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를 함께 묶어 흔히 ‘아브라함‘ 종교라고 부르는데, 세 종교 모두 신화상의 족장 아브라함으로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은 유대인의 시조로도 추앙받는다. - P16

정통 가톨릭교회(동방정교회)와 서방의 로마가톨릭교회가 일찍이 갈라진 것은 주로 다음 질문을 둘러싼 논쟁 때문이었다. 성령이 아버지와 아들에게서 나오는가나온다는 게 뭘 의미하든),
아니면 단지 아버지에게서만 나오는가? 신학자들은 실제로이런 종류의 문제를 궁리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다음에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가 있다. 로마가톨릭교도에게 마리아는 실질적으로 여신이다. 그들은 마리아가 여신임을 부인하면서도 여전히 마리아에게 기도한다. 그들은 마리아가 ‘원죄 없이 잉태되었다고 믿는다. 그게 무슨 뜻일까? 가톨릭교도는 우리 모두가 죄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믿는다. 아기는 죄를 짓기에는 너무 어린데도 말이다. 어쨌든 가톨릭교도는 예수처럼) 마리아는 예외였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모든사람은 최초의 인간인 아담의 죄를 물려받는다. 사실 아담은실존하지 않았으므로 죄를 지을 수도 없지만 가톨릭 신학자들은 그런 사소한 사실에 굴할 사람들이 아니다.  - P18

이런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스스로를 ‘범신론자‘라고 부른다. 범신론자가 무엇을 믿는지는 다소 모호하다. 그들은 이런 식으로 말한다. "나의 신은 모든 것입니다." "나의 신은 자연입니다." "나의 신은 우주입니다." "나의 신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모든 것의 깊은 신비입니다." 위대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이 마지막 의미로 ‘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가 말한 신은 아브라함의 신이 하듯ㅡ여러분의 기도를 듣고 여러분의 속마음을 읽고 여러분의 죄를 용서하는 (또는 벌주는 신과는 매우 다르다. 아인슈타인은 그런 일을 하는 인격신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 P23

사람들이 자신은 무신론자라고 말할 때 그것이 신이 없다는 걸 증명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무언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건 불가능하다. 우리는 신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요정이나 픽시, 엘프나도깨비, 레프러콘이나 분홍 유니콘은 없다는 것을 우리가 증명할 수 없듯이 그리고 산타클로스나 부활절 토끼 또는 이 tooth의 요정은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듯이 말이다.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지만 누구도 그것을 반증할 수 없는 수십억 가지 것들이 있다.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이 실감 나는 비유를 들어 그점을 지적했다. - P24

"이미 성서가 신을 믿을 이유가 되는지 의심하기 시작했을지도모른다. 세계에는 수많은 신앙이 존재한다. 여러분이 읽으며자란 성서가 진실인지 어떻게 아는가? 그리고 만일 다른 모든것이 틀렸다면, 어째서 여러분의 성서는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는가? 아마 이 책을 읽는 여러분은 대체로 그리스도교의<성경>을 읽으며 자랐을 것이다. 그래서 다음 장은 <성경>에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누가 그것을 썼고, 어떤 이유로 사람들은 거기에 적힌 말이 사실이라고 믿을까? - P26

<구약>에 나오는 이야기들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아킬레스나 헬레네에 관한 호메로스의 이야기를 믿을 이유가 없는 것처럼 <구약>의 이야기도 믿을 이유가 없다. 호메로스의이야기가 그리스 전설인 것과 마찬가지로, 아브라함과 요셉의이야기는 히브리 전설이다.  - P32

복음서들이 증거일까? 복음서들이 《신약》 첫 부분에 실려 있어서 여러분은 그 책들이 가장 먼저 쓰였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 <신약>에서 가장 오래된 책들은 끝부분에 있다. 바로 바울로의 서신들이다. 유감스럽게도 바울로는 예수의 인생에 대해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많은 내용이 예수의 종교적 의미, 특히 그의 죽음과 부활이 갖는 종교적 의미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역사라고 주장할 수 있을 만한건 거의 없다.  - P32

