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엔 경제학이라고 하면 그냥 자본주의가 어떻게움직이는지 설명하고 단순히 수요와 공급을 산출하고 계산하는 학문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경제학은 수요와 공급뿐 아니라, 복지와분배까지 총괄하는 학문이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경제는 거미줄처럼 모든 분야와 얽혀 있다. 양육, 교육부터 시작해 일상생활에서복지까지. 어느 하나 경제와 연관되지 않은 부분이 없다. 그래서 현수 씨는 경제학을 단순히 경제에 대한 학문으로만 보지 않고 사람들이 보다 바람직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총체적으로 연구하고발전시켜야 하는 학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생각에 깊은 영향을 준 사람은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케인스였다. 케인스는 개인 소비자나 생산자가 아니라 전체 생산에관한 이론을 펼친 거시경제학의 창시자다. - P223

거시경제학이 생긴 후, 사람들은 한 국가나 세계경제 전체를 생각하게 됐으며, 1945년부터 1975년까지의 세계는 케인스주의 원리에 의해 운영, 관리됐다. 정부는 불경기를 막기 위해 시장경제에 개입했고, 세금으로 걷어들인 예산과 통화정책을 통해 경제의 균형을 잡으려 노력했다. 그 결과, 세계 경제는 안정적이면서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루었으며 이 시기 동안은 공황도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모든 나라가이 같은 성과를 이뤄낸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는 성공적이었다.

케인스는 큰 정부를 한 번도 주장한 적이 없다. 오히려 그는 정부는 날씬해야 하며, 꼭 필요한 일에만 관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민간 부분에 있어서는 정부가 개입하면 안 되지만 민간 부분이 할 수없는 일은 정부가 해야 하는 것으로 봤다. 따라서 그는 투자에 있어서도 어떤 일은 꼭 정부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큰 규모의 사회기반시설, 공공시설 등이 그것이다. 또한 그는 자유방임주의 시스템의약점을 채우기 위해 완전고용과 임금 분배의 필요성도 주창했다. 만약 정부의 개입으로 완전고용과 올바른 분배가 이뤄질 수만 있다면시장이 마음대로 부를 창조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허리미 - P224

케인스주의와 신자유주의자들의 대립점은 의심할 여지없이 ‘국가의 역할‘에 있다. 케인스가 경제 개발에 국가의 긍정적인 역할이 있다고 봤다면 신자유주의자들은 국가는 작으면 작을수록 좋은필요악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복지에 있어서도 케인스와 신자유주의자들의 의견은 다르다. 케인스는 복지 제공 또한 국가에 책임이 있다고 했지만, 신자유주의자들은 복지는 가능한 한 가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P225

경제학은 생각하는 방법이고세계를 보는 방법이다


"사람들은 경제학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경제학은 과학이 아닙니다. 경제학은 생각하는 방법이고 세계를 보는 방법입니다. 물리학이나 공학이 가져오는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이것은 경제학이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학은 우리가 포기해야 하는 거래에 대한 연구입니다. 해결책을 찾는 연구가 아닙니다. 달에 인간을 보낼 때는 분명한 방향이 있습니다. 달에 가야 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이해할 수있습니다. 이것은 기술적인 문제입니다. 하지만 빈곤을 해결하고 싶을 때엔 한 가지 정답은 없습니다. 장점과 단점이 있는 여러 가지 해결방안이 있습니다. 경제학은 모든 정책의 장점과 단점을 이해하는 학문입니다. 더 수학적으로 접근하면서 정답을 찾아야 한다는 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선택(trade-off)입니다."

