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터무니없는 역사수정주의를 바탕으로 호주 의회에서 연설을 시작했다.

중국인은 호주 국민에 대해 지금까지 줄곧 우호적인 감정을 소중히간직해왔습니다. 멀리 거슬러 올라가 1420 년대에 중국 명나라 원정함대가 호주 해안에 도착했습니다. 중국인들은 수 세기 동안 망망대해를 가로질러 항해하고 당시 남방 땅이라고 부르던 곳 즉, 지금 호주에 정착했습니다. 이 땅에 중국 문화를 도입하고 현지인들과 조화롭게 살며, 자랑스럽게도 호주의 경제와 사회, 다원주의 문화가 성대하게 발전하도록 이바지했습니다. 

후진타오의 주장은 영국인 개빈 멘지스Gavin Menzies가 (1421 중국, 세계를 발견하다 142 1: The Year China discovered the world)에 쓴 중국 정크선의 역사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 P52

눈이 번쩍 뜨이는 제임스 토의 책을 읽으며 나는 지금까지 중공의 대외 목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중공이 다양한 방법으로 호주의 한족을 관리하는 주된 이유가 체제를 무너뜨리는 목소리나 비판적인 목소리에 반박하고 그 목소리를 지우는 일로만 짐작했다. 하지만 내가 짐작한 수동적인 목표 뒤에 능동적인 목표가 숨어 있었다. 이주 중국인을 활용해 호주 사회 전체를 중국의 가치에 공감하고 베이징이 수월하게 통제할 수 있도록 탈바꿈한다는 목표였다. 이렇게 해서 중국이 아시아와 그리고 이를 넘어 마침내 세계에서 패권국이 되도록 호주가 돕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 P56

사실 베이징은 뉴질랜드와 더불어 호주를 서구 진영의 ‘약한 고리‘ 즉, 미국의 국제적 영향력을 무너트리는 전략을 시험하고 시진핑의 중국몽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이상적인 장소로 본다. 2000년대이전과 달리 중국 국적자의 해외 이민을 장려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베이징이 호주 등의 국가에 자유무역협정 조건으로 노동시장규제 완화를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까닭도 같은 이유다. 호주에 베이징을 지지하는 중국인이 많이 살수록, 중공이 호주 정부에 미치는 영향력도 더 커지기 때문이다.
- P57

중공은 외국에 사는 한족을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해외에 사는중국 국민(화교華橋), 외국 국적을 취득한 한족(화인華人), 한족의 후손(화예華裔)‘. 그리고 이들 모두 조국에 의무를 지닌 중국의 아들딸‘로여긴다. 그래서 중공은 해외에 사는 모든 한족의 ‘중화성과 민족 친화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중공 지도부가 해외 중국인의 충성심을 조종한다는 인식에 민감하기 때문에 교무 계획의 진짜 목적은 제임스 토의 말처럼 "조심스럽게 비밀에 가려져 있다."  - P71

뭐라고 번역하건, 오늘날 중국에 깊이 뿌리박힌 견해가 "중국인이 된다는 것은 인종에 속하는 것이다"라는 중국학자 다니엘 벨DaniedBell의 주장에 대부분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리커창 총리를 비롯한고위직들도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한다. "중국 혈통을 물려받은 사람은누구나 고국에 대한 사랑이 피에 스며들어 있다‘." ‘중국 피‘에는 공격 DNA가 없다는 시진핑의 말에도 인종본질주의 racial essentialism‘라는 께름칙한 생각이 담겨 있다.
- P72

2016년 10월 앤슨 찬은 홍콩에서 민주화 운동을 함께 이끈 변호사 마틴 리 Martin Lee 와 호주를 찾았다. 캔버라의 중국 대사관은 두 사람이 호주의 장관이나 의원들을 만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었지만 실패했다. 피터 하처 Peter Hartcher 기자와 인터뷰하는 자리에서 앤슨 찬은중국이 호주를 장악하고 있으며 호주인들이 ‘일당독재국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95 앤슨 찬은 중공이 사회단체와 NGO, 언론 매체 심지어 정부까지 전복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공자학원을 세우고 중국어 매체를 통제하고 정치 후보를 매수하는 방법이다. 중공이 통제하는 중국은 ‘철두철미한 장기적 지배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우리에게 환상을 갖지 말라고 경고했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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