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받는 금융교육은큰 영향을 준다


"금융교육은 어릴 때 시작해야 하고, 금전적인 선택의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인식시켜야 합니다. 만 8세 정도가 되면 많은 정보를 흡수하는 시기죠.
이때 받는 금융교육은 큰 영향을 줍니다. 복잡한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력을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본적인 자산관리를 말하는 것이죠. 아이들에게 기본을 가르치면 나중에 자라서 복잡한 금융상품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저축, 소비, 키움‘을 가르치며 늘 이 표어를 말하죠. ‘당신의 돈, 당신의 선택입니다.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요."

기본적인 경제 개념은어린 나이에도 가르칠 수 있다


"어린아이들에게도 많은 기본적인 경제 개념을 가르칠 수 있다고 봅니다. 6살에서 8살인 아이들에게 용돈을 모으라고 해요. 미국에서는 보통 부모가아이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용돈을 주죠. 그걸 모으면 나중에 돈이 더 많이 생긴다고 가르치는 겁니다. 지금 안 쓰면 나중에 돈이 많아진다는 아주근본적인 가르침이죠."

부모가 알아서 먼저 모든 것을 해주기 시작하면 아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모든 걸 다 해주고는 ‘네가 할 것을 찾아봐라‘ 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 충분히 많은것을 해낼 수 있는 아이의 능력을 무시하고 차단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 P285

"교육의 목적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고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라는 프랑스의 철학자 루소의 말처럼 교육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오늘날 자신의 아이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올바르게 성장하는 것에 관심을 두기보다 성적에 연연하며명문대학에 갈 수 있는지 없는지 온 신경을 기울인다. 그리고 그렇게해야만 아이에게 보다 나은 미래를 줄 수 있다고 믿는다. - P292

부모가 아이들에게돈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돈에 대해 가르치는 겁니다. 돈에 대해 대화를 하고, 저축, 투자, 기부에 대해 가르치는 거죠. 한 재무설계사가 훌륭한 아이디어를냈어요. 아이가 돈을 세고 거스름돈을 계산할 줄 알 때부터 정기적으로 용돈을 줘야 해요. 4개의 다른 색깔 병이에요. 각각 지출, 저축, 투자, 기부를 위한 병이죠. 그럼 아이는 시각적으로 돈은 지출만을 위한 게 아닌 걸 알게 되죠. 매우 중요합니다."

유럽과 우리는대학에 대한 개념이 다르다


"유럽에서는 아예 대학 등록금을 없애버렸습니다. 국가가 모두 등록금을다 대주는 그런 나라도 있고요. 그런데 유럽과 우리의 대학에 대한 개념의차이를 알아야 돼요. 유럽에서는 모든 사람이 다 대학에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대학을 졸업해야만 사회에서 인간 대접을 받는 문화도 없고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사람이 다 대학에 들어가죠. 결과적으로 어떻게 됐습니까? 대학에 안 들어갔더라면 아주 건실한 시민이 되어 노동 시장에서자존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전부 실업자로 만들어버렸죠."

부모의 수입은 한정돼 있는데 아이들에게 드는 비용이 높아진다는 건 그 부모들이 노후를 준비하기 힘들다는 이야기이며, 현재의 삶또한 여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출산율 저하가 국가를 위태롭게 하니 되도록 많은 아이를 낳으라"고 정부가 소리 높여 주장해봤자 헛된 메아리가 될 수밖에 없다. 한 가정에서 아이를 서너 명 키워도 가계경제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모를까, 정부가 원한다고해서 아이를 줄줄이 낳아 키울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 P303

