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남기지 않기 - 아잔 브람의 위빠사나 명상 강의
아잔 브람 지음, 지나 옮김 / 불광출판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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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

스리랑카에 온지도 벌써 십 년이 넘었습니다. 스리랑카에서는 아직도 깊은 숲속에 혼자 살면서 탁발하고 수행하는 생활이 가능합니다.

불교가 국교인이 나라에서는 수행자를 돕는 것을 커다란 공덕으로여깁니다. 외국인 수행자도 예외가 아닙니다. 저도 그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2017년 1월에 아잔 브람스님이 스리랑카에 와서 열흘간 명상수련회를 지도했습니다. 주로 승려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련회였습니다. 스리랑카 스님들과 스리랑카에서 수행하는 외국 스님들이 많이 참가했으며 한국 스님도 저를 포함해서 네명이나 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 수련회에서 있었던 열다섯 번의 강의를 모두 번역한 것입니다. 참가자들이 주로 수행이었기 때문에 실제적인 수행의 방법이 하나하나 경전을 근거로 설명되었습니다. - P412

아잔 브람 스님이 강조하는 놓아버림의 마음가짐이 사실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담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스리랑카의 스님들은 대개 경전에 친숙합니다. 그래서 경전의제목만 언급하고 설명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책에는 독자들의 이해를 위해 경전의 내용을 함께 실었습니다.

이 책은 호흡 수행에 대한 설명입니다. 여기에는 부처님이 가르치신 호흡 수행의 열여섯 단계가 그대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아잔브람스님은 교학적인 접근을 통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수행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했고, 그래서 경전의 언어를 수행의 실용지침으로 명쾌하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수행자가 신뢰할 수 있는 좋은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 P413

그리고 자칫 수행과 무관한 것으로 여기게 되는 사성제, 칠각지, 팔정도 등이 행복을 찾는 우리의 삶과 어떻게 직접 연결되는지살아 있는 언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오래 묵은 용어들이 모두 ‘나‘라는 낡은 세계관을 뒤집는 혁명의 언어라는 것을 말해주고있습니다. 경험을 통해 알듯이 우리의 낡은 세계관은 불행에 이르는세계관입니다. 세계관의 혁명이 없이는 행복에 이를 수 없습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평화롭고 고요한 이 내면의 혁명이 가장 유의미하고 불가역적인 혁명일 것입니다.

번역 작업에 중요한 역할을 한 분들이 있습니다. 행복 MBSR연구소 김인중 소장님은 스리랑카로 와서 함께 수련회에 참가했으며 통역을 녹음했고 책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그분이없었다면 번역은 아예 시작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의미한간투사와 잡음으로 가득한 녹음을 놀랄 만큼 정확한 녹취록 파일로 만들어 보낸 양훈주 님의 재능과 정성이 없었다면 번역의 시도는 미완성으로 그쳤을 것입니다. 두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 P414

아잔 브람스님에게 감사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일 것입니다.하지만 이메일로 번역과 출판의 허락을 구했을 때 몇 시간 만에 흔쾌히 허락의 답장을 보내주신 것에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함께 수련회에 참가했던 다른 두 분의 한국 스님, 로카히타 스님과 쿠살라 스님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제 저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숲속수행승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_ 스리랑카에서
지나왐사 두 손 모음 - P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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