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도로서의 바른 견해는 ‘있는 그대로‘를 보는 눈을 갖추는 데서 시작됩니다.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근시안적이고 좁고 낮고 편중된 눈으로 자기중심으로자기 편한 대로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있는 그대로‘라는 말도 여러 수준이 있을 텐데 최상의지혜자가 궁극적으로 가늠한 견해, 그것이 최고 수준의 바른 견해가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바른 견해는 사성제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고 사성제를 토대로 세상과 자신을 인식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 P38

사성제는 고성제, 집성제, 멸성제,도성제입니다. 사성제의 ‘제‘는 빠알리어로 삿짜sacca인데 ‘진리‘라는 뜻입니다. 사성제의 첫째인 고성제는 ‘고苦라는 성스러운 진리‘입니다. 이 세상살이가 본질적으로 또 구조적으로 괴롭고 고달프고 불만족스럽다는 겁니다. 우리 피부에 감각적으로 닿는 고통스러운 경험뿐 아니라 행복이나 만족, 최상의 성취마저도 고苦라는 겁니다. ‘행복감까지도 고다. 이는단히 엄숙한 선언입니다. - P39

한때 즐거움에 취하여 만족해 마지않는 시절 인연도 가끔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돌아보면, ‘그때 그 즐거움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즐거움은 순간적일 뿐, 괴로움만 깊게 남았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는 말입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것, 그건 고고성苦苦性입니다. 오온으로 형성된 것을 ‘나, 나의 것‘이라고 집착하여 겪는 아픔이 행고성입니다. 그리고 지속되기를 바라지만 무상하게 소멸해버려서 아픈 것이 괴성性입니다. - P40

<초전법륜경>에서 부처님은 고성제에 대해 이렇게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고라는 성스러운 진리이다. 태어남이 고苦이고 늙음이 고이고 병듬이 고이고 죽음이 고이다. 슬픔·비탄·고통·근심고뇌도 고이다. 즐겁지 못한 것과 가까워지는 것이 고이고,즐거운 것과 멀어지는 것이 고이며,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도 고이다. 무엇보다도 다섯가지 쌓임 그 자체가 고이다. - P41

입니다. 담마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 바른 견해도 발전하게 되어 내가 실존하는 것인 양 믿는 유신견을 확실하게 타파하게 되고, 나아가 자기완성의경지인 아라한에 이르게 됩니다. - P44

부처님은 먼저 바른 견해를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그다음으로 바른 사유를 말씀하셨습니다. 이 순서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바른 사유를 하기 위해서는 바른 견해부터 확립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바른 사유는 바른 견해가 어느 정도 서고 거기에 맞게끔 생각을 하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바른 견해가 진리인사성제에 의지해서 사물을 보는 것이라면, 그런 바른견해를 구체적인 생각 하나하나에 적용할 때 바른 사유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P45

 바른 사유의 다른 측면은 ‘바른 견해를 가졌으면 그다음에는 올바로 원을 세워 실천해 나가라는 의미입니다. 바른 사유의 ‘사‘는 ‘생각 사思‘를 쓰는데, ‘원할 사‘라고도 합니다. 즉 바른 생각이자 바른 원입니다. - P46

부처님은 ‘말은 마땅히 진실한 말을, 때와 장소에맞게, 상대방이 듣기 좋도록, 간단명료하게 하라‘고 설하십니다. 바른 말이란 해서는 안 될 말과 해야 할 말을 명확히 구분해서 하는 것이지요. - P49

 내가 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 삿된 말을 하고 있지나 않은지, 또 때와 장소에 맞게, 상대가 듣기 좋게, 장황하지 않은 간명한 말로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그렇게 자기 말을 점검하면서 바로잡아 나가면 그것이 바른 말을 실천하는 겁니다. - P50

당장 현실적 측면에서 생각이 들뜨게 되면 말과 행동이 들뜨게 될 것이고 그러면 그 허점을 파고들어 중생의 모든 번뇌가 마구 밀려듭니다. 반면 바른 말을 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바른 행동 또한 따라오고 습관도자연히 정돈됩니다. 그래서 바른 행위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 P52

팔정도의 앞의 다섯 항목이 어느 정도 자리 잡히게 되면 자기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기분석을 할 수 있는 여지와 힘을 얻게 됩니다. 바른 견해, 바른 사유,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가 일정수준에 어느 정도 자리 잡힌 사람이라야 찬찬히 자기내면을 성찰하고, 자기의 장점과 단점을 점검해 볼 수있게 됩니다. - P59

자기 내면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관조하기 시작할 때 기준으로 삼는 것이 사정근입니다. 사정근은 무엇인가? 경에는 ‘사정근이 곧 바른 노력‘이라고분명하게 언급되어 있습니다. - P60

우리 마음속의 폭풍이 멈추어 잔잔해진 다음이라야 자기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바른 노력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팔정도 수행을 할 때 의욕만 앞선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이바른 견해, 바른 사유,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가 잘 안 되고 이리저리 헤매고 출렁거리고 헐떡이는상태에 있다면 먼저 그것을 멈추고 잔잔하게 만드는노력부터 해야 합니다. 그게 팔정도 정신입니다. 

그런다음에라야 내면 살림을 점검해 나갈 계제가 되는 것입니다. 고요한 바다의 심연을 들여다보면 파도칠 때는전혀 몰랐던 내면의 모습들을 좀 더 명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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