아이들에게 욕구를 참고저축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현재 미국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저축률이 낮습니다. 어릴 때 금전적인 선택에 대한 교육을 받지 않아 그 가치관이 성인기까지 이어졌기 때문이죠. 지금의 심각한 경기 침체가 오기 전에 미국인들은 형편에 맞지 않는 소비를 하며 신용카드로 많은 돈을 쓰고 있었죠. 아이들에게 지금 새 운동화를 원하더라도 돈을 모으고 기다려야 한다는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강의를 하러 가면 신용카드를 들고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묻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신용카드를 알아보고 굉장히 좋은 것이라고 하죠.아주 어릴 때 돈에 대한 선택을 가르쳐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개인 금융생활의 근본을 확실히 가르치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신용(대출)의 영향을 분명히 이해하도록요. 신용카드는 무엇인가, 신용 점수에어떤 영향을 주고 이것이 평생 어떻게 따라다니는가에 대해서요."

엄마의 사랑이아이의 과소비 습관을 만들기도 한다


"제가 예전에 과소비를 했던 이유는 어머니가 옷을 사주면서 사랑을 표현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도 자라서 자기애를 충족하고 싶을 때 옷을 샀죠.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통제할 수 없이 마구 샀어요. 물론 기질의 차이도있어요. 같은 가정에서 두 형제에게 용돈을 주고, 똑같이 키우더라도 한 명은 다 써버리고 한 명은 무조건 저축할 수 있어요. 그것은 기질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상품 구매에더 이상 남녀 구분은 없다


"가족의 쇼핑에서 자주 관찰되는 것이 어머니와 딸의 연관성입니다. 어머니가 딸에게 서로 다른 상품들을 어떻게 보고, 가격을 비교하고, 가치를 평가할지 가르치죠. 하나의 기술입니다. 인류 진화 역사의 중대한 부분이었죠. 어머니가 딸에게 매주 가족의 구매를 담당하는 구매자 역할을 전수해주는 것이죠. 한 가지 아이러니는 이제 여성은 음식과 옷만 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전자제품, 자동차, 모든 범위의 상품을 모두 구매하죠. 여기에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어떤 상품은 남성에게, 어떤 상품은 여성에게 팔았다고말하곤 하지만 더 이상 그런 구분이 없어졌어요."

아이들은 교육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며,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배워나가고 있는 중일 뿐이다. 그런데 이러한 성장을 방해하는 복병이 생활 구석구석에 숨어 있었다.

그 대표주자는 텔레비전에 수시로 등장하는 광고다.
하루 한 시간만 텔레비전을 보게 허락했지만 그 한 시간 안에도 아이들을 표적으로 삼은 광고가 게릴라처럼 수시로 치고 빠졌다. 광고를 보기 전에는 그런 물건이 있는지도 몰랐으며 필요하다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세상에 이런 물건도 있으며 이 물건은지금 당장 네가 가져야 하는 것이라고 말해주는 광고 덕분에 아이들은 필요하다고 여기기 시작했다. 일종의 최면 효과였다. - P317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같은 것을 가지지 못하면 어른보다 더 심한 상실감을 느낀다. 아직 정체성이 형성돼 있지 않은 데다 친구들이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연구 결과에서는 아이가 두 살 반이 되면 최소한 100개의 브랜드를기억하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는 우리 아이들이 광고와 브랜드에 얼마나 적나라하게 노출돼 있는지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 P321

금융교육은 단지 돈의 개념과 쓰임뿐 아니라 소비와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이뤄져야 한다. 소비를 통해 일시적으로는 만족할 수 있지만 그것이 행복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을알게 해주는 것이다. 행복이 무엇인지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렵다.하지만 아이와 진정한 행복에 대해 좀 더 깊은 고민을 할 수는 있다. - P322

