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 중에는 도움을 받기만 하는 ‘테이커raker‘보다 도움을 주는 사람 기뻐giver많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도움을 주는 사람만큼이나 도움을 요청하는 ‘리퀘스터Requester‘도 중요하다고 해요. 사람들은 거절이 겁나 부탁을 두려워하지만, 실험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타인에게 도움을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거죠. 사회적으로 묻힐 수 있는 자원을 캐내어 유통시킨다는 차원에서, 부탁이 매우 역동적인 행위라는 데 대NES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게 마스크와 똑같은 얘기라네. 마스크는 나를 위해 쓰지만 남을 위해서도 쓰잖아. 부탁도 그래. 나를 위해 하는 거지만, 그게 남에게도 유익이거든. 나는 남에게 부탁할 수도 부탁받을 수도 있어.그걸 알기에 도와주는 거야. 반대로 남한테 부탁 안 하는 사람은 남의 부탁도 잘 들어주지 않아." - P131

"어쨌든 파뿌리 하나의 선행이라도 신에게 구제받을 수 있다는희망이 생기네요."
"끝까지 이기적일 것 같은 사람도 타인을 위해 파뿌리 하나 정도는 나눠준다네. 그 정도의 양심은 꺼지지 않는 존재가 인간이거든.
남을 위해 뭔가를 해주려는 마음이 인간에게는 있어. - P133

철학자 칸트가 바로 그 세 가지 영역을 질서 있게 정리했어. 진실(眞)은 『순수이성비판』에서 다루고, 선악의 윤리 문제는『실천이성비판』에서 다루고 아름다움(美)에 관한 것은 판단이성비판에서 다뤘지. 그게 모여서 서양의 세 가지 기준인 진선미眞善美가된 거라네.

예를 들어볼까?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신의 물리적 실체를 볼수 있나? 이것은 ‘있다 없다‘의 문제야. 인지론으로 보면 없는 거야.순수이성이지. 그런데 세상 살다 보면 신이 있어야 해. 그래야 질서도 잡히고 선악의 기준도 생기거든. 그러면 그건 행위론이 되는 거야. 실천이성이지. - P136

"양자역학의 세계는 보는 자에 따라 달라져, 존재하지 않는데 누군가 보면 또 나타나지.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야. 물리 세계에서모든 것은 입자와 웨이브로 나뉘는데, 양자의 세계로 들어오면 똑같아지거든. 웨이브가 입자고 입자가 웨이브야. 양자 컴퓨터가 그렇잖아. 보통의 컴퓨터는 아니면 1이지, 그런데 양자는 0이면서 동시에 1이야. - P141

"목적이 있으면 걷는 게 되고 목적이 없으면 춤이 되는 거라네.걷는 것은 산문이고 춤추는 것은 시지. 인생을 춤으로 보면 자족할수 있어. 목적이 자기 안에 있거든. 일상이 수단이 아니고 일상이목적이 되는 것, 그게 춤이라네. 그런 의미에서 글을 쓰고 사는 것이 바로 나에게는 춤이 된다네." - P149

우리는 겉으로 번쩍거리는 걸 럭셔리하다고 착각하지만, 내면의 빛은 그렇게번쩍거리지 않아. 거꾸로 빛을 감추고 있지. 스토리텔링에는 광택이 없다네. 하지만 그 자체가 고유한 금광이지. - P154

"플라톤의 대화편』을 보게. 위대한 철학이 왜 대화에서 나왔겠나. 대화는 변증법으로 함께 생각을 낳는 거야. 부부가 함께 어린아이를 낳듯이. 혼자서는 못 낳아 지식을 함께 낳는 것, 그게 대화라네. 내가 혼자 써도 그 과정은 모두 대화야. 내 안에 주체와 객체를만들어서 끝없이 묻고 대답하는 거지. 자문자답이야. 그래서 모든생각의 과정은 다이얼로그일세.

과거엔 나 혼자서 생각하고, 나 혼자서 다 만들어낸 줄 알았는데,아니었어.

이제 이 글은 내 거야!‘ 단언하지 않아. 따져보면 내 글이란 없는걸세. 모든 텍스트는 다 빌린 텍스트야. 기존의 텍스트에 반대하거나동조해서 덧붙여진 것이거든. 텍스트는 상호성 안에서만 존재해." - P155

부모 입장에서도 시키는 대로만 사는 효자보다 ‘존재하겠다"고아버지의 울타리를 박차고 나갔다 돌아온 자식이 얼마나 더 장하고측은하겠느냐고, 그가 탕자의 변호인처럼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게집을 나가 자수성가한 아이가 울퉁불퉁해도 자기 금덩이를 캐고 돌아온다고. 목장 물려받아 유산 상속하면 유산세 내고 몇 푼이나 남겠느냐고 자기 집 목장에 없는 쓴 열매라도 따온 탕자가 인간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고. - P168

"프로세스! 집이 아니라 길 자체를 목적으로 삼게나. 나는 멈추지 않았네. 집에 정주하지 않고 끝없이 방황하고 떠돌아다녔어. 꿈이라고 하는 것은 꿈 자체에 있는 거라네. 역설적이지만, 꿈이 이루어지면 꿈에서 깨어나는 일밖에는 남지 않아. 그래서 돈키호테는미쳐서 살았고 깨어나서 죽었다고 하잖나. 상식적인 사고로는 이해가 안 되는 헛소리일 수도 있어. 하하." - P176

남의 신념대로 살지 마라

방황하라.

길 잃은 양이 돼라.

‘구하라 그리하면 주실 것이다‘의 성경 구절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길을 잃어야 한다는 선생의 말은 깊고도 깊어 호흡을 가다듬어야 했다. 그것은 용기의 과제이기도 했고, 믿음의 문제이기도 했다. - P177

공자가 그러지 않나.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에는 식사를 잊어버린다고 자는 걸 잊고 먹는 걸 잊어. 의식주를 잊어버리는 거지. 그게 진선미의 세계고, 인간이 추구하는 ‘자기다움‘의 세계야."

"화문석이 되라는 말씀이지요? 자기 무늬를 짜면서…………."

"그렇지. 그게 아이덴티티거든. 자기 무늬의 교본은 자기 머리에있어. 그걸 모르고 일평생 남이 시키는 일만 하다가 처자식 먹여 살리고, 죽을 때 되면 응급실에서 유언 한마디 못하고 사라지는삶・・・・・ 그게 인생이라면 너무 서글프지 않나? 한순간을 살아도 자기 무늬를 살게"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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