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연습하며 산다고
수도 없이 말했으나
사실은 연습도하기 전에
이별은 갑자기 찾아와서
나를 꼼짝못하게 하네
실컷 울지도 못하고
슬픔에 익숙하기도 전에
또 다른 이별이 찾아와
나를 힘들게 하는
그것이 삶의 모습일까
‘만났다 헤어졌다
그것이 인생이야‘ - P271

임종전의 어머니가
시처럼 읊조리던 그 말을
되새기며 내가 나에게 일러준다
이별 연습 따로 한다고 애쓰지 마
그냥 오늘 하루
욕심 없이 겸손하게 살수 있다면
그것이 곧 이별 연습인 거라고

-이해인, <이별 연습> 중에서 - P272

나는 일생을
그냥
읽는 여자로
단순한수녀로
살았습니다

끝없이 많은
책을 읽고
사랑을 읽고 - P279

날씨를 읽고
꿈을 읽으며
힘든 적도
조금 있었지만
더 많이 행복했습니다.

세상을 잘 읽고
사람을 잘 읽어
도에 이를 수 있는
지혜를 구하며
오늘도 길을 갑니다

나의 숙제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기도입니다

-이해인, <읽는 여자> 전문(2016, 10) - P280

길 위에 구르는
돌멩이만돌멩이가 아니다
어제 내가 친구를 향해 던진 미운 말
성난 몸짓
가시 돋친 마음
모두 다 돌멩이가 된다

누구에게라도 함부로
돌멩이를 던지지 마라
돌멩이도 아프다
돌멩이도 나처럼 속으로 눈물 흘린다

- 강현호, <돌멩이도 아프다> 중에서 - P284

죽는 날까지 하늘을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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