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과장은 중요사항을 의도적으로 생략하거나, 특정 내용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절반의 진실을 전부의 진실인 것처럼 말하거나,·본질·핵심을 호도하거나, 애매모호하게 얼버무리는 등의 방식으로행해진다. 국가지도자들이 대내외정책을 국민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왜곡·과장을 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유의해서 보고 듣는 수밖에 없다. <워싱턴포스트> 조사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4년 동안(2017.1~2021.1) 매일 평균 21건(총 30,573건)의 사실과 다른말을 했다. - P162

사리나 도리에 맞지 않는 말,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주장은 설득력이없다. "말은 부드럽게 하라"라는 말대로 부드러운 말 속에 뼈있는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 합당하지 않은 말을 세게 하면 역효과만 가져온다. - P167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는 2016년 2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만나 다음과 같이 말하고 이런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의도적으로 벌인 일이었다.

• 사드 미사일의 한국 배치는 중국의 안보 위기를 초래하기 때문에만약 한국이 사드 미사일 배치를 결정할 경우 어쩔 수 없이 양국 관계가순식간에 파괴될 것이며, 이는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깨트리고 결과적으로 냉전식 대결과 군비경쟁을 초래할 것이다. - P167

미국에서 2020년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다. 관련하여,CNBC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로나19가 팬데믹이 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절대 아니다. 우리가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 중국에서 온 사람은 딱 한 명이다. 곧 괜찮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변이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은 형편없었다. - P168

지킬 생각이나 마음이 없으면서 그냥 던지는 말이다.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일을 가능한 일인 것처럼 말하는 것도 여기에 해당한다. 세상일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그러니 ‘결코‘, ‘반드시‘, ‘절대‘ 등의 단어는 가급적 쓰지 않는 것이 좋다. - P169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 10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전세 시장을 기필코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이래 이때까지 23차례의 부동산 정책을 내놓았지만 모두 실패했다. 오히려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집값만은 반드시 잡겠다", "집값을원상 복구시키겠다", "집값 잡는 것만은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모두빈말이었다. - P170

직설이란 있는 그대로 또는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것이다. 영국인들은 이런 언사를 교양이 없는 행동으로 인식한다. 예를 들어, 상대방의약점을 건드리는 언사는 센스 없는 일이다.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 바람직할 때가 물론 있다. 그렇게 하면 듣는 사람이 오해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노무현 대통령은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곤 했다. "이러다 대통령직 못 해 먹겠다는 위기감이 든다", "남북 관계만 잘 되면 다른 것은 깽판 쳐도 괜찮다" 등의 발언이 그런 사례다. - P171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중 간 첫 고위급 회담이 2021년 3월 앵커리지에서 열렸다. 당초 양측은 취재진의 사진 촬영을 위해 회담 시작 즈음에 각각 2분 정도 발언을 하기로 합의했다.

미 측은 약속을 지켰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2분 27초,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2분 17초 동안 발언했다. 이들은 중국이 규범에 기초한 질서를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16분 14초, 왕이 외교부장은 4분 9초 발언하면서 ‘너나 잘하세요‘
라고 반격했다. 미 측은 취재진이 퇴장하려 하자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고 발언을 이어갔다. 중국 측도 취재진을 잡아 놓고 격앙된 비방을 퍼부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화약 냄새가 가득했다"고 했다. - P172

비교는 인간의 본성이다. 일상이 비교의 연속이다. 비교는 사물이나현상을 보다 잘 이해하거나 설명하기 위해 이들 사이의 유사점(같음)과상이점(다름)을 찾아내는 일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열이나 경중, 장점과 단점 등을 가늠한다. 인간의 두뇌는 경로늘 다니의존적이어서던 길을 선호한다. 습관적·본능적으로 비교하려 드는 것도 이와 관련이있다. - P175

비교 · 비유는 유용한 것임에는 틀림없으나, 정교·정확하지 않으면해가 된다. 신뢰와 설득력을 떨어트린다.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지말라"는 말이 있다. 무리한 비교의 무의미함을 지적하는 말이다. 사람들은 자신은 비교당하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일상생활에서 무의식중에쓸데없는 비교를 한다. 비교는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낫다. 꼭 해야 한다면 정확하게 해야 한다. - P175

황희정승이 길을 가다가 한 농부에게 물었다. "저 두 마리 소중어느 소가 더 힘이 세오?" 농부는 황희에게 다가가 귀에 대고 대답했다.
"검은 소가 더 힘이 셉니다." 황희가 되물었다. "그런데 왜 내 귀에 대고 소곤거리오?" 농부가 답했다. "소라도 서로 비교되는 것은 싫어하지않겠습니까?" - P176

궤변은 거짓을 진실인 것처럼 꾸며댄 말이다. 참과 거짓이 전도되어그럴듯하게 들려 헷갈리게 만든다. - P179

인간은 원시 수렵시대를 거치면서 이것 아니면 저것의 DNA가 각인되었다. 순간적으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여럿 중에서 하나를 고르려다가는 먹잇감을 놓친다. 인간의 언어도 이에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인간사는 다양한 요소들이 복잡하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진행되기에 ‘이것 아니면 저것‘과 같은 양자택일적인 어법은 피하는 것이 좋다. - P180

‘노무현 대통령은 2003년 5월 워싱턴에서 부시 (아들 부시) 대통령과 회담했다. 첫 번째 만남이었다.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은 "T‘ve found the president to be an easy man to talk to. Heexpresses his opinions very clearly and it‘s easy to understand 48령은 대화하기 편한 분이었습니다. 자신의 견해를 아주 분명하게 표명해 주셔서 알아듣기가 쉬웠습니다"라고말했다.

이번에는 "easy man"이 문제가 되었다. 한국 측 통역은 "나는 노 대통령이 매우 얘기하기 쉬운 상대임을 느꼈다"고 통역했다. 서울에서 TV로 회견을 지켜보고 있던 문희상 대통령비서실장은 우리 국민들이 오해할 수 있으니 "대화하기 편안한 상대로 느꼈다"로 정정하도록 현지 홍보팀에 전했다. 하지만 ‘easy man‘은 무례한 말이 아니었다. 격식을 따지지 않고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친근감이 들었기 때문에 쓴 표현이었다. 한국 측의 오해였다. - P183

상황이나 맥락에 맞지 않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같은 말이라도 어떤 맥락에서 언제,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지도자들이 소통에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의 하나다. - P184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이 습관이 되면 말의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 같은 단어나 표현을 상투적으로 쓰는 것 역시 말의 신뢰를 떨어트린다. 예를 들어, 주위에서 ‘정말‘, ‘그야말로‘ 같은 단어를 습관적으로 쓰는 사람들을 본다. 쓸데없는 군더더기 말이다. - P185

상대방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말을 예사로 하는 사람도 있다. 신체적인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 앞에서 그와 관련된 얘기를 한다거나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을 비하하는 말을 하는 것이 이런 사례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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