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견과 편견을 벗어나는 길은 바른 견해를 가지고 바른 마음챙김을 하는 것입니다. 불교는 어떤 경우, 어떤 상황, 어떤 환경에 처하더라도정신을 빼앗기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눈을팔지 않고 자기 정신을 딱 챙기는 것, 그것이 ‘바른 마음 챙김‘입니다. 바른 마음챙김, 정념은 한 눈을팔지 말고 내 마음을 챙겨서 염처에 집주集注하는겁니다. - P35
어떤 사태나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그걸 불교에서는 법이라 합니다. 법은 의에 대응합니다. 육체중에 내육처는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이고 외육처는 색 · 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입니다. 외육처는 내육처의 대경입니다. 눈은 색, 귀는 소리, 코는 냄새, 혀는 맛, 몸은 접촉, 의는 법에대응합니다. 이때 여섯번째 내육처가의 mano, 섯 번째 외육처가 법法 dhamma입니다. 다시 말해 의의 대경이 법입니다. - P38
불교에서 ‘지혜롭게 생각한다‘는 것은 그 근원을 연기적으로 고찰해 나간다는 말입니다. 불교의 지혜에연기법 이상이 없으니까요. 따라서 어떤 상황이든 나타났을 때는 그 상황을 법으로 파악하면서 연기적 입장에서 그 법의 원인인 법을 찾고, 또 그것의 원인을찾으면서 규명해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원인을찾아 들어가면 문제 자체에 대해 우격다짐으로 깨부수려고 들지는 않겠지요. 불교의 수행법은 원인을 찾아내서 그 원인을 무력화시켜 작용을 못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 P39
이제 나에게 선입견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이 선입견은 어떻게 해서 생겼느냐?‘를 고찰해 들어갑니다. ‘누구에게 들은 그 말이 그때 맘에 들었다. 반복해서그 말을 들었다, 그래서 그게 자리를 잡아 버렸다. 그런 식으로 선입견의 원인들이 있을 겁니다. 연기적 입장에서 그 원인을 규명해 들어가면 결국은 ‘모든 편견, 모든 선입견도 우리 마음이 차분하지 못하고 들떠있기 때문이다‘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 P40
들뜸은 행行입니다. 들뜸은 도거로서 다섯 가지장애 중 하나입니다. 또 사람을 윤회에 묶어 놓는 열가지 족쇄가 있는데, 그중 아홉 번째 족쇄가 도입니다. 들뜸은 행의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장애입니다. 끝까지 끊임없이 작용하는 가장 미세하고 끈질기고 깊숙한 행의 뿌리가 들뜸, 도거라는 것입니다. 그때문에 들뜸, 도거야말로 행의 본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체의 사물과 모든 정신적 물질적 현상을 만들어내는 들뜸의 에너지, 그게 행입니다. 이 행이 있는 한우리는 선입견을 아니 가질 수가 없습니다. - P42
들뜸을 가라앉힌 상태가 ‘고요, 적정입니다. 그렇기때문에 ‘고요‘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됩니다. 행을 가라앉힌 열반의 경지는 언어로 표현할 길이 없으나, 굳이말하자면 ‘고요, 적정‘입니다. 일체의 행이 중단되고그쳤으니까 고요한 것입니다. 그 열반 · 적정이 불교의이상 목표입니다. 그 길은 결국은 팔정도입니다. - P45
들뜸을 가라앉히고 고요로 가는 길은 오로지 바른마음챙김을 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챙기지 못하고 들떠 ‘지금 여기‘를 놓치고 이리저리 방황할 때 불안과초조가 생기는 겁니다. 바른 마음챙김에는 들뜸에서 오는 어떤 스트레스도 들어올 여지가 없습니다. 요컨대 마음 챙기는 노력을 일상생활에서 간단없이 해낼수만 있다면, 행을 가라앉히고 향상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기반을 이미 마련한 것입니다. . - P46
행을 가라앉히려면 연기법에 따라 무명을 없애야합니다. 무명을 걷어내려면 지혜의 빛이 필요한데, 무명의 어둠 속에 있는 우리는 부처님 지혜의 불빛을 빌려와야 합니다. 그러나 부처님이 지혜의 빛을 아무리찬란하게 비추어 주셔도 우리 눈이 그 빛과 사이클이안 맞으면 우리는 캄캄한 어둠 속 그대로입니다. 사이클 차이로 지혜의 빛이 눈에 안 들어오는 겁니다. 사이클을 맞추는 노력이 행을 가라앉혀 나가는 길입니다.
우리는 들떠 있으니까 부처님의 고요한 빛을 보지 못합니다. 그런데 우리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면 부처님의 빛도, 정법의 빛도, 선지식의 빛도 우리 눈에 포착됩니다. 그리되면 밝고 훤해집니다. - P47
부처님 빛과 사이클을 맞추는 비결이 결국 ‘고요‘입니다. 그 고요를 지금부터 명상 주제로 삼아보십시오. 잠시나마 가만히 있도록 스스로 자신을 길들여 봅시다. 길이 들어서 마음의 헐떡거림을 스스로 가눌 수있다면 고요해집니다. 가령 듣기 싫은 말 들을 때 화를 벌컥 내는 습관을 바꾸려면 ‘내가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지금 여기서 알아차리도록 애쓰는 것에서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면 지금까지‘저사람 말이 옳다. 그르다‘ 시비하던 버릇과 거리를 두게 됩니다. - P48
부처님은 ‘일주일만 간단없이 바른 마음챙김, 정념을 할 수있다면 아라한이 되거나 적어도 불환과는 이룰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중생들이 일주일 간단없이 바른마음챙김을 지속한다는 게 그토록 어려워서 속절없이사바의 고를 겪으면서 고해를 헤매고 있는 것입니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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