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 - 미국 없는 세계에서 어떤 국가가 부상하고 어떤 국가가 몰락하는가
피터 자이한 지음, 홍지수 옮김 / 김앤김북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은 주요 강대국들이 서로 협력하기보다 경쟁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책이다. 세계질서가 와해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세계 지도자들이 그 질서를 적극적으로 허물어야자국에 훨씬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책이다. 우리는 트럼프와 트럼프 같은 지도자들의 부상을 목도하고 있다. 중동지역을두고 패권을 다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
굶주린 사람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고, 광물을 제조업에 공급하고, 석유를 유조선에 실어 나를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 P18

우리는 대부분 경제 현황과 갈등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지리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마을은 이웃마을과 분명히 다르다. 도시 거주자는 시골 거주자와 다르다. 그런데 우리는 세계의 속성을 설명하면서 흔히 지리적 여건을 누락시킨다. 뉴스에 보도된 내용을 오픈하고,
중국이 홍콩에 매달리는 이유는 그저 고집불통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하거나미국과 멕시코 간의 국경을 두고 일어나는 다툼은 그저 인종 문제라고 치부한다. 지리적 여건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인간 자신을 포함해서. 최근몇십 년 동안 지리적 여건이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 보류되었고 그 덕에 세계적으로 경제적 상호 연관성이 심화되었다는 점이 다를뿐이다. 우리는 이러한 연관성을 대단한 장점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런데 그러한 상호 연관성이 이제 우리 눈앞에서 취약점으로 바뀌고 있다. - P19

내가 말한 "세계를 변모시키는 활황도 물 건너갔다. 미국이 세계 안보를보장하지 않으면 세계무역과 세계 에너지 유통은 지속되기가 도저히 불가능하다. 70년 동안 이룩해온 세계적인 산업화와 근대화만 위험에 처한 게 아니라 문명을 지탱하는 기둥 자체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세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에 직면한다. 기존의 세계질서에 가장 크게 의존해왔고 따라서 앞으로 붕괴될 나라는 어느 나라일까? 기존 질서 하에서 가장 제약을 받았고 따라서 앞으로 급격히 부상할 나라는 어느 나라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는 붕괴되고 있다. 세계 모든 나라가 자국의 존속을가능케 한 여건들전 세계에 대한 접근, 에너지 수입, 해외시장, 미군이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광경에 경악하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현상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나 시장이나 안보만 불안해지는 게 아니라성장도 둔화된다. 결핍의 세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에 봉착한다. 뒤죽박죽이 된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서무력을 행사할 나라는 어느 나라일까? 그러한 무력에 당할 나라는 어느 나라일까?

경쟁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경쟁이 아니고, 희소성이라고 해서 다 같은 희소성이 아니다. 식량은 거의 전적으로 세계무역에 의존한다. 재료를 수입하든완제품을 수입하든 상관없이 수십 년 동안 세계가 겪은 기아는 식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유통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굶주리는 이들에게 식량을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 P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