책임 있는소비교육을 시켜야 한다


"우리 문화의 아이러니 한 가지가 있어요.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와 최고로 부유한 뉴욕 교외에서 8살짜리 어린이를 한 명씩 만나보면, 브랜드와 관련된 어휘가 거의 똑같습니다. 미디어와 인쇄물에 많이 노출됐다는 뜻이죠.
롤렉스 시계가 뭔지 아이팟, 스마트폰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요. 우리에게의무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위생, 안전, 영양에 대해서 교육을 시키고 있듯이 책임 있는 소비교육도 시켜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들에게브랜드가 무엇인지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에게 브랜드가 무엇인지 가르쳐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브랜드가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왜 그렇게 브랜드에 중독되는지는 모릅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집에서 이야기해줘야 합니다. 브랜드란 어떻게 작용하는 것일까? 왜 이것에 그렇게 감정적으로 집착할까? 학교에서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한 주 정도 브랜드를 주제로 정하고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브랜드가 무엇인지 말해주는 것이죠. 브랜드와 더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아이에게 학교에 가서 친구들이 브랜드 제품이 없다고 놀릴때 할 말을 가르쳐주세요. 아이가 다들 자기를 괴롭힌다고 우울해하지 않게요."

당신이 번 돈은 당신이 열심히일했기 때문에 생긴 것인가


"이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내가 열심히 벌었으니까 내 맘대로 한 거다.‘
이게 단순한 거 같은데 가만히 따져보면 정말로 모든 게 당신이 열심히 일했기 때문인가 하면, 그렇지 않죠. 사회의 제도라는 것도 도와줬고, 소위 사회의 간접자본이라는 게 작동을 했고, 또 그 사회 제도 때문에 어떤 사람은불필요하게 손해를 보기도 했다는 거죠. 엄격하게 따져보면 ‘내가 벌었으니까 내 맘대로 쓴다‘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거죠."

무엇이 우리를행복하게 하는가


"합리성은 행복에 관한 게 아닙니다. 합리성은 이를테면 부를 최대화하는것이죠. 행복은 흥미롭게도 합리성과 반드시 연관되지 않습니다. 등산을 생각해보세요. 등산인들에 대해 쓴 책들을 보면 모든 게 비참합니다. 춥고 힘들고 동상에 걸리고 고통스럽고 숨을 쉬기도 움직이기도 어렵죠. 그럼 그만해야죠. 하지만 사람들은 그러지 않아요. 등산을 마치고 몸이 회복되면 다시 산을 오르죠. 인간을 이끄는 것은 이익의 최대화라는 간단한 개념이 아닙니다. 온갖 분투를 하는 것은 간단한 행복 개념으로 설명될 수 없죠.

최근 이런 연구가 있었어요. 사람들에게 돈을 주면 그리 행복해지지 않는데돈을 주면서 다른 사람을 위해 쓰라고 하면 그때는 행복해진다고 해요. 액수에 따라 때로는 그날에, 때로는 6개월 후에도 행복하답니다. 우리가 최대화하려고 하는 행복은 돈의 소유와는 다르다는 얘기죠. 그리고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지, 아닌지 우리 스스로 잘 이해하지 못하죠."

우리가 아무 꿈도 꾸지 않는다면 사회는 바뀌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이 지금의 현실을 어떤 비판적 견해도 없이 받아들이기만한다면 사회의 모순을 전혀 해결할 길이 없어져버린다. 그동안 공정한 분배나 교육 복지, 의료복지 등의 체계를 잘 마련해 많은 사람이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온 것은 기업가나 정치인들이 아니었다. - P339

거창하게 뭔가 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자본의 논리에 마냥 휘둘리지 않고, 마케팅의 유혹에 지기보다 자신이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알고, 나만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잘살 수 있기를 바라는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리고 지금의 아이들이 나중에 그런 어른으로 성장한다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 P340

비판적이고 생산적으로사회를 생각하게 가르쳐야 한다


"근본적으로 어느 사회든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은 땅속의 석유나 희귀한 광물, 해산물이 아니에요. 바로 청소년들의 머리에 든 것이죠. 그리고 그 머리를 계발시키는 것입니다. 비판적으로 열심히 생각하게 가르치고 생산적으로 사회를 생각하는 사람이 되라는 가치를 심어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부를 창출합니다. 그중에 천재도 나오고, 무위도식하는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발전하려는 정신이 바로 가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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