바울로의 서신들에 예수에 관한 사실이 없다는 점은 역사학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이 예수를 섬기길 바랐던 바울로가 예수가 실제로 한 말이나 한 일에 대해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니 좀 이상하지 않은가?
역사학자들을 애태우는 또 한 가지 점은 복음서 말고 역사책에는 예수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 P33

그리스도인은 예수가메시아라고 가르쳤다(그리스도‘는 메시아의 그리스어 번역이다).
하지만 독실한 유대교도에게 예수는 전혀 군사 지도자처럼 보이지 않았다. 사실 이것도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다. "누가 너를 때리면 다른 뺨도 내밀라"는 그의 평화 메시지는 우리가 군인에게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그 시대의 로마 압제자에 대항해 유대인을 지휘하기는커녕 예수는 순순히 그들의 손에 처형당했다. 예수가 메시아라는 것은 요세푸스 같은 독실한유대교도에게 미친 소리로 들렸을 것이다. 만일 요세푸스가 어떻게든 자신이 배운 것을 거슬러 전혀 그래 보이지 않는 인물인 예수를 메시아라고 확신했다면 아마 난리법석을 떨었을 것이다. 그저 "그는 메시아였다"라고 한마디 툭 던지고 말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문장은 그리스도인이 나중에 날조한 것처럼들린다. 현재 대부분의 학자들은 확실히 그렇게 믿고 있다. - P34

‘누가복음서들을 썼을까? 그리고 언제 썼을까? 많은 사람이 <마태오의 복음서>는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세금 징수원 마태오가 썼다고 잘못 알고 있다. 그리고 <요한의 복음서>는 열두 제자 중 또 한 명으로 ‘예수가 사랑한 제자로 알려지게된 요한이 쓴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마르코의 복음서>는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의 젊은 벗 마르코가 썼으며, <루가의 복음서>는 바울로의 친구인 의사 루가가 썼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아무도 이 복음서들을 실제로 누가 썼는지 짐작조차 못 한다.
우리는 네 복음서 가운데 어느 것에 대해서도 설득력 있는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 훗날 그리스도인들이 각 복음서 윗부분에 편의상 이름을 끼워 넣었을 뿐이다. 틀림없이 A, B, C, D 같은 무미건조하고 중립적인 라벨을 붙이는 것보다는 나아 보였을 것이다. 오늘날 어떤 진지한 학자도 복음서들이 목격자에의해 쓰였다고 생각하지 않고, 학자들은 네 복음서 중 가장 오래된 <마르코의 복음서>조차 예수가 죽은 지 약 35~40년 후에 쓰였다는 데 동의한다. <루가의 복음서>와 <마태오의 복음서>는 그 이야기의 대부분을 <마르코의 복음서>에서 가져왔고, 일부는 ‘Q‘라고 알려진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그리스 문서에서 가져왔다.  - P36

그리스도교의 공식 경전으로 합의된 책들인 정경이최종적으로 정해진 것은 바울로가 죽고 나서 몇백 년 후였다.
오늘날 (개신교) 그리스도인이 읽는 <성경》은 《신약> 27권과<구약>> 39권으로 이뤄진 표준 정경이다(로마가톨릭교도와 그리스정교회 신자들은 ‘외경‘이라 부르는 책들을 추가한다).
마태오, 마르코, 루가, 요한의 복음서가 정경에 포함된유일한 복음서이지만, 앞으로 살펴볼 것처럼 비슷한 시기에예수의 다른 복음서가 많이 쓰였다. 정경은 로마공의회라 불리는 교회 지도자들의 회의에서 주로 정해졌다. 이때는 서기382년으로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개종에 이어 로마제국에서그리스도교가 공식 인정을 받은 후 분위기가 고조되던 시기였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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