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중에 일어난 굵직한 사건과 교류한 주요 인물을 기록하는 것은물론이고, 우리 행정부가 맞닥뜨린 과제와 그에 대응해 우리 팀과 내가내린 선택에 영향을 미친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흐름을 일부나마 설명하고 싶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미국 대통령에 대해 독자들이 감을 잡게 해주고 싶었다.
커튼을 살짝 들어올려 사람들에게 상기시켜주고 싶었다. 그 모든 권력과 위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직 역시 그저 일자리이고우리 연방정부도 여느 인적 조직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 백악관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일반 시민들처럼 때로 만족하고, 실망하고, 사내 갈등을겪고, 좌절하고, 작은 승리를 거두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사실 말이다.
마지막으로, 좀 더 개인적인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이 이야기가 공직 생활을 염두에 둔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이 세상에서 내 자리를 찾고자 했고, 내가 물려받은 뒤섞인 혈통의 여러 가닥을 설명하고자 했다. 그것이 내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였다. 나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를 좇기로 마음먹고서야 비로소 삶의 목적과 내게 맞는 공동체를 찾을 수 있었다. 그 과정을 들려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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