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선 수행의 첫 번째 목표는 마음을 고요히 하여 한곳에 모으는 것이다.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호흡에 주의를 집중하고, 숨이 아무런장애 없이 들어오고 나가게 하라. 숨이 콧구멍으로 들어오고 나갈때의 직접 경험, 그 감각에 집중하라. 숨이 오가는 감각을 최대한길게 고요히 따라가라. 마음이 다른 곳으로 벗어났음을 알아차릴때마다(길들여질 때까지는 수천 번도 넘게 반복될 것이다) 살며시 돌아와서 다시 호흡에 집중하라.

이 명상은 우리의 가장 직접적인 체험, 곧 늘 변하는 현실인 호흡을이용하여 마음을 집중하는 방법이다. 수행자는 집중력과 알아차리는 힘을 키우기 위해 이 단순한 훈련을 끈질기게 계속하도록 지도받는다. 호흡에만 집중하는 이 단순한 수행법에 숙달되면, 나중에는 가장 높은 수준의 몰입과 삼매에 들어갈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명상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삼매에 들 수 있지만, 아잔차 스님은 삼매는 수행의 목표가 아니라고 가르친다.

 마음이 어느 정도 고요해지고 집중되면 몸과 마음의 작용을 관찰하라고 한다. 관찰하거나 조사하라는 말은 우리의 세계가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를 직접 느끼고 체험하라는 뜻이지, 그것에 대해 생각하라는 뜻이 아니다.

아잔차 스님은 몸과 마음의 집합체들을 조사하라고 권유한다. 처음에는몸을 알아차린다. 몸은 뜨겁고, 차갑고, 밝고, 어둡고, 부드럽고, 단단하고, 무겁고, 가볍고 등등 항상 변하는 감각과 요소들의 놀음으로서 직접 경험된다. 순간순간 변하는 느낌의 집합체들 즐겁다.보통이다. 불쾌하다 을 조사하라. 

지각의 놀음, 기억과 생각의 놀음, 반작용과 의지의 놀음, 의식의 놀음, 그리고 이러한 각각의 경험이 매 순간 새롭게 하는 특성을 알아차려라. 이런 집합체들이 일어나고 변하고 지나가면서 역동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것이 바로 삶임을 보라. 

감각의 대상, 느낌, 인식, 반응, 의지의 과정이 계속해서되풀이된다. 욕망이나 기대가 일어날 때 어떤 경험을 하는지 알아차려라, 고통의 원인을 알아차려라. 욕망에 사로잡혀 있지 않을 때는 마음이 고요함을 알아차려라.

경험과 그 특성을 깊이 들여다보는 법은 좌선을 할 때만 배우는 것이 아니다. 걸으면서 지켜보라, 자연스러운 걸음으로 오가며 걷기명상을 하되, 가능하면 오랫동안 그렇게 해 보라. 주의를 기울이는법을 배워라. 그러면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이것이 수행의 핵심이다.

명상의 대상을 고를 때는 자기 성향에 맞는 것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어디를 선택하여 알아차림의 대상으로 삼든지 마음속에서 지혜가 자랄 것이다. 알아차림이란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을 알고 인지하며지각하는 것이다. 분명한 이해란 현재가 어떤 맥락에서 일어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알아차림과 분명한 이해가 함께할 때, 그들의동료인 지혜가 늘 나타나서 어떠한 일이든 끝마치도록 도울 것이다.
- P140

 마음을 지켜보라. 경험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과정을 지켜보라. 처음에는 움직임이 계속 이어진다. 하나가 지나가자마자 다음 것이 일어나며, 사라짐보다 일어남이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갈수록 우리는 더 또렷하게 보며, 이런 것들이 어떻게 그처럼 빨리일어나는지 이해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우리는 그것들이 일어나고,끝나고, 다시 일어나지 않는 지점에 도달한다.

우리는 알아차림을 통해서 사물들의 참 주인이 누구인지를 알 수있다.
- P140

<위빠싸나의 정수 : 마음을 지켜보라>

바른 자세로 앉아 주의를 기울이며 수행을 시작하라. 방바닥에 앉아도 좋고, 의자에 앉아도 좋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대상에 주의를기울이지 않아도 된다. 단지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만을 알아차려라.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도움이 된다고 느껴지면‘붓도(Buddho)나 담모(Dhammo), ‘상고(Sangho)를 만트라로 삼아 암송해도 좋다. 

호흡을 알아차리는 동안 억지로 호흡을 조절하려고 하지말아야 한다. 호흡을 조절하려고 애쓰는 것은 바른 태도가 아니다.호흡을 관찰하다 보면, 호흡이 너무 짧거나 길게 혹은 너무 부드럽거나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호흡이 제대로 오가지 않거나 편안하지않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도 그냥 놓아두고, 스스로 자리 잡게 두어라. 언젠가는 자유롭게 들어오고 나갈 것이다. 이 상태로 들락거림이 안정되고 그대가 알아차리고 있다면 바르게 숨을 쉬고 있는 것이다. - P142

마음이 산란해질 때는 잠시 멈추고서 다시 주의를 모으라, 처음에는, 호흡에 집중하고 있을 때 마음은 호흡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래도 호흡을 조절하려 하지 말고 근심하지도 마라. 단지 호흡을 알아차리기만 하고 그냥 놓아두어라. 계속 그렇게 하라.

