의 상식과 편견을 넘어섰으니까 그때부터는 성자입니다. 예류과에서 더 나아가 숙세업의 강력한 본질인 욕심과 성냄을 어느 정도 제거하는 데 성공하면 일래과를 이루게 되고, 욕심과 진심을 완전히 넘어서는 데 성공하면, 불환과를 이루게 됩니다. 그러나 욕심과 진심이라는 강력하고 눈에 드러나는 족쇄를 풀어도 섬세하고도 미묘한족쇄가 또 다섯 개 남아있어요. 그것은 색계 선정에대한 집착, 무색계 선정에 대한 집착, ‘나‘가 있다고생각하는 아만, 그리고 미세한 도거 즉 들뜸, 그리고가장 끝으로 무명無明입니다. 이 다섯 가지마저 끊어 내면 해탈입니다. - P54
바른 눈을 가지려면 자기 견해를 먼저 돌아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내가 세상을 보는 눈이 어떠한지, 내가 사물을 이해하는 태도가 어떠한지, 내가어떤 환상이나 신화에 빠져서 보는지, 또는 어떤 욕심에 젖어서 보는지 차분하게 되짚어 보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 P56
세상을 보는 자신의 견해가 얼마나 자기중심적으로굴절되고 찌그러졌는지를 알려면 자기 마음을 찬찬히살펴보아야 합니다. 심신을 청정하게 하고 호흡을 가다듬어서 살펴보면 마음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저진실하게 ‘있는 그대로‘를 마주칠 자세만 다지십시오. 내 마음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못 났으면 못 난 대로 있는 그대로 지켜보는 훈련을 먼저 하시라 권합니다. 그러나 ‘내가 공부를 잘해야지‘ 하는 상 놀음에빠져버리면 그 공부는 허사입니다. 이 점을 유의하십시오. - P57
여러분, 성주괴공成住空의 법칙을 알고 계시지요? 생성되고 지속되다가는 붕괴해서 공으로 돌아가는 사이클이 반복됩니다. 사람도 태어나서는 성장하고, 전성기를 누리다가 노쇠해서 죽고, 다시 다음 생이 시작됩니다. 성주괴공으로 모든 사물과 현상을 보면 겸허한 자세로 인생을 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는 것이 바른 견해입니다. - P58
또 여러분이 종교 문제를 대할 때도 맹목적 믿음의열풍에 희생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날 인류는 신앙의 단계를 넘어서면서 종교시대를 졸업해 가고 있지요. <법구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남들이 다 잘때 나는 깨어있고, 남들이 들떠 있을 때 나는 고요하고, 남들이 미혹에 차 있을 때 나는 앞을 바라보는 지혜의 눈을 감지 않는다. 그렇게 하는 사람이 불자입니다. 여러분은 마음을 챙기는 데 노력해서, 종교의돌림병에 빠지지 마십시오. - P61
서두르는 마음을 가라앉히려면 어묵동정, 행주좌와를 지켜보면서 거기에서 바른 견해를싹틔워야 합니다. 공부를 해나가는 길에 서두르지 말고,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자세로 접근하십시오.
공부에는 샛길이 없습니다. 부단히 바른 견해, 정견을찾도록 노력하십시오. 공부의 첫걸음이자 마지막 걸음인 바른 견해를 확고하게 붙잡으십시오! 금생에 반드시 바른 견해, 정견 하나를 확실하게 붙잡으십시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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