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 바풍의 수행 정신은 먼저 바른 이해를 굳건히 한 뒤 이 이해를 알아차림과 함께 모든 일과 상황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런 수행 방식은 바쁜생활을 하면서도 계속할 수 있으므로 숲에서 배우는 교훈들은 우리 현대인에게도 중요한 것들이다. 수도원에서는 탁발이나 마룻바닥을 청소하는 것이 모두 명상이며, 호흡을 따를 때나 삭발을 할 때도 동등하게 알아차림을 훈련한다.

스님은 숲속에서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감화시킨다. 스님은 보여 준다. 오직 우리 스스로 이 길을 걸을 때만 이론에서 깨달음으로, 법에 대한 관념에서 지혜와 자비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계를 지키는 덕과 마음을 집중하는 명상은 수행을 돕는 방편들이다. 그것들은 마음을 잔잔하게 하고 절제하게 한다. 그러나 외적인억제는 하나의 규범일 뿐이며 내면이 차분해지도록 돕는 도구에 불과하다.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있어도, 마음은 시야에 들어오는 대상들로 인해 산란해질 수 있다.
- P181

모든 수행의 핵심은 그대를 자유로 인도하는 것이며, 언제나 빛을아는 자가 되는 것이다. 덕 수행을 끝마치는 오직 한 길은 마음을 순수하게 정화하는 것이다.
- P186

도덕성 즉 덕을 수행하는 목적 가운데 하나는 도반들과 조화롭게지내려는 것이다. 우리는 이기적인 욕심만 채우려고 하지 말고 남들과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위치를 알고 선배를 존경하는 것은 우리의 계율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 P192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려면 자존심과 자만심을 버려야 하며, 덧없이 지나가는 쾌락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좋아함과 싫어함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진정으로 노력하고 있는 게 아니다. 놓아 버리지 않으면서 수행을 하는 것은 평화가 없는 곳에서 평화를 찾는 것과 같다.

이 말이 진실인지 스스로 알아보라. 굳이 밖에 있는 스승에게 의지할필요가 없다. 몸과 마음은 우리를 끊임없이 가르치고 있다. 몸과 마음이 들려주는 설법에 귀를 기울이면 모든 의심이 사라진다.
- P192

계를 받은 사람은 잡담을 하거나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흥미를 갖지 말아야 한다. 아예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쓸모 있고 필요한 말만 하라는 뜻이다. 아잔 문 스님의 수도원에서는 오후에 물 길고 청소하고 목욕을 마친 뒤에는 걷기 명상을 하는 승려들의 신발소리 말고는 아무런 소음도 들을 수 없었다. - P194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며 그것들로부터 자유롭다. 명상이 굳건히 확립되면 아무것도어려울 게 없다. 욕정에 사로잡히는 까닭은 명상이 아직 굳게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 P198

아잔차 스님은 배운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라고 제자들에게 권한다. "진리를 깨치면 남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말로 돌지만,
대개는 여러분의 존재 자체로 도울 수 있다. 나는 말로 법을 가르치는 일에는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다. 나를 알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지 나와 함께 살아 보아야 한다. 함께 오랫동안 살아 보면 알게 될 것이다. 나는 오랫동안 숲속 승려로 떠돌아다녔다. 나는 가르치지 않았다. 그저 스승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고 그대로 따랐을 뿐이다. 이 말을 명심하라. 남의 말을 들을 때는 진정으로 들어라. 그밖에는 달리할 말을 알지 못한다."
- P216

여러분이 나의 가족, ‘나의 수행이라는 관점으로 생각한다면, 이러한 자기중심적인 관점은 고통을 낳는 또 하나의 원인이 된다. 남들과 함께 살든 혼자서 살든, 행복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오직 법과 함께 살아야 한다. 불교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지만, 우리는 먼저수행을 해야 하고 지혜를 계발해야 한다. 솥에 물을 붓고 쌀을 넣는다고 해서 곧바로 밥이 되지는 않는다. 불을 피워야 하고, 물을 끓여야 하고, 밥이 잘 익을 때까지 충분히 뜸을 들여야 한다. 지혜가 자라나면, 여러분의 문제들은 각자의 업을 참고하되 결국은 해결될 수 있다. 가족과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면 원인과 결과, 업에 대해 진정으로 배울 수 있으며 자신의 행위에 더욱 주의하게 된다.
- P225

명상을 계속해 나가면 집중이 이루어질 것이다. 집중을 이용하여지혜를 계발하라. 감각 기관이 대상과 접촉할 때 좋아함과 싫어함이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리되, 그것들에 집착하지 마라. 수행의 결과를조급히 얻으려 하거나 빨리 향상되기를 바라지 마라. 아기는 기어 다니지만, 좀 더 자라면 걷기를 배우고, 나중에는 뛰어다닌다. 덕 안에굳게 자리 잡고 꾸준히 수행하라.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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