『국부론』의 저자 아담 스미스는 이미 240년전에 "국민의 대부분이 가난하고 비참한 생활을 하는데 그나라가 부유하다고 말할 수없다"고 말했다. 아담 스미스가 살았던 18세기의 영국엔 빈곤층이아주 많았다. 그런 현실 속에서 그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잘 먹고, 잘입고, 좋은 집에서 살 수 있어야 공평한 것이 아닌가 고민했다. 이 같은 고민은 ‘빈곤을 탈출해 모든 사람이 잘사는 세상을 만드는 방법으로 진지하게 이어졌다.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 국부론』이다. ‘국부론』의 원제는 ‘국민들의 부의 성질과 원인에 관한 연구‘다. 즉, 국민이 부유해야 나라도 부강해진다는 것이다. 각 개인이 최선을 다해자기 자본을 본국 노동의 유지에 사용하고 노동생산물이 최대의 가치를 갖도록 노동을 이끈다면, 굳이 공공의 이익을 증진시키려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공공의 이익을 촉진할 수 있다. - P238

부자들은 국가의 힘을 이용해부를 지킨다

피할 수 없이 자본주의 경제에서 성공적인 사업가들은 돈을 많이 법니다.하지만 중간 계층에 많은 소득이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해야 이런일이 가능해질까요? 비용이 적게 드는 사업이나 회사를 차릴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자유무역과 일반 대중의 생활비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요구되죠. 가장 중요한 것은 부자들이 국가의 힘을 이용해 자신의 부를유지하고 경쟁자를 저지하는 행태를 막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것만은 막아야 합니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한 제도와 시스템이 있다면 시장 체제의 자연적인 운용을 통해 중간소득 계층의 수를 늘릴 수 있습니다. 적은수의 부자들과 극빈자들의 분배를 평평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상적으로이런 형태를 가져야 합니다."

지출에 있어 균형을 잡지 못하는 건 돈과의 관계에서 감정적으로무겁게 짓눌려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돈에 대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돈이 곧 행복이 될 수는 없지만 인생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금전적 안정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 P249

"제가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일이 사람들이 저축을 더 많이 하도록이끄는 것입니다. 기업이 퇴직연금을 지급하는 예전 방식의 연금 제도는 미국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은퇴 후를 위해 얼마나 저축할지 개인이 결정하는 제도로 대체되고 있죠. 사람들은 이것을 잘하지 못합니다. 저와 같은 행동주의 경제학자들이 기업이 더 나은 전략을 고안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연금 제도에 자동으로 가입되게 하고 ‘내일은 더 많이 저축을‘이라는 원칙을 도입했습니다. 처음 가입했을 때보다 점점 나중에 저축액을 늘리는 거죠. 시간이 흐르면 자기 통제력이 더 강해지니까요. 그리고 급여가 오를 때마다저축률도 높였습니다. 저축을 장기간에 걸쳐 증가시키면 경기 침체가 와도사람들이 의지할 수 있는 보호막이 생깁니다."

아이들은 언젠가 어른이 될 것이며어른이 되면 그들의 삶은 그들 스스로가 책임져야 할 것이다. 스스로책임져야 하는 일들 중엔 정신적, 도덕적, 사회적 가치도 있지만 죽을 때까지 평생 따라붙는 경제적 능력도 있다. 경제적 능력은 꼭 돈을 많이 벌고 못 벌고의 문제가 아니다. 돈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해돈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능력까지 총괄해서 이르는 것이다. - P263

"세계는 우리가 좋든 싫든, 부유해질수록 금융 부문이 더 커집니다. 오늘날인도, 중국 등의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이 나라들이 겪을 금융 혁명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10년 뒤에 지금보다 더 금융이 중요해진 세상에 살게 되리란 걸 알고 있어야 합니다. 10년 전보다 지금 금융이 훨씬 중요해진 것과 같습니다."

가족 간 정기적으로머니 토론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어려서 학교에서 돈에 대해 배우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큰 결핍이에요. 그리고 대학에 가서도 돈 관리를 어떻게 할 줄 모르고, 카드 빚 때문에 고통받아요. 정말 비극입니다. 이런 일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가족 간에정기적으로 돈 모임을 갖는 게 필요해요.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돈 얘기를하는 거죠. 공격하지 않고, 서로 공감하고 존중하며 들어야 해요. 말을 자르지 않고, 비난하거나 공격하지 않고 돈에 대해서, 그리고 감정에 대해 대화를 해요. 이것이 좋은 머니 토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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