저절로 삼매가 자랄 것이다. 이렇게 수행을 계속하다 보면 가끔 호흡이 멈출 때가 있다. 그럴 때도 두려워하지는 마라. 호흡에 대한 지각이 멈춘 것뿐이며, 미세한 요소들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때가 되면호흡은 예전처럼 저절로 돌아올 것이다.
- P143

내가 보기에 마음은 우주의 중심으로서 하나의 점(點)과 같고, 마음의 이런저런 상태들은 이 점에 찾아와 잠시 혹은 좀 더 길게 머물다 가는 손님과 같다. 이 손님들을 잘 알아야 한다. 그들은 당신을 유혹하기 위해 생생한 그림을 보여 주고 매혹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그런 것들에 익숙해지되, 그대의 의자는 내주지 마라, 앉을 수있는 의자는 그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 P145

매일 걷기 명상을 해 보라. 먼저 두 손을 앞으로 모아 합장하고,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가벼운 긴장감을 유지하라. 평소 걸음으로길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걷되, 걷는 동안 줄곧 자신을 알아차려라. 끝까지 가면 멈추고서 다시 돌아오라. 만일 마음이 제자리를벗어나 떠돌면, 걸음을 멈춘 뒤 마음을 다시 제자리로 데려오라. 그래도 마음이 계속 벗어나면 호흡에 주의를 기울여라. 계속해서 다시돌아오라. 이렇게 계발된 알아차림은 늘 유용하게 쓰인다. - P147

우리는 조용한 환경에서 수행을 하고 싶은데 시끄러운 소리들, 자동차, 사람의 목소리, 보이는 것들이 다가와서 마음을 산란하게 하며성가시게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가 누구를 성가시게 하고 있는가? 사실은 우리가 그들에게 가서 그들을 성가시게 하고 있다. 자동차나 소리는 본래의 성질을 따르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사물들이 우리 바깥에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믿고서 그것들을 성가시게 하며, 언제나 조용하고 방해받지 않는 이상적인 상태에 집착한다.

우리를 성가시게 하는 것은 사물들이 아니며, 오히려 우리가 사물들을 성가시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세상을 거울로서 보라. 세상이란 모두 마음이 비친 것이다. 이 점을 알면 순간순간 늘 자랄 수있으며, 모든 경험은 진실을 드러내고 이해를 줄 것이다. - P152

통찰 명상을 하다가 더없이 행복하고 또렷한 상태가 오더라도 그것들에 집착하지 마라, 삼매의 맛은 달지만, 그 또한 일시적이며 불만족스럽고 비어 있음을 보아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삼매를 명상의본질로 보지 않으셨다. 수행할 때는 삼매나 어떤 특별한 경지를 얻겠다는 생각 없이 수행하라. 오로지 마음이 고요한지 아닌지를 알아차리고, 만일 고요하다면 조금 고요한지 많이 고요한지를 알아차려라.
그러면 고요함은 저절로 깊어질 것이다.
- P153

가슴이 지혜에 굳게 자리 잡으면, 그대는좋거나 나쁘다고 하는 세상의 기준에 집착하지 않고 바깥의 조건들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지혜를 이용하면 분뇨가 거름으로쓰이듯이 모든 경험은 통찰의 근원이 된다. 우리는 대개 칭찬을 바라고 비난을 싫어한다. 그러나 맑은 마음으로 보면 그것들은 둘 다 비어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놓아 버릴 수 있고 평화를 찾을 수 있다.
- P156

깨달음에 대해 걱정하지 마라. 나무를 키울 때는 나무를 심고 물을주고 거름을 주고 해로운 벌레들을 쫓아내며, 이런 일이 제대로 되면나무는 저절로 자란다. 하지만 나무가 얼마나 빨리 자랄 것인지는 그대가 어찌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처음에는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지만 나중에는 믿음과 확신이 생긴다. 그러면 수행의 가치를 알게 되고 계속 수행하고 싶어진다.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피하고 혼자 조용한 곳에 있기를 원한다. 어떻게든시간을 내어 자기에 대해 공부하고 수행하려고 노력한다.

기초 단계부터 수행을 시작하라. 정직하고 맑은 마음으로 하고, 무슨 일을 하든지 알아차리면서 하라. 나머지는 저절로 뒤따를 것이다.
- P157

참된 정진은 몸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집중을 위한 방법은 밥벌이를 위한 직업만큼이나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밥을 먹는 것이지, 어떤 방법으로 밥을 얻느냐가 아니다. 마음이 욕땅에서 해방되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집중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 P167

수행을 계속해 나갈수록 모든 경험, 모든 감각의 문을 주의 깊게조사하려고 해야 한다. 소리와 같은 감각의 대상을 예로 들어 보자.

귀 기울여 잘 들어 보라. 듣는 것과 소리는 별개의 것이다. 그대는 알아차리고 있으며, 그뿐이다. 그밖에는 아무것도 없고, 아무도 없다.

면밀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법을 배워라. 이와 같이 자연 현상에 의지하고, 진실을 찾기 위해 관찰하라. 그대는 사물들이 어떻게 분리되는지 볼 것이다. 마음이 집착하지 않고 이득을 따지지 않고 사로잡히지않을 때 모든 것은 분명해진다.
- P169

수행을 시작하자마자 고요해지기를 바랄 수는 없다. 마음이 생각하도록,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놓아두고 지켜 보되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 사물들이 감각 기관과 접촉할 때 평정심을 닦아야 한다. 감각의 인상들을 다 같은 것으로 보라. 그것들이 이떻게 오고 가는지 보라, 마음을 지금 이 순간에 머물게 하라. 지나간것들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내일 일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마라.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존재들의 참 특성을 늘 본다면, 모든 존재는 스스로 드러나고 있는 법임을 알게 될 것이다.
- P170

"우리의 삶은 호흡과 같고, 자라고 떨어지는 나뭇잎과 같다." 아잔차 스님은 말한다. "떨어지는 나뭇잎에 대해 진정으로 이해할 때 우리는 날마다 길을 청소할 수 있고, 늘 변하는 이 땅에 살면서 더없이 행복할 수 있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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