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역경 뒤에 찾아오는과실을 함께 누립시다

이제 마지막 정리를 해봅니다. 책 전반에 걸쳐서 인플레이션이 무엇인지, 왜 지금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에 대해자세히 얘기했습니다. 오랜 기간 호리병에 갇혀 있던 인플레이션이라는 지니가 어떻게 탈출하게 되었는지 그에 대해 설명했죠.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인플레이션이었기에 코로나19 이후 대응에 있어서도 두려움 없는 경기 부양책을 썼던 겁니다. 그게 수요의 폭발을, 그리고 그런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며 공급망의 총체적인 교란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깨어난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여기는 치명적인 오판을 하며 조기에 제압하지못해, 이렇게 강한 괴물로 탈바꿈하게 되었고요.

저는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70년대처럼 10년 이상 이어지는 장기 고질병이 되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소 늦기는 했지만 인플레이션을 촉발했던 경기부양책들을 되돌리기 시작했고, - P399

무엇보다 수수방관하고 있던 메이저급 인플레이션 파이터인연준이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던 2022년 1월에는 연준도 3~4차례 정도 금리 인상(0.75~1.0% 수준)을 할 거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쉽게 꺾이지않는 물가 상승세를 보면서 2022년 4월 23일 지금은 2022년 내에3.0%를 넘는 수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습니다.
이미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음에도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던 70년대의 연준이 지금의 연준에게는 중요한 반면교사가되었겠죠. 물론 공급망 이슈 등의 변수는 존재하겠지만, 그리고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70년대와는 다른 흐름이 나타나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40년 만에 찾아온 인플레이션인 만큼 한동안 고물가 환경을 고민해보지 않았던 투자자들에게는 투자의 난이도를 크게높이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겠습니다. 변해버린 연준은 그동안 저성장·저물가 국면에서 항상 시장을 구해주었던 든든한 해결사가사라졌음을 의미합니다. 이 역시 투자 난이도를 높이는 부담스러운 요인이고요.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가 워낙 빠르게 나타나기에이럴 때일수록 특정 자산으로의 집중보다는 다양한 분산투자 전략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본문에서 ‘4대 분산‘을 전해드렸던 바 있는데요, 촘촘한 분산은 이런 어려운 투자 환경에서 살아남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 P400

그리고 지금 현재의 경제 환경에 집중하기보다는 지금의 환경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유연한 투자를 하라는 조언도함께 드렸습니다. 현재의 고물가 상황에서 최악의 국면인 저성장·저물가로의 추락 시나리오도 감안할 수 있겠지만, 국제 공조와 연준의 유연한 정책 대응 속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고성장·저물가 시나리오 역시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천성이 낙관적이기에, 그리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기에 고성장·저물가의 그림을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포트폴리오 내에 금이나 달러와 같은 자산에 대한 적립식 형태의 투자도 일부 고려해보시길 당부했습니다.

세계 경제가 무탈하게 돌아갔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경제 활동 속에 잡음이나걱정, 갈등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겠죠. 그렇지만 인류의 역사는 항상 어려움 속에서 보다 나은 솔루션을 찾고, 공조 속에서 발전해왔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 만나는 인플레이션역시 그런 어려움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파고 속에서살아남아야 역경 뒤에 찾아오는 경제 발전의 과실을 함께 누릴 수있겠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을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라고 정해보았습니다.

이 책의 집필을 2022년 연초에 시작했습니다. 적으면서 가장어려웠던 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고, - P401

이에대응하기 위한 연준의 대응도 급격하게 빨라졌던 것이었습니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로 인한 공급망 교란 심화 역시 통화 및 재정 정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레벨을 훌쩍 넘어섭니다.

국내 1일 60만 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돌아온 중국 내 코로나19 환자 발생으로 상하이 봉쇄까지 이어진 것은 상상도 못 했던일입니다. 주식 및 채권시장의 변동성 역시 2021년의 그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나타났습니다. 책을 쓰는 과정에서도 인플레이션이계속해서 보다 심각한 이슈로 변해가기에, 그리고 금융시장의 가격 바뀜도 워낙 크기에, 중심을 잡고 글을 써나가는 데 어려움을겪었습니다.

원고를 탈고한 이후 최종 출간까지 기다리는 그 짧은 기간에도 다양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워낙 빠른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런 시차가 책에 존재할 수 있다는 점,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런 부족함이 있음에도 많은 분들이 질문해주셨던 내용을다 담기 위해 성심껏 구성하여 적어보았습니다. 질문을 많이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분들이 지금의 상황에 혼란스러워하고있다는 의미겠죠. 이 책이 지금의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 속에자그마한 참고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집필을 마칩니다. 저를 일독해주심에 진심 어린 감사 인사드립니다. - P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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