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권시장을 보는 ‘기술‘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현재 시장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가를 정확하게 아는 데 있다. 숙련된 투자자는 매번 말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손가락 끝으로 느낀다. 세상 어디에도 투자자를 위한 교과서는 없으며, 또 완전한 투자라는 것도 없다. 그리고 투자자가 눈감고도 적용할 수 있을 만큼의 만병통치약도 없다. 만약 투자가 그렇게 간단하다면 누구든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오직오랜 경험을 가진 사람만이 손가락 끝만대봐도 목욕물의 온도를 알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온도의 물로 목욕을 해 본 경험 많은 투자자라 할지라도 역시 실수는 하게 마련이다. 이런 실수는 그에게 오히려필요한 경험을 쌓게 해주며, 그 실패 덕택에 과잉매도 혹은 과잉매수상황을 일찌감치 느낄 수 있는 감각을 기를 수 있다. - P208

나는 유명세 덕택에 시장 분위기의 변화를 다른 사람보다 빨리 파악할 수 있다. 예를들어, 비행기조종사가 나를 조종석으로 조용히불러 투자에 대한 조언을 요청한다든지, 단골 카페의 웨이터가 다이물러 주나 IBM 주 중 어느 것을 사야 할지 묻는다면 나는 시장이 과열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마치 1980년대 초 <비즈니스위크>가 그랬듯이 모든 언론 매체가 어두운 견해를 보이고 마지막 낙관론자마저 비관론자로 바뀌면 시장은 약세장의 제3국면 즉, 하강운동의끝에 와 있는 것이다. 이 국면에서 시장은 호재성 소식에도 둔감하며비관론자들의 염세론이 광범위하게 퍼지게 된다. 이때 투자자는 재빨리 매수세에 편승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 P212

중요한 변수가 생기면 신속하게 결정을 내려 사랑스럽고 희망 넘치던 그곳에서 당장이라도 뛰어내려야 한다. 즉, 투자자는 결정적인순간에는 자신의 생각과 계획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만약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은 신념이 있다면 계속 견뎌내야 한다. 오직 상황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내가 탄 배가 잘못된 배라고 생각되면 가능한 한 빨리 뛰어 내리라는 말이다. 요컨대, 투자자는 단단하기도 하고 유연하기도 해야 한다. - P214

약세장의 투자자들, 즉 일명곰(bear)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현재 갖고 있지는 않으나 나중에 갖게 될 주식을 오늘 특정한 가격에 판다. 내일은 주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 주식을 사지는 않는다. 이 약세장 투자자는아직 자신이 잡지도 않은 곰의 가죽을 파는 사냥꾼과 같다. 그러나 실수해서 곰을 놓치면 그는 다른 사냥꾼이 잡은 곰 가죽을 비싸게 사서자신의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약세장 투자의 위험이다 - P216

세계의 모든 증권거래소에서 황소와 곰은 도전적으로 이마를 맞대고 거칠게 싸운다. 그리고 그 싸움으로 그들의 힘은 10배 이상 커진다. 황소는 곰을 넘어뜨리려고 하고, 곰은 황소의 목을 조를 순간을 기다린다.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현판에 그려져 있는 것처럼 황소와 곰은 서로 마주보고 경쟁하는 앙숙이다. - P229

시세 변동에 있어 페따 꼼쁠리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1990년의 걸프전쟁이 잘 말해 주고 있다. 사담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침공했을 때 원유 감산에 대한 우려로 유가는 배럴당 20달러에서 40달러로올라간 반면에, 주가는 여러 달 동안 하락했다. 이때 부화뇌동파 투자자들은 두려움 속에서 천천히 주식을 팔았다. 물론, 항상 그러하듯이 이 주식을 사들인 사람은 소신과 투자자들이었다. 전쟁이 터지자상황은 180도로 바뀌었다. 주가는 미국의 승리에 힘입어 최고로 올랐던 것이다. 그 대신 유가는 50퍼센트나 떨어져 배럴당 20달러로 내려갔다. 나는 <캐피털>지의 칼럼에서 그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내린바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는지 궁금해했으나 그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의 경험에서 우러난 것이었다. - P237

그들에게 있어 정보 사회는 천국이다. 매분마다 새로운 정보가 들어와 그것을 토대로 시장을 위아래로 훑어볼수 있다. 특히 미국의 채권시장은 재미있다. 노동시장 보고서 같은것이 발표되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 일어나기도 한다. 새로 고용된 사람이 적다는 보고가 나오면 채권 시세가 올라가다가, 30초 후 보고서말미에 시간 임금이 기대치보다 올라갔다는 통계가 나오면 다시 채권 시세가 원상태가 되거나 아니면 더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유감스럽게도 딜러들은 매도나 매수를 결정하기 전에 이 보고서를 차분히읽을 시간이 없는 것이다.

장기적 안목을 가진 투자자들은 이런 일상사에 별 반응을 보이지않는다. 그런데 정말 제대로 진단을 하려면 이 모든 뉴스에 귀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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