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을 듣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위해서는 들음의 이득을 알아야 한다. 『퇴뻬촘 〔청문집聽聞集〕』에서 "들음으로써 법을 알고,들음으로써 죄짓는 것을 절제하고, 들음으로써 무의미한 일을하지 않게 되고, 들음으로써 열반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라고 했다. - P96

‘들음은 무지의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라고 하는 이유는, 우리가 한글의 ㄱ, ㄴ부터 시작해 자음과모음을 모두 알게 되면한글을 모르는 어둠이 사라지듯이 들음은 지혜의 등불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들으면 들을수록 무지의 어둠이 서서히 사라지고 지혜의 밝은 빛이 널리 퍼지게 된다. 그러나 들음이없으면 ㄱ자가 당나귀 머리만큼 커도 알 수 없으니 그저 머리를 흔들 수밖에 없다. - P97

‘들음은 도둑들이 훔쳐 갈 수 없는 최고의 보물‘이라고 하는이유는, 이 사바세계의 물건은 도둑들이 훔치거나 강도들이 뺏어갈 수 있지만 들어서 알게 된 귀한 내용은 다른 사람이 훔쳐갈 수 없기 때문이다.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물건들은 가져가기가 몹시 무겁고 힘들지만, 들음의 물건은 무겁거나 힘든 일이 없다. 죽어서 다음 생에 가져갈 수 있는 것도바로 이것이다. 그러므로 차나 다기, 찻상 등에 관심을 가지는것보다 ‘성자의 일곱 가지 재산(七聖財) , 가운데 하나인 들음의 공덕이 무엇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더 지혜로운일이다. - P98

‘들음은 매우 큰 어리석음이라는 원수를 정복하는 무기‘라고하는 이유는, 들음으로써 모든 번뇌라는 원수를 완전히 없앨수 있기 때문이다.

‘들음이 요법의 방편을 보여주는 최고의 친구‘라고 하는이유는, 우리가 어떤 일을 시도할 때 예전에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들어서 생긴 지혜가 친구처럼 자신에게 틀림없는 조언을 해주기 때문이다. ‘예쎼외‘ 왕이 감옥에서큰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도 들음의 용기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 P98

‘들음은 모든 재산을 잃었을 때도 변치 않는 동반자‘라고 하는 이유는, 사바세계의 친구들은 내가 부귀영화를 누릴 때는아주 친한 척하다가도 내가 망하면 아예 아는 체도 하지 않지만, 들음은 고통받을 때나 아플 때나 죽을 때와 같이 우리가처한 상황이 어렵고 힘들수록 더 큰 도움을 주는 최고의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 P99

우리는 삼독(三毒) 번뇌로 늘 앓고 있다. 예를 들어 시장에서 새로 나온 물건을 보고 마음에 들었지만 비싸서 사지 못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애석해하며 계속 그 물건만 생각하는 것은 탐욕으로 아픈 것이다. 누군가로부터 좋지 못한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편치 않으며, 다음에 그 사람을 보거나 그 이름만 들어도 분노를 일으키는 것은 성냄으로 아픈 것이다. 그와같이 교만과 질투 등도 자세하게 살피면 참을 수 없는 아픔이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나치게 탐내는 병, 화내는 병, 질투하는병 등 다양한 병에 걸려있는 환자들이다. 사소한 병 하나에만걸려도 무서워하는데, 탐(貪), 진(瞋), 치(癡) 등 많은 번뇌로 인해 큰 병에 걸려 있으면서도 왜 우리는 무서워하지 않는가? - P106

스승 ‘샨티데바‘의 『쟝춥쎔빼쬐빨라죽빠(입보살행론入菩薩行論〕』에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일반적으로 아주 사소한 병에 걸려도의사가 말하는 대로 따라야 하는데탐욕 등과 같은 수백 가지 병으로앓고 있다면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 P106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삼매왕경(三昧王經)』에서 다음과 같이말씀하셨다.

"내가 훌륭한 법을 설하더라도잘 듣고 바르게 행하지 않는다면환자가 좋은 약을 가지고 있어도자신의 병을 고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 P108

법을 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법문을 자신의 마음과일치시켜 듣는 것이다. 거울을 들여다보고 얼굴에 때가 묻어있으면 깨끗이 씻어내야 하듯이, 법을 들을 때도 자기 마음속에 허물이 있는지를 살피면서 들어야 한다. 잘못된 것이 보이면 스스로 반성하고 그것을 없애려고 노력해야 한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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